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더 테러 라이브>차대은 보도국장에 주목한다
    카테고리 없음 2013. 9. 15. 17:52
    반응형


    더 테러 라이브의 포스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필자가 주목한 인물은 차대은 보도국장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테러범이 윤영화(하정우) 앵커에게 전화를 걸어 생방송으로 테러를 중계한다. 차대은 국장은 마포대교가 내려 앉는 테러 발생 직후 불미스러운 일로 뉴스 앵커에서 하차하게 된 윤영화 앵커의 전화를 받게 된다. 테러 직전 테러범과 한강 대교를 폭발하겠다는 전화를 직접 주고 받았다는 윤영화에게 테러를 생중계하게 하고, 70%이상 시청률이 나오면 본부장 자리를 약속 받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목숨이 위험에 빠진 이들도 이용하는 차대은 국장. 속물 중에 속물이다. 마포대교 공사중 억울하게 사망한 테러범의 지인에게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 결국 대통령의 사과는 있을 수 없는 일. 차 국장의 유일한 관심사는 시청률과 출세뿐이다. 


    사실 대통령의 사과만 있으면 테러는 끝난다. 하지만 차 국장은 대통령의 사과는 없다는 걸 명확하게 안다. 더욱 강경한 정부 입장을 그대로 읽을 것을 윤 앵커에게 지시한다. 좀더 자극적인 전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차 국장  "인질이 죽어야 테러가 끝난다. 저들(정부 당국)은 산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어, 죽어야 움직인다고..." 


     앵커 자리를 다시 꿰어 찰 생각으로 가득한 윤영화는 고민한다. 하지만 자신의 전처였던 이지수(김소진) 기자가 폭발한 마포대교 위에 있고, 또 자신도 귀에 꽂은 이어폰에 폭발물이 설치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이같은 차 국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 


    윤영화는 "대통령이 옆 스튜디오에 와 있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차 국장은  윤 앵커의 비리를 다른 방송사에 알리고, 인터뷰를 하게 한다. 개인적인 욕망으로 인해 테러 직후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생방을 통해 앵커 자리로 돌아가려했던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윤영화의 인터뷰로 인해 시청률은 78%에 도달한다.


     차 국장은 "방금전 시청률이 78%를 찍었어. 수고했어, 끝나고 소주나 한잔 하자"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가차없이 떠난다. 차국장은 이후 스크린에서 사라진다. 인터뷰를 하던 경찰청장은 이어폰에 있던 폭발물이 터져 방송도중 사망하게 되는 모습을 본 터라 윤영화는 더욱 스튜디오를 벗어날 수 없다. 어느정도 예상했듯이 테러범은 내부에 있었다. 테러범 자신을 박노규라고 소개했던 이는 바로 그의 아들 박신우(이다윗)다. 박노규는 바로 마포대교 현장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았던 박신우의 아버지다. 


     차 국장의 태도가 우리 언론 현실에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믿지 않는다. 오직 시청율과 출세만 바라는 이가 있는 반면에 언론의 정도를 달리고, 이의 가치를 지키려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래도 출세하는 이들은 차대은 국장일까.


    사회적 문제 해결방법으로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테러라는 극적 수단을 사용한 것을 보면 영화는 기본적으로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을 담고 있다. 또 어느정도 흥행을 한 것을 보면 이는 국민적 공감대까지 얻고 있다고 여겨진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억울함이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감독이 누군가 살펴봤더니, 김병우라는 사람이다. 나이가 어리다. 1980년생. 이제 34살. 30대 감독의 신선한 연출도 돋보였다. 특히 생방송을 테마로 한 영화가 그렇듯이 일정한 공간에서 계속 촬영하기 때문에 제작비는 상당부문 적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돈 벌이를 잘 한거지. 박수. 굿. 


    주변에는 괜찮다는 사람들과 이게 뭐냐는 의견이 엇갈린다.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5점 주고 싶다. 나도 절반만.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