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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어도 소용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7. 10.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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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 엄마가 3살짜리 막내 딸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혼을 냈다.

    엄마 허벅지에 아이를 가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차근차근 말을 전한다. 

    야단보다는 차분하게 말을 건낸다.


    시작은 3살배기 딸 소은이에게 있었다.

    뭐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언니랑 있다가 볼펜을 집어 던진게 화근이었다.

    엄마의 말에 울음을 터트린 아이는 계속 울어댄다. 


    "뚝~. 볼펜 주워와요..."

    엄마는 단호하게 말을 전한다.

    "으아앙, 으아앙, 아니야"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


    "응 네"

    대답만하고는 볼펜이 내팽개쳐진 곳으로 가려하지 않는다. 

    "아니 아니야"


     

    엄마는 단호하다.

    "뚝 울음 그치고 볼펜 제자리에 가져다 놔요."


    한시간 가량 훈육이 이어진다.


    '네'라고 답하고 엄마 허벅지에서 풀려난 아이는 또 '아니'라며 볼펜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 않는다.

    지칠때도 됐는데 아이의 울음이 끝나지 않는다.


    중간에 아빠를 바라본다.

    '아빠, 도와줘요'라는 눈빛이다. 도움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아빠는 가슴이 아프다.


    '아빠도 지금은 도와줄 수가 없단다'

    엄마의 훈육에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아이도 망치고 아이 교육에 대한 부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은이의 고집이 대단하다.


    첫째달 하은이와 둘째 아들 대환이를 아빠가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안방에서 유치원에 가져갈 '만천바름이'를 작성한다.


    7살 딸 하은이는 잘한다. 

    그림도 그리고 호기심도 넘쳐난다.

    하지만 둘째 5살 아들은 도무지 관심이 없다.

    책하면 무엇이 생각나냐는 아빠의 질문에 '좀비'라고 답하며 장난한다.

    아빠는 유치원 노트인 '만천바름이'에 '책은 좀비다'라고 적는다.


    한 시간이 더 지나서 소은이가 드디어 엄마에게 투항했다.

    얌전히 자신이 집어던진 볼펜을 가져다줬다.


    엄마는 '에고 음 착하다. 정말 잘했어요'라며 아이를 위로한다.


    아빠도 거실로 나온다. 

    아이를 안으려 하지만 엄마에게 껌딱지처럼 더 달라 붙는다.

    안쓰러워 쓰담쓰담하지만 좀전의 SOS신호에 반응하지 않았던 아빠가 미운가 보다.


    오빠인 대환이도 동생이 불쌍했는지 등을 다독여 준다.

    그러면서 한마디를 남긴다.


    '울어도 소용없다'


    경험은 지식이 되고 동생과 나누는 소통이 된다. 


    사랑하는 아이들. 매일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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