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
-
마을, 동네에 산다는 건하대소아빠의 육아일기 2018. 10. 15. 20:58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나의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저 살아가는 곳. 집. 안락한 환경. 머물고 싶은 곳.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곳. 난 어릴 적 혼자 밥을 먹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늘 안쓰러워 함께 계시곤 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 화려한 도심은 함께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는 멋진 장소였다. 인구 4만 7천명의 작은 농촌을 벗어나 서울로 향했을 때... 난 무척이나 심장이 뛰곤했다. 늘 항상 사람으로 가득찬 서울 생활에 싫증을 느낀 건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사람이 많았지만 난 늘 외로웠다. 말을 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곳. 사람 사이 난, 나 혼자라는 섬에 갇혀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다시 시골로 돌아..
-
공중그네카테고리 없음 2018. 10. 4. 14:44
주말에 취미가 생겼다. 책을 읽는다. 지난해 5월 이사한 새집. 1~2층 30평의 작은 집이지만 앞 마당이 있고, 잔디밭이 마련됐다. 몇십만원을 들여 가재보로 덮인 그늘막을 설치했고, 며칠전에는 잔디밭 잡초리를 제거하다 감기에 걸렸다. 가을가을하는 이 때, 어느덧 정리된 나의 공간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듯 하다. 매일 술만 마시다 어제는 책을 손에 들었다. 책장을 어슬렁 거리다 보니 빨간색이 가장 눈에 띤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다. 이라부라는 정신과의사가 주인공이다. 짧은 단편이 모여 장편소설이 됐다. 선단증이 있어 뽀죽한 물건을 무서워 하는 야쿠자 중간파 보스를 시작으로 1루에 공을 던지지 못하는 유명 3루수. 베스트셀러 여류 작가. 배테랑 공중곡예사.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하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