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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3) 독일 만하임대학교와 여유
    카테고리 없음 2012. 12.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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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하임대학교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 해석이 안되는데 여튼 옛날 이야기인 듯 보인다.

     

     

     

    만하임대학교 정면 모습. 먼 광장의 모습이다. 고풍스럽고 단출한 모습이다. 공부하는 정소인데 화려한 조명은 쓸데없는 낭비다.

     

     

     

     만하임대학교. 경제학이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건물은 고풍스럽다. 입구에서 보면 정면과 양쪽으로 날개가 둘러쌓고 있는 'ㄷ' 형태로 보였다. 방학중이라 학생들도 없고 전체적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갔는데, 문이 특이했다. 넓진 않지만 위쪽으로 아주 높았다. 겨울이지만 전체적으로 춥지는 않았다. 만하임대학교를 잠시지만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대학과 비교해 봤을 때 그닥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실질적으로 내부 사람들과 만남을 갖지 못한 이유도 있었고, 외관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사람이 중요한 듯 하다. 이런 말을 들었다. 방학 때는 교수들에게 월급이 지급이 안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만 해도 방학이 거의 6개월이나 된다고 하는데, 나머지 시간에는 교수들도 알바를 해야 할 처지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교수들은 참으로 편안하게 생활하는 듯 보였다. 교수가 되면 사실 그렇게 많은 노력 없이 외부 강의도 다니고 월급은 방학기간 중에도 꼬박 입금된다. 시간 강사 등은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고는 하지만 정교수가 되면 훨씬 편안해 지니 연구보다는 다른쪽에 관심을 많이 갖는 듯도 하다. 물론 난 교수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프랑스의 트램보단 약간 투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독일 만하임의 이동수단.

     

     

     

    큼직큼직한 독일.

     

     

     

     몇해전에 독일에 이런 뉴스가 실렸다고 한다. 교수가 다음 학기를 준비하다가 과로사했다는 것이다.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기간이 6개월정도 있더라 하더라도 힘들다는 얘기다. 역사 공부할 때도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바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고 한다. 정확한 연도를 제시해야 함은 기본이 된다. 최소한 학생보다는 더 알아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인데, 무섭긴 했다. 정말 공부할 사람들만 대학에 간다는 게 이해가 되기도 했다. 또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게 아니고, 자신의 분야에서도 충분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배는 주리고 살진 않는 사회니까 공감이 됐다. 절대평가라는게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을 새쌈 깨달았다.

     

     독일의 대학은 무상인 곳이 많다. 일부 돈을 받는 주도 있다고 하지만 그 비용이런 것도 80만원 정도라고 하니 거의 없다고 해야 할 듯 싶다. 이 80만원이라는 것이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거의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지, 이곳에서는 또 아니라고 한다. 이유인 즉 그 돈을 전부 학생 스스로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만 20세가 되면 독립을 해야 한다. 부모가 함께 살고 싶어도 20세 이상 성인은 독립할 수 있고, 또 20세 이상 성인이 독립하지 않고 부모 밑에서 있고 싶어도 부모가 법적으로 내 쫓을 수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된 뒤에서는 경제적 자립은 물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입학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다 벌어야 하니 80만원이라는게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이 돈을 올리려고 했는데, 20대들이 죽기살기로 반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학동안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또 다음학기 공부 준비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방학이 길다고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다. 대학은 물론 교육은 무상이로 이뤄지니 어느정도 수준(절대평가)에 이르지 못하면 유급을 당하게 된다. 대학을 들어가긴 쉬워도 졸업하긴 어렵다는 것이 이런 이유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빨리빨리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입학생들을 많이 받아야 학교 재원 마련이 쉬워지다보니, 졸업이 상대적으로 쉽다.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아마도 전부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취업도 성적과 연계가 있으니 교수는 좋은 성적을 줘서라도 빨리 취업을 시키는 편이 낫다. 대학의 평가에 있어서 취업비율도 항목에 들어가니 더욱 그렇다. 결국 학점이라는 것이 평가의 기준으로서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토익이라든지 또는 과외를 돈을 지불하고 받게 되는 것이다. 유럽 사회는 보편적복지를 통한 교육비 등 사회복지 비용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그 이외의 비용까지 합하면 한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혼자 벌어서 집한채 마련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독립은 커녕 30대 이상도 부모에게 용돈을 받고 생활한다. 독일은 성인까지 키워놓으면 사실 그 이후에는 비용이 별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조카가 독일에 사는데, 고모부와 고모는 별다른 용돈도 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내 인생보다는 내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남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래서 더욱 악착같이 벌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독일 만하임의 거리1.

     

     

     

    독일 만하임의 거리2.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돈벌이 되는 직업이 최고다. 의사나 변호사, 연예인 등 부가 집중되는 직업에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인 듯 보인다. 돈돈돈. 사실 돈은 수단이다. 누누이 강조했다. 건강을 잃으면 끝이다. 인생은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도 시간은 부족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맞는 말이긴 하다. 회사가 건강하려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반복돼 왔던 부폐가 당연하다고 여겨서는 안된다. 누가 정치를 해도 다 똑같다는 생각. 세상에는 돈으로는 안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 돈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때가 됐다. 삶의 가치는 다양한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물질은 유한하니 그걸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는 너무 따뜻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가족들에게만 너무 따뜻한 세상이다. 돈이 없어 무시당하게만은 만들지 말아야지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일용직 청소부 노동자가 대통령에게 당당하고, 말단 사원이 사장과 동등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사회와 회사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윤여준씨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통령 후보의 지지하는 연설을 들었을 때 조금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문 전 후보가 아랫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참 존경스러웠다는 말. 아랫사람에게도 공손히 대하는 그 모습으로 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고 하는 부분이다. 사람에 위 아래가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 수직적 관계가 고착화 돼 있다. 사람은 위 아래가 없다. 모든 평등하다. 물론 위 아래가 없다는 것에 예의가 없다고 한 것은 아니다. 도덕은 절대적이다. 역지사지. 남의 입장을 고려하고 행동하는 것. 유럽이 개인사회라고 하는데, 그래도 예의라는 게 철저히 지켜지는 사회이다.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일부 극우 세력이 있긴 하지만 안전을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특히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에 따르면 유럽통합 이전에 독일은 극우 정당이 지지를 꽤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통합 이후에 국민들은 유럽 어디에나 갈 수 있고, 자유롭게 유럽연합내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면서 그나마 있던 극우 정당이 사라졌다고 한다.

     

     

     

    만하임의 지도. 한눈에 봐도 잘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계획이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 정답인듯.

     

     

     

     독일 만하임대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너무 옆으로 빠졌다. 좀더 합리적인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때문이다. 사실 만하임대학교는 겉모습만 봤다. 바로 흥미를 잃고 학교 밖으로나가서 시내쪽으로 향했다. 도시가 대체적으로 잘 정리된 듯 보였다. 원터타워를 중심으로 원방형의 모습인 듯 보였는데, 계획적이고 꼼꼼한 도로가 편안하고 편리했다. 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빵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아울렛을 들어갔는데, 역시나 세일 중이었다.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더니 전세계적인 불황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인듯 보였다. 프랑스에서는 교통신호를 거의 지키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모습도 비교됐다. 국민성이 다른 듯 하다. 독일 학생들은 2~3명 모이기만 하면 토론을 한다고 한다. 여대생도 고등학교때나 화장을 하지 대학생이 되면 바빠서 그런지 수수하게 입고 다닌다고 한다. 이도 국가적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와 독일의 여대생은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 여대생은 그래도 멋을 내고 다니기 때문에 목에 머플러 정도는 두르고 다닌다고 한다. 국민성의 비교도 쏠쏠한 재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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