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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5)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알자스로렌주 아카데미
    카테고리 없음 2012. 4.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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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알자스로렌주 아카데미. 우리나라의 도교육청과 유사. 이들은 교육 정책을 관리하는 기관과 교육 시설 유지보수 등을 관리하는 기관이 따로 존재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포함하고 있는 알자스로렌주 지역 교육을 관할하는 아카데미. 우리나라의 도교육청이라고 보면 비슷할 듯하다. 유럽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바로 우리와의 기구 비교였는데, 생각의 틀 자체가 다르다 보니 유추만 할 수 있을 뿐이지 정확한 개념이 와 닿지 않았다. 그 기관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어려우니 이해도 쉽지 않았다. 프랑스 고등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60% 가량 된다. 우리와 비교하자면 고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인 진로지도를 한다고 한다. 한국과는 달리 21년 최종반으로 구성된다. 담임과 진로 상담사 2명이 학생의 미래를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생의 자아실현이다. 자아실현에 있어 직업은 매우 중요하다. 프랑스에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학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물가까지는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강제로 마시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택이 학생에게 맡겨져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민주적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아직 인격의 미완성인 고등학생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을 듯하다. 이때 주목할 것이 바로 프랑스의 <오니세프>라는 기구다.

     

     

    오니세프에 담긴 바까로레아 정보들.

     

    오니세프가 발행한 바까로레아 안내서 표지.

     

     현존하는 직업을 총망라해 사이트에 담아 놨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진로를 변경하는 학생이 25%나 된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낭비다. 올바른 선택을 해서 그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교육은 자신에게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유망하고 인기가 높다고 그 학생에게 맞는 학과에 진학한다고 할 수 없다. 사람은 모두 개성이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릴적에 전문적인 공부보다는 다양한 사회경험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단순히 공부만 잘한다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는 없다. 학생회 활동부터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한다. 초등학교부터 직업교육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소방관인 학부모가 직접 학교에 와서 그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직업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전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해당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평가를 한다.

     

     

    알자스로렌주 아카데미 현판.

     

    프랑스의 바까로레아는 우리나라의 수능이다. 대학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경쟁적인 순위 결정보다는 학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절대평가다. 우리나라의 객관식과는 달리 모든 문제는 주관식이다. 객관식과 주관식 평가의 차이에 대해서는 어느 것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겠다. 둘 다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견해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분명 주관식 평가로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객관식 평가는 그 문제를 완전히 알고 있지 않아도 풀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론 완벽하게 알수록 유리하겠지만 역시 주관식 평가로는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그러면 주관식 평가의 객관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유럽의 교육을 탐방하는 내내 주관식 평가의 객관성 담보에 대한 질문을 했다. 최대한 세부적인 체점 기준이 존재하며, 평가자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일단 주관식 평가는 사회적 자본인 믿음 신뢰가 높게 형성돼 있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순위를 정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도 있다. 한국의 교육이 일류대학 진학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들은 학생의 자이실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프랑스는 대학도 평준화 돼 있다. 파리1대학 2대학 ……. 이런 식이다. 교수의 수준에 따라 평가 받는다. 대학교 1~2학년 과정에서는 서열화가 없다. 석사 박사과정부터는 서열화 평가가 나온다고 한다. 1~2학년 과정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이유다. 경쟁력 있는 석사 박사과정을 밟으려면 죽어라 공부를 해야 한다.

    일류 대학이라는 것이 한정돼 있으며 한정된 자리에 가려면 인원을 짤라내는 평가를 해야 한다. 100명의 학생이 있고 단 10명만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면 상대평가를 통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것이 더 공정하다. 프랑스에서는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느냐를 평가하기 때문에 100명중에서 일부는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그 학생이 대략 15명 정도로 여겨지고 있고, 나머지 85명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물론 85명 전부가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명문대는 입학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와는 다르다고 한다. 60여명의 학생들이 돈과 인기보다도 자신의 적성, 자신의 꿈,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선택한다. 그들의 기초학력 교육은 바로 그런 것을 찾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사법 행정 외무고시 등이 엘리트의 등용문처럼 돼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보통 의사나 약사 등을 선택한다.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는 나중 문제다. 먼저 성적에 다른 등위가 정해지고 그에 맞게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한 실험을 한다. 그것도 어릴 적부터 그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고등학교 재학 시 다른 나라 예를 들면 미국의 고등학교와의 교환학생이 인정되므로 어릴 적부터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다. 물론 유럽이 하나의 나라처럼 묶여 있고, 연결돼 있기도 하다. 또한 그들보다 조금은 어려운 나라 아프리카 오지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고등학생과는 차원이 다르다. 최근 읽었던 어느 서적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한국은 대륙과 연결돼 있지만 섬과 같다. 섬나라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이를 벗어나야 한다고. 남북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북학을 통과해야 한다. 북한을 통과할 수 있다면 러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연결될 수 있다. 대륙이지만 섬나라의 폐쇄 사회. 개방적 사회와 연결된 대륙은 유럽에서 느낀 가장 부러웠던 점이었다.

     

     

     

    엠마뉴엘 빼리코 알자즈로렌주 아카데미 교육담당관.

     

    이글은 엠마뉴엘 빼리코 알자즈로렌주 아카데미 교육담당관의 설명을 토대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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