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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김병만의 한글주택 도전이 아름답다
    카테고리 없음 2013. 8. 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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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만의 한글주택. 도전은 아름답지만 상업성에는 씁쓸. 그래도 내가 꿈꾸는 단독주택에는 가장 근접했다.


    단독주택의 꿈. 겨우 포기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개그맨 김병만이 그 꺼진 불을 다시 살려냈다.

    2013년 8월 18일 경기도 가평 설악면에 위치한 김병만의 한글주택을 다녀왔다.

    200여평의 대지에 30평대의 한글주택이 눈에 띄었다. 산기슭 바로 아래에 지어진 집. 잘 보면 김병만의 <ㄱ> 도전의 <도>자가 집에 형상화 돼 있다. 바로 옆에는 건축중인 건물이 있었다. 김병만이 내년 봄부터 산다고 하니, 바로 이웃이 될 것이다. 그 집에 나름 멋있었는데, 앞에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간 비쌀듯.


     김병만의 한글주택은 뒤쪽에서 들어가서 앞뜰로 향할 수 있다. 딱 들어서자 마자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출 콘크리트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간결해서 좋았다. 벽에는 <ㄱ ㅏ ㅎ ㅗ ㅏ ㅁ ㅏ ㄴ ㅅ ㅏ ㅅ ㅓ ㅇ(가화만사성)>이란 글씨가 눈에 띄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 있는데, 하얀색으로 꾸며져 넓어 보였다. 잔디가 심어진 앞들로 나가기 위해서는 유리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가평 설악면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인근에는 통일교 건물도 보였다. 미국 화이트 하우스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한글주택 내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노출콘크리트. 김병만의 한글주택은 단독주택 소유 욕망을 한층 끌어올렸다.




     맞춤형 가구로 군더더기가 없었는데, 예를 들어 거실에 손님 침대는 벽에 숨어 있었고, 쇼파 아래는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작은 탁자와 의자 몇개뿐인 거실이 시원한 느낌을 줬다. 바로 옆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을 지나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거실과 나눠져 있어서 요리할 때 방해받지 않을 수 있어 집사람이 좋아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약간은 빈약해 보이면서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난간이 없다.


     2층에는 두개, 아니 총 4개의 공간이 나오는데, 부부의 침실, 아이방, 화장실, 드레스룸이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부부의 침대 옆에는 차를 즐길 수 있는 마루가 마련돼 있어서 담소를 나누기에 딱 좋았다. 사람들 기호가 다르겠지만 공간의 낭비라기 보단 특색있고 여유가 넘쳐 보였다.


     아이방에는 테라스가 있었는데, 빨래를 널거나 고기를 구워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공간은 비나 눈이 올땐 참 골치가 아프다. 전체적으로 산을 등지고 있는 쪽은 시멘트 벽으로 넓은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정원쪽은 유리로 꾸며졌다. 자연이 저절로 풍광이 되고 힐링이 될 수 있는 구조다. <ㄷ>자 형태의 공간인데. 1층에는 두개의 비치 의자가 놓여있었다. 연인이나 부부가 선텐을 할 수 있겠다. 대략적으로 100평은 더 넘어 보이는 앞뜰에 인공 수영장, 아이들이 노는 공간을 마련해 둔다면 피서지가 따로 없겠다 싶었다.


     김병만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 정도는 되겠다 싶었다. 별장으로는 딱이다. 삶의 공간으로는 다소 부족하지만 여유와 운치를 즐기면서 조금 부족한 점을 감수하면서는 괜찮은 공간이 되겠다고 느껴졌다.


    모듈형식이라 공간을 이어 붙이는 간단한 설계에 따라 개인의 기호를 맞출 수 있다. 건축비도 1억원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문제는 대지값인데, 총 2억5천만원에 분양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신혼 부부라면 한번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춘천서울고속도로를 타면 서울에도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타운 하우스다. 다만 경사가 엄청 급해서 겨울철에는 반드시 도로 관리를 해야 할 듯 싶다. 한글주택까지 올라가는 길에 내 차가 몇번 공회전을 했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산 바로 아래 집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 공간까지 가는 길도 대충 마무리가 돼 있는데, 포장하려면 꽤 힘들듯 보였다. 집 자체로만 보면 훌륭하다. 인테리어라고 해봐야 별게 없다. 이를 마이너스 인테리어라고 불렀던가. 간결하고 심플하니 자연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한글집에는 에어콘이 없다. 김병만이 시골분이라 에어콘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도 난방이 가능할까 싶은데, 땅콩집이나 춘천의 아이홈 등 소형주택을 봤을때는 난방을 위해 유리창을 줄이거나 벽면을 두껍게 해서 열이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걸 방지하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한글집은 유리 소재가 많이 사용돼서 주변 환경이 어느정도 바탕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컨대 에어콘을 틀지 않아도 주변에 나무가 많아 그늘이 있어 시원하다던가. 겨울에는 남향을 바라보고 있어 해가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장치들이 필요한 듯 보였다.


    집 자체로만 따지면 정말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결국 70여평정도 되는 땅을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느냐게 관건이다. 


    이젠 건축의 달인이 된 개그맨 김병만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글주택을 보고 결심했다.


    땅을 알아보기로. 땡큐 김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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