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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30) 초호화 유람선 실야라인 타고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카테고리 없음 2013. 5. 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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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야라인을 타기 전 대기실에 어항이 놓여 있었다.

     

     

    교육 탐방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로 향하는 첫발은 무거웠다. 유럽의 신문은 어떤게 보도를 할까 알아보기 위해 보이는 것마다 다 짐에 넣었더니 여행가방이 뚱뚱해졌다. 몸도 마음도 점점 피곤해져 간다. 스웨덴 바사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버스기사 존 에릭과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그는 현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전에는 IT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버스 운전 기사로 새 삶을 살고 있다. 무척이나 당당하고 자부심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들에게 스웨덴 인사와 감사 표현을 알려줬다.

     

     

    스웨덴에서 만난 버스운전기사 숀. 그는 IT업계에 종사했는데,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존 에릭, "탁소위켄(매우 감사합니다)"

     

     스웨덴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끝내고, 스톡홀름에서 발틱해를 건너 핀란드 헬실키까지 건너가는 초호화 유람선 실야라인에 탔다. Silja Line이지만 스웨덴에서는 <J>를 이응으로 발음한다. 현지발음으로는 실자라인이 아닌 실야라인이다. 우리가 탄 배는 7층 정도의 높이에 1,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안에는 화려한 볼거리와 쇼핑몰이 갖춰져 있다. 작은 규모의 카지노와 춤을 출 수 있는 클럽까지 심심하지 않게 즐길거리가 갖춰져 있었다. 또 일류급 호텔식 뷔페는 그동안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들어설때부터 실야라인의 마케팅이 시작된다. 승선할 때 승객 전부를 촬영해 나중에 인화해 배 안에 걸어놓고 판매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정도 금액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양한 크기의 사진으로 인화돼 고객을 유혹한다. 뒷배경을 확 날려버리는 일명 아웃포커싱 효과로 꽤 세련된 느낌의 사진이 연출된다. 들어서자마자 대리석이 깔려있는 복도를 만나게 되는데, 장관이 연출된다. 중앙 정도에 마련된 무대에는 클래식 4중주가 펼쳐진다. 아이들은 그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돈다. 2인실 방을 사용했는데, 조금 비좁은 듯 했지만 사용에는 불편이 없었다. 짐을 정리하고 대략적인 쇼핑을 마쳤더니 배가 고팠다. 11유로 정도(한화로 대략 3만원)의 뷔페 티켓을 내고 저녁을 즐겼다. 신선한 해산물과 치즈, 아이스크림, 고기 등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깔끔했다. 포도주도 일품이었다. 배에서 마셔서 일까? 아니면 몸이 피로해서였을까. 와인 두잔에 나른해 진다. 저녁에 잠들기 전 한잔 마실 양주도 여러병 사고 나니 주머니가 텅비었다. 돈을 좀 빌려서 아이 옷을 샀다. 해는 금방 자취를 감추었고, 밤은 길다. 하루밤만 자고 나면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한다. 주변에 어떤 놀이 시설이 있나 돌아다녀왔는데, 배 뒤쪽에는 우리나라의 나이트클럽같은 장소가 나왔다. 중년부터 시작해 아이들도 무대로 나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았다. 데킬라 한잔씩 마시면서 스테이지로 나갈 볼까 했지만 역시나 난 무대 체질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문화는 너무 남을 의식한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가 좋아하니까 아니면 주변을 의식해서 어쩔 수 없이 해왔던 일이 너무나도 많다. 옛날 외국인 친구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콘서트에 갔는데, 관객들이 모두 박수만 치고 있더라. 외국같으면 일어나서 몸을 흔들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배 앞쪽 맨 위층에는 클럽 분위기가 바가 있었는데, 젊은 층이 즐겨듣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승선 인원이 별로 없어서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한두시까지 놀다 잠이 들었다. 좀 무리했는지 다음날 아침 약간 힘들었다. 아침 뷔페를 먹고 짐을 챙겼다. 이제 그토록 기다렸던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핀란드다.

     

    전세계가 핀란드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유럽의 형님 국가들인 독일이나 프랑스조차도 핀란드의 교육을 배우려 하고 또 도입했다고 한다. 핀란드 방문은 이번 유럽교육탐방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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