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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하는 김원동 강원FC 사장, 현재 팀은 몇등이죠?
    카테고리 없음 2010. 5. 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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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골프 이야기>
    “골프 입문 뒤 하루 공 800개씩 맹훈련… 2년만에 싱글”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5-14 14:04
    ▲ 김원동 강원FC 대표는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다”고 말했다. 심만수기자
    김원동 프로축구 강원FC 대표

    지난 2009년 프로축구 강원FC의 김원동(53) 대표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어렵게 도민구단으로 만들어진 강원FC는 창단 첫해인 지난해 시즌 성적은 13위에 그쳤지만 관중은 22만6000여명으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K―리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김 대표와 최순호 감독이 일심동체가 돼 ‘스킨십’으로 지역민을 끌어안는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초대 사장으로 창단작업을 총지휘해온 김 대표에게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경사에 화룡점정이라도 찍듯 진짜 좋은 일이 닥쳤다. 평생토록 한번 하기가 어렵다는 홀인원을 11월18일 성공한 것이다.

    김 대표가 기적 같은 홀인원의 기쁨을 맛본 것은 미8군 골프장인 성남CC(서울 송파구 장지동)에서였다. 당시 이곳에서 전 헌병 장교 출신 모임인 KGM(Korean Green Members) 친교회가 열렸는데, 마침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어서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던 김 대표도 오랜만에 모임에 참가했다.

    “175야드 거리의 11번홀(파3)이었죠. 5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내리막 코스였고 한쪽에 계곡도 자리잡고 있어 쉽지 않아 보였어요. 맞는데 감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곧이어 환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앞팀에서 공을 치던 미군들이 카트를 몰고 와 축하해주더군요.” 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김 대표는 같은 해 12월23일 열렸던 ‘2009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프로구단 지역 연고지 정착에 모범을 보인 공로로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김 대표에게 축구와 골프는 하나다. 김 대표가 대한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던 지난 1993년 골프에 입문한 것도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현 한나라당 대표의 귄유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그에게 “일을 제대로 하려면 골프를 배워야 한다. ‘릴레이션십’에 골프가 좋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이후 김 대표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하루 800개씩 공을 치며 맹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 2년 만에 ‘싱글’을 달성했다.

    “그러고 나서 일이 너무 바빠 한 1년 골프를 접기도 했죠. 요즘은 80대 중반의 보기 플레이어 정도예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그처럼 골프에 심취한 것도 아마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과 골프가 많이 닮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실수가 나와요. 축구협회에서 힘든 일도 많았고, 혼자 삭이면서도 골프를 하며 자제를 배우고 내공을 쌓았죠.”

    김 대표는 한국축구의 가장 큰 격동기를 거쳤다. ‘도하의 기적’이라 불리며 한국이 극적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던 1993년 카타르 도하 현장에서 태극전사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이후 추진된 한국의 2002년 월드컵 유치에도 현장 실무를 총지휘했다.

    축구인으로서 프로구단을 이끌고 있는 그에게 요즘 골프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축구와 골프, 모두 집중력과 자기와의 싸움, 승부욕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입니다. 많이 닮아 있죠. 그러나 축구는 어디까지나 내 인생, 바로 그 자체입니다. 그런 점에서 골프는 내 삶에서 휴식을 취할 때 벗이 돼주는 스포츠죠.”

    강원FC 캠프가 있는 강원 강릉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는 김 대표의 최근 골프 파트너는 최 감독을 대표로 하는 코칭스태프다. 

    “경기를 마치면 감독, 코치들과 회의를 하는 대신 인근 골프장으로 라운드를 나갑니다. 굳이 회의의 형식을 빌리지 않고도 더 효과적으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곳이 골프장이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코칭스태프도 공을 치며 편안하게 제게 하고 싶은 말을 해요.” 강원FC는 구단 ‘프런트’와 현장 코칭스태프의 관계가 유난히 좋기로 소문나 있다. 구단의 경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프런트와 코치진이 크고 작은 갈등으로 고생하는 것은 스포츠계의 관례다. 그러나 그 같은 관례가 강원FC에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골프장에서의 ‘스킨십’ 때문이다. 

    “골프는 이래저래 좋은 운동이에요. 단 하나 골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골프를 하려면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어쨌든 골프는 시간을 많이 뺏는 운동이기 때문이죠.”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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