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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울린 영화 헬로우고스트
    카테고리 없음 2011. 1.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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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영화 헬로우고스트를 안보신 분들께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인 14일 영화를 보기 위해 아내와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논란이 많은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갓파더>를 볼까하다가 그냥 헬로우 고스트를 선택했습니다. 시간도 맞고 해서요. 이 영화를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게 됐네요. 영화 굿~~.

     내 나이 32살. 극장에서 추하게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가족의 사랑에 감동을 받았나 봅니다. 저 또한 집사람이 임심중이라 조만간 가정을 꾸리게 될 겁니다. 아이들 때문에 속상할 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가족들이 모두 죽고, 혼자만 남게 된다면 귀신이 되어서라도 내 가족 곁에 있고 싶은 심정 아닐까요.

     그동안 차태현이 주연한 영화를 보면 실망하진 않았습니다. 개그맨 이경규 감독이 만든 <복면달호>는 보지 못했는데, 이외에 <엽기적인 그녀>와 <과속스캔들> 등 몇몇편의 영화들은 전부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사진출처=헬로우고스트>

     영화 <헬로우고스트> 역시 소소한 재미를 주더군요. 출연한 귀신들이 전혀 연관이 없는 줄로만 알았데, 엄청난 반전이 있군요. 그 반전의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교통사고로 혼자 세상에 남게된 주인공 상만(차태현)은 세상을 비관하고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때마다 실패(?)를 하게 되는데요. 그것이 다 우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 중 한번은 잠시 심장이 멈췄고, 결국 다시 살아난 상만은 귀신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넷이나 됩니다. 꼴초 귀신을 비롯해 변태 영감, 먹보 아이 귀신, 울기만 하는 여자 귀신.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만 상만의 곁에서 그 귀신들을 떠나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미난 설정이 눈에 띄었는데요. 귀신은 물어본 것에만 대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상만이 물어보지 않은 것은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죠.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진실을 아는 것도 상만의 몫이 됐습니다. 상만은 이들 귀신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 줍니다. 그때마다 등장하는 사람이 <정연수> 역을 맡았던 강예원씨였습니다. 이분은 그리 뛰어난 외모는 아니었는데, 아니 예전하고 조금 변한 것 같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예원과 상만이가 계속 연결됩니다. 귀신들이 상만하고 연수를 엮어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란 추리가 가능합니다. 이런 쏠쏠한 재미를 주면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사진출처=헬로우고스트>

    가족이 있어도 그 가족이 왠수 같다는 연수. 가족이 없어 외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강상만. 뭔가 연결고리가 보이죠. 연수에게는 하나 뿐인 아버지가 계신데. 일만 하셨나 봅니다. 가족에는 소홀했죠. 죽기전 잠시 드른다는 그곳, 딸이 근무하는 요양소입니다.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군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고. 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인가 봅니다. 같이 후회할 거면 차라리 결혼을 하고 후회하는게 낫겠죠. 여튼 가족도 없는 것 보단 있는 것이 훨씬 낫겠죠.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삶을 찾아온 4명의 귀신들과 함께 사는 것도 상만에게는 큰 즐거움이 됐을 겁니다.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 귀신만 아니었더라도 좋았을 것을...."

    <사진출처=헬로우고스트>

    어찌됐든 상만의 외로움은 귀신들 때문에 조금은 해소된 듯 보입니다. 귀신들의 소원이 하나씩 성취되면서 점점 슬픈 이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외로움이 다시 상만을 찾아 오겠죠. 상만은 화를 냅니다. 소원을 다 들어 줬으니 이젠 사라져 달라고. 워낙 제가 기억력이 없어서 대강의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분들이 영화를 봤을 땐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랬습니다. 혼자라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니까요. 귀신들이 합심해서 상만이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 줄려고 하는구나. 그 속임수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울보 귀신의 소원은 함께 저녁 먹는 거였습니다. 그냥 4명의 귀신과 상만, 그리고 또 한 명 연수와 말이죠. 연수가 상만의 집을 찾고 함께 저녁을 먹게 됩니다. 4명의 귀신과 함께 만난 연수는 묻습니다.

     

    "그럼 상만씨 어떻게 생각하냐고."

     

    귀신들은 침묵합니다. 정작 상만의 생각은 모르니까요. 말이 없자 분위기는 묘해지고, 연수는 집을 나갑니다. 

    <사진출처=헬로우고스트>

     어느덧 사랑으로 키워진 상만과 연수. 연수가 묻습니다. 

    "보통 김밥에는 시금치를 넣는데 상만씨는 왜 미나리를 넣으세요?"

    이전 살아계신 엄마가 김밥에 시금치를 넣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그 울보 귀신이 엄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헉 대반전. 떠나가라고 했던 귀신들. 진짜는 상만의 가족들이죠. 상만은 가족을 보기 위해 다시 자신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아버지였던 꼴초귀신은 아들에게 꼭 수영을 가르쳐주겠다고 했습니다. 추운 겨울 바다로 뛰어 들어 상만에게 수영을 가르쳐 준 이유이기도 하죠.

    영화는 과거로 돌아갑니다. 

    택시 기사를 했던 상만의 아버지와 함께 가족들은 여행을 떠
    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휘발유가 떨어지고, 뒤에서 달려오던 차에 치여 차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맙니다. 엄마는 상만이만은 꼭 살리려고 보호했고, 가족은 상만이만 남겨둔채 모두 숨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상만은 울부짓습니다. 죽어서라도 가족의 곁으로 가고 싶었던 상만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울음이 저절로 나더군요. 떠나갔다고 여겨지는 가족들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이 순간 눈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얼마나 외로웠을까. 또 상만의 가족은 어린 아이 상만만을 남긴채 세상을 떠나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오죽했으면 귀신으로 돌아왔을까. 가족이란 울타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사진출처=헬로우고스트>

    초딩 귀신은 상만이의 형. 어릴적 메칸더 브이를 꼭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귀신이 되어서야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귀신들의 의미없던 소원이 상만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상만. 동네 깡패들에게 용돈을 빼앗기고 영화관에 들어갈 수 없었던 예전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 쪼꼬만게 동생이라고 ㅠㅠ'

     

    영화변태 할아버지는 가족 여행을 위해 친구에게 빌린 카메라를 도로 친구에게 찾아 줍니다.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재미나게 다뤘습니다. 영화 <헬로우고스트>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강추'입니다.

    <사진출처=헬로우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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