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얼굴만 보면 다 안다 [관상]
    카테고리 없음 2013. 11. 25. 18:01
    반응형




    최근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관상이 소개됐다. 송강호와 조정석의 잇날 넘치는 연기 때문에 예고편을 받는데도 너무나 보고 싶었다. IPTV에 뜨자마자 바로 결재를 하고, 아이들이 잠잘 때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밤이 깊어가는데도 잘 생각을 안해서, 어쩔 수 없이 관상 영화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기대는 했지만 역시나 송강호의 익살 연기는 만점이다. 웃길 땐 웃길 줄 알고, 감동을 줄 땐 감동을 주는 명배우다. 거기에 조정석까지 팽헌이라는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 속 주인공 김내경의 사위다. 어리바리한 줄 알았는데, 조카 진형(이종석)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처로우니만큼 애뜻하다. 


    관상. 정말 얼굴을 보면 그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알 수 있을까. 영화 관상 속 주인공 김내경. 그는 특출난 재주를 지니고 있다. 관상의 달인인 것. 얼굴만 보면 모든 걸 다 안다. 선비지만 역적의 자손이라 출세는 꿈도 못 꾼다. 영화 속 시대 배경은 조선초. 문종이 왕으로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은 단종이 영월로 유배가고, 수양대군이 반란으로 조선의 왕이 된다. 그는 조선의 7대왕 세조다. 이는 변하지 않는 사실인데. 관상이라는 소재로 어떻게 영화를 풀어나갈까 궁금했다. 


    문종은 사람 얼굴만 보면 전부를 알아버리는 김내경을 불러, 자신의 왕위를 위협할 만한 인물들을 만나게 한다. 차례로 만나 왕에게 보고하고, 마지막으로 수양대군을 보게 되지만 이를 미리 알고 있는 수양대군은 자신의 졸병을 자신처럼 꾸며게 한다. 이를 의심하지 못한 김내경은 수양대군은 역모를 꾀할 상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한다. 문종이 이내 세상을 떠나고 왕위는 어린 단종에게 이어진다. 단종에게는 김종서 장군이 있지만 수양대군 또한 만만치 않다. 


    수양은 내경에게 자신의 사람이 돼 세상을 바꾸자고 요구하지만 역적의 집안으로 평생 출세는 꿈도 꾸지 못할 내경은 아들 진형을 생각하면서 김종서 편에 선다. 하지만 수양대군의 책사 한명희의 괴략에 빠져 수양대군을 없앨 찬스를 놓치게 되고 김종서 장군은 수양대군에 죽게 된다.


    대략적인 내용은 역사와 같다. 관상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던 김내경도 결국에는 기필코 바뀌어야만 또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에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내경의 아들이 어린나이에 절명할 것인지 알았는지 궁금해 하는 수양대군의 말처럼. 묘한 재미가 있다. 역사적 사실은 바뀌지 않지만 그 전개의 묘미가 영화에 풍미를 더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김내경이 언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기록하는 언론. 과거의 추이를 보면서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언론. 김내경 기자. 그의 말에 따라 왕이 움직인다. 단지 그것이 관상에 의한 것이지, 뉴스를 통해 오늘과 현재 미래를 예측하는 기자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왜 일까. 


    베트남에 참전했던 아버지 말씀이 떠올랐다. 이미 적들은 어디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한다. 이미 전략을 짜여져 있고 전술이 가미된 국지전. 전쟁에서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게임이다. 세상사도 마찮가지 구지 관상에 특출난 인물 김내경 뿐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잘 읽는 이들. 바로 기자들이다. 


    기자들의 정치의 조언자가 된다고 가정해 본다면. 영화 관상 속에서 왜 언론의 느낌이 들었을까. 시대의 흐름을 읽게 하는 언론은 왕의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김내경 처럼 단종 편에 섰다고 해도,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점도 그렇고. 여튼 영화 관상 재밌다. 꼭 돈 내고 보시길.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