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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온함이 느껴지는 춘천 거두리 단독주택 아이홈하우스
    카테고리 없음 2012. 12.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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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하우스가 진행된 아이홈 측면. 팬션같은 모습. 상당히 높았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안온했다. 사진제공=(주)정도건축

     

     

     

     

     오랜만에 주말을 알차게 보냈다. 스노우타이어로 전부 교체하고 집에 필요한 물품도 샀다. 또 한가지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찾아 구경했다. 단독주택의 꿈. 아직은 멀게만 느껴진다. 지난 2011년이었나? 한겨레 구본준 기자와 이현욱 건축가가 한필지에 두채의 집을 지어 함께 사는 <땅콩집>을 소개했다. 그때 집에 대한 개념이 바꿔었다. 마당이 있는 집. 가족의 개성이 느껴지는 단독주택에 대한 열망이 생겨난 때이기도 하다. 많이 찾아 다니려고 노력했다. 이후 파주에 단독주택 타운인 <도시농부>를 찾기도 했다. 왜 내 근처에는 이런 단독주택이 없을까 했는데, 그리고 지난해인가 땅콩주택을 춘천 거두리에 계획한다고 해서 심각하게 입주를 고민했었는데, 결국 춘천시의 불허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 인근에 <아이홈>이라는 단독주택이 3채 지어져서 지난주에 오픈하우스를 진행했다. 관심이 높았던 만큼 또 휴일인 토요일 진행했기 때문에 찾아갔다.

     

     후분양이라는 것도 맘에 들었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 정말 맘에 들었다. 아이홈을 보면서 마당이 딸린 집을 나도 소유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땅콩집이라는 시도가 도시농부 스틸하우스 아이홈 등등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두채가 나란히. 바로 왼편에는 개성이 느껴지는 아이홈이 있다. 사진제공=(주)정도건축

     

    아이홈의 정면모습. 사진제공=(주)정도건축

     

     

     일단 아이홈은 71평의 대지에 대략 3분의 1정도의 크기로 지어졌다. 1층은 12평정도인데 모두 거실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수납공간으로 책장이 마련돼 있다. 2층은 안방과 아이방 2개, 화장실까지 공간을 나눠 차지하고 있다. 1층보다는 대략 2평 정도 넓지만 공간이 너무 작다. 침대 하나 놓기도 빠듯한 듯 보였다. 안방 한켠에 옷방이 있고, 그 안에 붙박이 장이 하나 놓여져 있다. 사람은 참 욕심이 많다. 나도 그동안 살면서 짐이 계속 늘었다. 아이홈으로 옮길려면 일단 그 짐을 모두 포기해야 할 듯 보였다. 화장실도 꽤 컸는데 사용하긴 불편하지 않을 듯 싶었다. 아이방은 너무 작았다. 두 방은 가벽이라서 헐어 붙일 수 있다고 하니 차라리 합치는게 나을 듯 보였다. 3층은 누구나 단독주택이라면 갖고 싶은 공간이다. 다락방. 사방이 붙박이 책장으로 꾸며져 있어서 나 같은 사람은 좋을 듯 싶다. 작은 창이지만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다락은 평균 높이가 1.8m를 넘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가운데만 좀 높다. 전체적으로 단열은 잘 되는 듯 싶었다. 춥지는 않았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8도로 맞춰놨는데도 추운감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도시가스냐고 물었는데, LPG통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LPG통도 사용만 만큼만 계산하는 방식으로 매일 주기적으로 통을 교체해 주기 때문에 도시가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안도 월 8만원대로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외진 곳이라도 안심이 됐다.

     

    일단 제일 맘에 들었던 공간은 바로 계단 부분이다. 일부 잘못 지어진 단독주택을 가보면 이 내부 계단 부분이 너무 춥다. 아예 버려진 공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홈에서는 이 계단이 아주 아늑하게 느껴졌다. 특히 계단에 책장이 잘 갖춰져 있어서 언제나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공간이 연출된다. 일부러 책을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책을 꺼내 볼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땅콩집이나 도시농부처럼 수평의 공간이 아닌 수직의 공간이 연출된다. 1층이 작고 2, 3층이 조금 넓어서 약간 기형적으로 보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층간 높이가 높아서인지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거실과 바로 연결된 1층 부분 앞쪽에는 나무 테라스가 깔려 있어서 온가족이 저녁을 함께 먹어도 좋을 듯 싶다. 잔디는 아직 깔려 있지 않았는데 내년 봄에 완성될 듯 싶다. 도로는 차 2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는데, 주차는 문제가 될 듯 싶다. 각 세대당 주차는 1대뿐이니까. 공간이 협소하다. 그렇다고 잔디밭에 차를 세울 순 없을테니까. 요즘 보통 한 가정에 차는 2대씩 있으니까. 한대는 집앞 도로에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손님이라도 오면 차를 세울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이날 오픈 하우스에서도 집을 모두 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차 한대가 길을 막고 있어서 나가지도 못하는 사태가 생겨났다. 그래서 잔디밭이 조성될 마당을 밟고 내려가려 했다가 차가 언덕에 끼어 낭패를 볼 뻔했다. 다행히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는 신호를 줘서 위기를 모면했다. 현재 모두 3채가 완공됐는데, 가운데 집은 초등학교 부부의 소유라는데 약간 다른 외간으로 그들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역시나 단독주택은 함께 사는 이웃이 중요하다. 은행원과 교사 커플도 있다고 들었다. 후분양형식으로 두채를 더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주)정도건축이라는 시공사인데, 서울 소재 업체인 듯 했다. 건축 디자인은 젊은 건축가 이정훈씨가 했다고 한다. 가격은 한채당 2억 7천만원. 71평이니까. 대지까지 포함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2억7천이면 춘천에서 정말 고급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역시 싼 가격은 아니다. 특히 아이홈까지 들어가는 길이나 위치 등을 감안했을 때도 조금 비싸게 느껴졌다. 차를 타고 들어가다 맞은 편에 차가 오면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길도 있다. 실제로 이날 우리 부부가 탄 차가 한창을 후진해서 넓은 공간으로 차를 옮겨야 했다. 새로운 시도는 좋다. 앞으로도 아파트보단 단독주택이 더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면 나부터도 내 개성을 지닌 집을 원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사실 편리하고 굉장히 실용적이긴 하다. 관리 측면에서도 신경쓸 부분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그런 집의 형태는 아니다. 사실 나도 지난 4년간 아파트에 살면서 내 이웃이 누군지 잘 모른다. 일년에 한두차례 마주치지도 않거니와 실제로 남의 공간에 불쑥 찾아 들어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기존의 맞춤복처럼 찍어내는 기성복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난 내가 사는 지역이 사람 향기가 많이 나는 단독주택이 많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도시 경관을 헤치는 고층의 건물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홈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반갑다. 고급주택을 바라지도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12월 1일부터 협동조합 설립이 자유로워졌다. 단독주택에도 이런 개념이 도입됐으면 좋겠다. 적당한 가격과 만족할 만한 공동체 문화. 함께 잘 사는 마을 공동체. 이웃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조성. 그러고 보니 집은 돈이 아니라 철학인 듯 싶다. 알찬 주말이 행복한 상상을 자극한다. 아직은 약간 공간이 넓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간을 더욱 넓히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또 단열 효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기 어려울 듯도 하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포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듯 보였다. 아쉽게도 이 집은 지난 수요일 계약됐다고 한다. 집 소유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지만 아직 부족한 집에 대한 철학과 정리는 숙제로 남겼다. 일단 70여평정도 되는 땅부터 알아봐야겠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네이버 카페를 찾아서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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