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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4)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그랑제꼴
    카테고리 없음 2012. 4. 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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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그랑제꼴.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 학교같다.

     

     

    프랑스에서도 엘리트를 위한 교육이 존재한다. 바로 그랑제꼴. 이를 보면서 1위와 꼴지의 차이에 대해 생각했다. 그 차이가 클수록 불행도 커질 수 있다고 깨달았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쁘띠프랑스의 끝자락, 일강 건너편에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 가이드는 그 건물이 그랑제꼴이라고 소개했다. 그랑제꼴은 익숙한 단어다. 뭘까. 교육기관의 이름인데 프랑스 리더교육의 산실이라고 한다. 어느사회나 엘리트를 위한 교육기관은 존재하고 있구나.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듯 느껴진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는 고시제도가 있어서 고시를 패스하면 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공무원 직급이 9단계로 돼 있는데, 이전에 행정고시를 패스하면 관리자급인 4급으로 바로 임용됐다. 현재는 5급이다. 5급이면 사무관인데 묘지에 세기는 글자가 달라진다. 고시를 패스하면 작은 마을 군수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빠르면 20대 초반에 서기관이 돼 군수로 발령을 받으면 9급 공무원인 서기와 헷갈려 했다는 웃긴 이야기도 들었다. 프랑스에서도 그런 학교가 바로 그랑제꼴이다. 이곳을 나오면 회사에서도 간부급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프랑스의 고시제도라고 보면 쉽겠다.

     

     사회 민주주의. 진보의 성향이 불확실성을 일정하게 나눠 각자에게 부담시키는 <평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프랑스는 사회 민주주의 사회이다. 평등을 강조한다. 교육에도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기회의 평등은 물론이고 결과까지도 평등하게 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런 사회에서도 지도자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시설이 존재한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고, 또한 능력도 있어야 겠다. 우리 사회와는 많이 다른 듯 느껴졌던 점은 바로 프랑스 사회에서는 철저하게 개인을 존중한다는 점이다. 물론 능력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사회적으로 약자가 아니다. 또 그런 사람이 더 못사는 것도 아니다.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잘난 놈하고 같이 사는 사회다. 못난 놈도 사회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잘난 놈 못난 놈이야기 하니까 좀 귀에 거슬리지만.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어느 사회에나 리더는 필요하다. 그 리더를 키워내는 교육.

     

     여행을 했던 어느 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는 우수 학교를 지역에 유치하면서 선도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 중점 육성하면서 교육의 발전을 모색하려고 한다면,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꼴지나 낙오자의 실력을 끌어올려 전체적인 평균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그랑제꼴에서도 보듯이 일부 엘리트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꼴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최소한 의무교육에 있어 낙오자를 줄이는 노력은 공동의 노력인 것이다. 바로 국민의 세금을 받고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몫이기도 한 것이다. 엘리트 학교, 소위 일컫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을 지역에 유치해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국민의 돈으로 추진되는 교육의 관심은 바로 낙오자를 없애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을 완벽하게 구축해 놔야 한다는 것이다. 내 고등학교 때의 경험을 봐서도 그렇다. 같은 학급에 공부에는 관심도 없는 친구가 있었다.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도 했지만 선생님도 꼴찌를 위한 교육보다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꼴지를 위한 특별 수업은 본적도 없고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 일정시간이 지나자 같은 학생 간 수준차가 벌어져 그 학생은 공부 잘하는 학생의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지경에 다다랐다. 결국 그 학생은 스스로 공부를 포기했다. 이후 불행하게도 오토바이 사고로 죽고 말았다.

     

     뭐 대단한 교육도 아니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게 쉽게 교육을 하고 흥미를 느낄 수만 있게 한다면 그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프랑스의 그랑제꼴을 이야기 하면서 꼴지를 위한 교육만 강조했다.

    프랑스의 그랑제꼴을 보면서 최소한 이곳에서는 1위와 꼴지의 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느꼈다. 그 격차가 클수록 모든이들이 불행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 그것도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추구한다. 너무 격차가 벌어지면 높은 쪽에서 좀더 빼앗아서 낮은 쪽으로 이동시킨다. 뭐든지 차이가 많이 나면 불행도 커지는 것을 깨닫게 한다. 군대에 있을 때 0도에 가까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할 때 제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했으며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다. 제대를 하고 난 지금 너무 뜨거운 물도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회적 격차는 절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그랑제꼴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됐다.

     

     

    다음편에는 한국의 교육청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아카데미 방문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교육의 멋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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