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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지역신문 컨퍼런스 보고서
    카테고리 없음 2011. 11. 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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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신문의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늘 그런 생각이지만 위기는 바로 기회입니다. 지난 3~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1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꽤 좋은 아이디어도 많았고, 이미 뒤쳐진 이야기 같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독자와의 친분 쌓기에 노력하는 일부 언론사의 노력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지역신문은 일명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지와는 분명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지면으로 된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고, 이미 그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고 시장은 더욱 작아졌고, 온라인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가치는 소중한 것을 깨닫고, 살아남기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폰을 활용한 팝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진보라는 가치에 선 편향성과 이명박 헌정방송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살기에 힘겨운 서민들의 가슴을 후려 파내 시원하게 만들어 줬다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콘텐츠의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최근 한국일보에서 시사난타 H라는 방송을 만들어 ‘나는 꼼수다’처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데요. 기자들이 만든 유일한 방송이라는 모토로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2회인가 3회에서 황우석 박사를 다룬 내용은 기억에 남습니다. 넘치는 정보의 바다에서 심층적인 뒷이야기를 알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해 주더군요. 이제는 다양한 매체가 널려 있습니다. 지역 신문도 이런 매체를 빠르게 활용해야겠습니다. 물론 인력도 부족하고, 재원도 터무니없습니다. 기존에 했던 일도 해야 하고요. 그래도 해야 하는 이유는 언급을 하지 않아도 신문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뼈저리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마련한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4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모두 생각이 나진 않지만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바로 SNS의 활용입니다. 신문은 나이 많은 이들이 읽는 올드 미디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대부분 그럴겁니다. 이전처럼 종이로 된 신문을 보는 젊은 세대는 백에 하나둘정도라고 생각됩니다. 편집된 종이신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고요.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도 대부분의 콘텐츠는 바로 글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SNS도 ‘읽는다.’는 것입니다. 종이 신문이 중요하다고만 강조하고 그 안에 담긴 콘텐츠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안 되겠죠. 담은 그릇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결국 본질은 같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자는 가치 있는 사실을 발굴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여론을 만들을 세상을 바꿔가야 합니다. 좀더 올바른 세상, 이전보다는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어야죠. 물론 돈도 벌어야 하죠. 결국 질 좋은 콘텐츠가 돈을 벌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거죠. 과연 지역신문이 지역의 여론을 주도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사도 발굴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갔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듭니다. 그래도 지역신문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지역민들과 밀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점 때문에 지역신문은 더욱 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부매일에서 추진한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이 눈에 띄었습니다. ‘소셜미디어 재능기부로 지역사회 커뮤니티 강화’라는 주제로 김정미 기자가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활용해 온라인 홈페이지의 충성도를 높이고, 중부매일의 종이신문을 읽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중부매일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사회적 이슈에 관한 온라인 토론을 세 차례나 시도했더군요. 지면에 싣고 지역 주간지가 페이스북 토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에는 태그기능이라는 것이 있는데, 예를 들어 단체사진을 찍었을 때 그 사진 속에 담긴 사람들의 얼굴에 각각의 태그를 붙이면 그 사진을 클릭했을때 그 사람의 담벼락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토론회는 이 태그기능을 활용했는데요. 진행자와 각각의 패널 사진을 올린 후 이들의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그러면 이 페이스북에 연결된 다른 사람들이 각각의 패널들의 담벼락에 그에 대한 댓글을 달고 토론은 뜨거워지는 것이죠. 이를 통해 지역의 이슈에 대한 관심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고요. 특히 젊은 층을 대화의 장, 말하자면 중부매일의 독자층으로 끌어 들일 수가 있는 것이죠. 이러한 방법이 수익으로 연결되느냐 했을 때는 아직까지는 비관적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영향력은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향력을 키울 때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할 때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점은 독자를 참여하게 하는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얻어 낼 수 있습니다.
      
     지역 신문에서는 규모가 있는 대구매일의 경우 자신들의 매체 영향력을 이용해 창업교육센터 수강생을 모집하고 이를 연계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신문이라는 조직은 자꾸 이슈를 발굴해 내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 이를 정책에 옮겨지게 해야 합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정치적으로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그들을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신문이 갖고 있는 알짜배기 정보들을 종이에도 싣고 온라인상에도 유통해서 키워나가야죠. 그런 점에서 SNS의 활용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최신의 정보를 다루고 있는 기자들이지만 최신의 트랜드를 쫓는데는 무척이나 둔하고, 꽤 보수적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북도민일보는 그래서 기자들의 페이스북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보보고를 페이스북으로 한다고 합니다.
      
     지역에 보다 밀착하기 위해 다른 지역 신문사들의 노력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매일신문은 시민저널리즘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동영상 제작을 하는데 지발위에서 한 꼭지당 3만 원 정도를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지역의 방송사에서 활용하기도 했답니다.
     -진안신문은 노인을 신문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진안지역이 노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마을이라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한글을 잘 모르고, 맞춤법도 틀립니다. 하지만 교열을 보지 않고 그대로 지면에 옮겨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메타블로그(여러블로그를 모아 놓은 형태)를 만들어서 지역 상권도 살리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SNS를 활용한 지역 스토리텔링 사업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역에 밀착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춘천의 경우 중앙시장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경남지역에도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창동오동동이야기라는 블로그를 만들었는데요. 블로그 시민기자를 운영해서 하루에 60건정도의 컬럼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물론 꼭지당 지원을 해주고요.
      
     경영혁신이든 무엇이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가려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보다 더 큰 것을 얻으면 되는 것이죠. 전남일보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스마트경영’이라는 발표가 있은 후에 엄청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경영혁신을 이뤄 회사에 이익을 주면 그 직원에게는 반드시 보상을 준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늦게 들어가서 질문만 들었는데요. 전남일보는 광고든 사업이든 회사에 1,000만원의 이익을 주었다면 그중 10%내지 20%의 인센티브를 반드시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경상경비가 1,000만원이었는데, 이를 700만원으로 줄였다면 300만원에 대한 인센티브 30만원을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보상하는 것이죠. 전남일보 편집국장의 마지막 말이 생각납니다. “혁신 없는 미래는 죽음이다.”
      
     목포투데이의 QR코드를 활용한 동영상 12채널 신문광고 증대 사례도 바로 도입하기 좋은 아이디어였는데요. 신문광고 시장의 위기가 바로 소액의 광고시장을 벼룩시장 등에게 빼앗긴 점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50만원만 내면 동영상을 제작해 서비스하는 소액광고시장을 되찾아 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기사에 QR코드를 붙이면서 그와 관련된 동영상 제작에 광고를 받는 것이죠.
      
     대구매일의 창업교육센터는 바로 도입이 가능한 사업아이템 같습니다. 매체 영향력을 활용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크겠죠. 창업은 이제 대세입니다. 강성한 노조가 등장할수록 기득권에 진입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것은 뻔하고요. 젊은 층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해지는 현상입니다. 높은 연봉을 좀 줄이고, 일자리를 나누자는 것. 씨알도 안 먹히죠. 아무리 많이 벌어도 부족한 것이 돈이자나요. 그래서 젊은 층들의 취업은 더욱 힘들어지고 늘어난 수익은 강성노조에 의해 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창업은 더욱 관심을 받고,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매일을 이런 점을 잘 활용했는데요. 온라인 판매교육 등을 통해서 창업한 이들 중 꽤 짭짭한 파워셀러도 등장했다고 하네요. 아이패드 같은 것은 정말 없어서 못 판다고 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는 겁니다. 또 기존 자영업자들의 재교육도 하고 있고요. 이를 위해 신문사 내에 평생교육원도 가동하고요. 매일창업센터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역신문은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종편이 시작되면 광고시장은 더욱 치열할 것입니다. 결국 광고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살아남느냐 죽느냐. 그것은 바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며 새롭게 거듭나느냐 아니면 아집을 깨지 못하고 그냥 가다가 죽느냐 기로에 서있습니다. 기자라면 사실, 경영과는 거리가 있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은 바로 봐야죠. 모든 노력은 기울여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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