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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24) 스웨덴 교육개혁은 진행중
    카테고리 없음 2013. 4. 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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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Agency for Education. 우리나라의 교육부라고 한다.

     

     

     

    National Agency for Education 내부 모습. 계단이 인상적이다. 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북유럽풍 사무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교육 디렉터인 알렌 피나이티스(왼쪽)과 크리스티나 뮨버그.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다함께 기념촬영. 내가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나의 모습은 없음.

     

     

    National Agency for Education.

     

    우리가 방문한 곳이 스톡홀름 시청인지, 교육청인지 헷갈렸다. 나라마다 기관에는 차이가 있을터이니. 우리나라가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분리됐다면 스웨덴은 통합돼 있다. 시청에 가면 교육파트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부 같은 중앙부처였다. 크리스티나 뮨버그 교육 디렉터와 알렌 피나이티스 교육 디렉터 두분이 스웨덴 교육에 관해 설명했다. 스웨덴도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개혁에 착수했다고 한다. 과목이 너무 세분화 돼 있고, 예술과목도 필수과목에서 빠져있었다는데, 세부적인 설명은 생략하겠다. 스웨덴 교육육의 목표는 한마디로 Higher standards and quality(더 높은 표준과 질로 해석될 듯)라고 했다.

     

     철저하게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한가지 예로 최근 한 장애인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는데, 거동이 불편했다. 이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휄체어를 지원했는데, 그 휄체어가 1억원짜리란다. 불편하지 않도록 공부할 수 있도록 개인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장애가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한다. 누구도 그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 그는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가끔 보면 우리나라는 차이와 차별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하긴 나같아도 내가 낸 세금이 다른 사람에게 1억원이나 지원된다고 하는데, 곱게 볼 수만은 없을 듯하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이들이 많은 사회는 불안해지게 마련이고, 그 영향이 나 아니면 내 자식들, 부모에게 전해지게 마련이다. 건강한 사회가 중요한 이유다.

     

     스웨덴은 독일과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무상교육이 원칙이다. 대학도 물론 마찬가지.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이 몰려오면서 최근(아마 2013년)에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학비를 받는다고 한다. 특이한 점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의 경우에도 대학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업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데, 학업을 마친 뒤 또 다른 실습 기간을 거치지 않고 직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이는 어느나라나 마찬가지 인 듯 보인다. 우리나라도 최근 대학생 인플레 현상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대학 졸업장을 따야 인정받는 분위기다.

     

     우연히 고졸로 공직에 입문했다가 승진을 거듭한 끝에 장관까지 역임했어도 그분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 결국 공직생활을 하면서 대학원 대학원까지 마친 경우가 많다. 이는 진정한 고졸 성공이라고는 볼 수 없겠다. 언론에서 그렇게 칭찬하는 고졸신화라는 것들이 결국에는 여전히 학벌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만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독일에서나 스웨덴에서는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정도 수준의 교육만 마치면 충분히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 있다.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업 교육도 충실하다. 사실 이곳의 고등학생들은 대학생 같다.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행동이 그렇다. 자기 주장이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고, 남의 의견도 들어줄 수 있는 성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부모의 지도를 받겠지만 행동은 자주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또 그 일을 앞으로 계속 하고 싶어 한다. 대학은 더 심층적인 교육을 위한 장소가 된다. 교수를 꿈꾼다든지, 구지 갈 필요가 없다. 물론 대학과 연계가 잘 돼 있어서 훌륭한 교육을 받을 기회도 많다.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사고력을 지닌 성인이니 필요에 따라 행동하면 그만이다. 우리와 비교했을 때 아니 나의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했을 때 난 너무 어린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문제는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교육 전반의 문제처럼 보인다. 이성을 지닌 인간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훈련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 독립해야 하는게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 우리 교육은 너무 수동적인 느낌이 든다. 수업시간 내내 한 마디로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선생님이 전하는 지식을 외우는 식의 공부방식이다. 내 생각은 무엇인데 이런 점에 대해서는 선생님께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스웨덴 학생들의 토론 수업과 비교해 봐도 진정한 자신의 지식을 쌓아가는게 어느 것이 지름길인지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생들은 창의력은 전세계에서 많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수학의 경우에는 상당히 뛰어나다고 하지만. A라는 제품이 있는데, A'는 뛰어나게 잘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Z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또 한국 학생들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다. 조금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싸우려고 한다. 의견이 다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이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데, 자신과 다르다고 윽박지르고 억누르기만 한다면 무슨 소통이 되겠나. 그 과정에서 일치하는 부분은 합의를 이끌어내고, 다른 부분은 설득하는 과정을 겪어 진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스웨덴은 교사가 통치한다고 한다. 앞서 한 학교에서도 여러 부문의 헤드(책임자)가 있다고 했는데, 쿵슐멘의 경우에도 인터내셔널 섹션, 스웨디쉬 섹션, 뮤직 섹션, 일종의 전문학교인 바스트라(Vastra) 섹션의 각 책임자가 있다. 각 부문에서 문제 생겼을 때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의한다고 한다. 헤드 마스터의 경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할 책임까지 부여받고 있다. 학교도 자치적으로 운영이 되는데, 만약 시험이 너무 많아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하면 학생 학부모가 교사에게 요구하고 근거가 타당하다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학교도 민주적인 절차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과정을 습득하게 되니 사회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서른살 중반이 되어도 아직 수동적으로만 살고 있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어느곳을 가더라도 빌어먹는 사람은 있네.

     

     

     

    스톡홀름 시청 주변의 건물. 예뻐서 찍었음.

     

     

     

    스톡홀름 시청 주변의 건물. 예뻐서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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