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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제 2012년 대입 연세대 합격한 차석호군(춘천고)
    카테고리 없음 2011. 9. 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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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대입 수능은 정말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 시험 한방으로 인생의 방향이 좌우되기 때문이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일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 3수를 하는 학생들도 있자나요. 오늘은 춘천고의 곤총 천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소위 스펙이 없는 친구입니다. 이름은 차석호 군. 어릴 적부터 곤충을 좋아해서 곤충만을 파고 들어 간 친구입니다. 요즘 내신 등급은 9등급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연세대에 진학하려면 내신 등급이 어느정도가 돼야 할까요. 제가 봤을 땐 1등급, 아니면 적어도 2등급 정도는 돼야 하겠습니다. 물론 강원도가 비평준화 지역이고 춘천고가 강원도에서 일등하는 학생들만 진학할 수 있는 학교이지만 그래도 내신 6~7등급의 학생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에 최종 합격했다는 것은 뉴스꺼리가 되고도 남죠. 지난 8월에 이미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피곤할 수도 있는 고3 기간의 절반을 이 친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된거죠. 




    차석호군 관련기사 조선일보 

    연합뉴스

     그를 취재하기 위해 강원도의 명문고교 춘천고에 들어섰을 때 느꼈습니다. 내 아들이 있다면 춘고로 보내야겠다고. 현재 강원도 교육계에서는 고교 평준화 문제가 이슈화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서고 있죠. 사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평준화한다면 춘천고 강릉고 원주고 등 일명 강원도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학교에 입학할 학생들이 뺑뺑이로 결정이 나겠죠. 실력 있는 학생들을 뽑아 경쟁하면 더 큰 인재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학교간 격차. 지역사회에 만연한 일부 고교 출신들의 학연 등등 장점과 단점이 고루 섞여 있어요. 모든 문제를 접어두고 춘천고를 들어갔을 때, 그냥 느낀 감정이 역시 춘천고구나. 선배들이 훌륭해서인지 건물도 좋고, 여건도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문을 지나 10m쯤 갔을 때 왠 거대한 잉어들이 놀고 있는 작은 연못도 있고요. 여튼 차석호는 군은 강원도에서는 그래도 실력있는 학생들이 다닌다는 춘천고교생입니다. 춘고에서 꼴찌해도 여느 시골학교에서는 일등의 성적일겁니다. 차 군을 만나기 위해 교무실을 들어섰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눈에 보이더군요. 헉~ 제 고교시절 은사님이십니다. 김기원 선생님...제가 기억하기로는 선생님께서도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셨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 저것 물어봤습니다. 연합뉴스 선배가 먼저 취재를 하고 있더군요. 제 차례가 돼 물어봤습니다. 합격이 비결이 뭐냐.

     그 친구는 아마도 심층 인터뷰때 인 듯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곤충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막막하더군요. 전문용어는 아닌 듯한데 알 수 없는 곤충이야기가 나오고, 도대체 뭔 이야길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 만큼 차군이 곤충에 관해 많은 연구하고 알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해 차군은 국내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던 딱정벌레목 밑빠진벌레과의 파라메토피아 종으로 추정되는 곤충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연구하는 이가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식품부에서 일하는 앤드루 클라인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걷고 쉬지 않고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죠. 입학사정관제의 혜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정말 이런 인재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찾아낸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죠. 언젠가 세계적인 학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임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곤충학계의 일부 오류를 찾아내 바꾸기도 했다니 그 수준은 이미 고교생 수준은 넘어섰습니다.

     그는 선천적으로 안구진탕이라는 안과 질환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하네요. 그래서 긴 문장을 해석할 때 어려움이 있지만 결코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교내에서 실시한 10km 마라톤 대회에서도 느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특히 연세대는 올해 처음으로 창의인재를 선발했다고 하더군요. 조선일보 연세대 출입기자에 따르면 입학처장이 획기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서 내신등급이 낮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능을 발견할 수가 있었던 것이죠. 차 군을 시작으로 대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을 공부해서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론을 깨닫게 할 수 있는 교육이 선행돼야 하겠지요. 시절학교에서 공부했던 저는 이런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시골에서 훌륭한 학생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인터넷 등 요즘은 물리적 거리는 중요하지 않은 시대인듯 합니다.

     차군도 세계 유수의 석학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곤충에 관한 궁금증을 풀곤 했다고 합니다. 학문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는 방법론도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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