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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중학생 자살
    카테고리 없음 2011. 12. 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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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 혼돈. 한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구에서 중학생이 시달림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랬던 것 같아요. 학교에 서열이 정해져 있고, 폭력도 난무했죠.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께 무지막지한 폭력을 당했던 것 같아요. 머리박고 진격한 것도 있었고, 구둣발로 차인적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지론은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그 폭력이 더 큰 폭력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폭력의 원인을 전쟁에서 찾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전쟁중입니다. 반세기 동안 평화가 지속됐던 탓에 휴전이라는 사실이 피부에 안 와 닿을 때가 많죠. 남자는 모두 군대를 가야하고, 명령과 복종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회 전반이 그런 분위기 일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사회 구성인 중 남자라면 대부분이 군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면 집단은 규율이 있어야 하고 상하관계에 따른 명령체계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적을 죽이라고 총을 쏘라고 명령했는데 지키기 않는다면 그 집단은 공멸할 수도 있게 됩니다. 철저한 계급사회인 것이죠. 한국사회가 아직도 뭔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원인이 있는 듯합니다.

    "학교폭력 … 한국사회 뿌리깊게 녹아 있는 비민주성 원인"
    이해 존중의 토론문화확산으로 최소한의 비상식 극복해야
    학생 교사 학부모 참여해 공동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논의

     군대라는 것 자체가 바로 폭력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또한 내 경험상 그런 문화가 비민주주의적이라는 것입니다. 의견을 상호 조율하기보다는 명령에 따르면 되는 것이죠. 아주 편안하고 별 생각을 안해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것같아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익힐 수 있게 됐는데요. 기득권은 여전히 어려운 한자를 사용하길 고수하면서 글의 힘을 누리려 했죠. 무식한 백성들을 소수 특권계층이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무기, 즉 글을 통해 깨닫고 생각하는 힘을 키웠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요즘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의 토론문화를 지켜보고 있던 중에 정말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 실천하는 학생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토론문화가 확산된다면 적어도 폭력으로 인해 허무하게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생에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요.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해서 일류대학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고 정년까지 열심히 일하며 돈 벌고, 행복한 가정 꾸리고 웃는 삶. 스티브잡스처럼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다양한 삶이 있겠죠. 어느 것 하나 인생의 정답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다양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한 결정 과정에서의 토론은 정말 유익한 도구인것 같아요. 남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도 뚜렷하게 제시하고, 또한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민주적이라는 것도 절대적인 선이라고만은 할 순 없겠죠. 다만 사람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주의가 극심해 지고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나 혼자 살 수는 없는 법. 남을 생각해야합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물론 대다수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자살하는 학생은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적어도 비상식적인 문화나 학교 운영 등으로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가의 녹봉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라면 더욱더 자신들의 책무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어떤 해결책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진정성과 열정이 없이는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각 학교마다 운영위원회라는 것이 있잖아요. 위원회를 구성할 때 학생 대표, 교사, 학부모를 모두 구성원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위원회의 이름도 <애정위>라고 하면 어떨까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위원회. 학교 구성원들의 대표가 모여 스스로의 규율을 정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 또한 학교 폭력에 대한 논의 시간도 일정기간 반드시 논의 할 수 있도록 강제해 해결방안을 지속적으로 찾는다면 어떨까요. 그런 위원회의 회의도 되도록이면 일년에 한두번쯤은 공개적으로 모든 이들이 모인 가운데서 하는 겁니다. 논쟁이 혼란으로 비취지고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교육 문제에 있어서만은 가장 빠른 길처럼 보입니다. 백년지대계.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이 썩 맘에 들지는 않거든요. 좀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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