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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소원이
    카테고리 없음 2013. 12.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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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아픕니다. 남자는 태어나서 딱 3번 우는 거라고 하잖아요. 근데 저 생긴거와는 달리 감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쉽게 감정이입이 됩니다. 영화 소원이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소원이 역을 맡은 이레의 연기가 정말 끝내주더군요.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시원하게 울고 나니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기도 하더군요. 영화가 성공하면서 실제 사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을텐데, 그게 걱정이더군요. 비맞고 있는 아저씨 우산을 씌워준 것 뿐인데 칭찬은 커녕 마구 도망쳐야만 하는 어린 소원이와 아빠 동훈.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따뜻함과 희망을 나눠줍니다. 소원은 정말 큰 선물 같아요. 2주뒤면 크리스마스인데, 전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았다고 해야겠네요. 


     울 집사람은 영화속 소원이의 엄마, 미희의 절친 나미란(라미란)씨 같은 친구가 자기 주변에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고 하네요. 그러곤 젤 친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대요. 울면서. 


    "니 왜 우나?"


    아픔을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아픔 뒤가 문제인 거죠. 김해숙씨가 연기한 정숙이라는 캐릭터가 그걸 보여주죠. 자기도 딸이 소원이 처럼 아픔을 겪었는데, 결국 자실을 했다고, 그걸 따라 자신도 차에 뛰어 들었는데, 목숨을 건지고 두 다리만 잃었다고, 그래도 그 아픔을 준 파렴치한은 멀쩡히 살아있다고....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성폭력은 반드시 근절돼야 합니다. 이건 사회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안전망이 촘촘히 갖춰져 있어야죠. 등교길에 우리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몹쓸일을 당하게 방치해서는 안되죠. 처벌도 너무 약해요. 


    소원 아빠 동훈의 회사 사장이자 친구인 광식(김상호 씨)은 법정에서 신발을 집어 던집니다. 신발이었나. 여튼 뭔갈 그 범죄자에게 던집니다. 술 취해 기억이 안나다는 그. 그놈. 


    "술먹고 기억이 안난다고 처벌을 안한다면 음주 운전한 것도 처벌을 하지 말아야지."


    여튼 영화에서 그 범인은 12년형을 선고 받고, 손해배상은 기각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절망이니 복수니 그런 것은 잠시 접어 둡니다. 마음에서 지울 순 없지만 그걸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인공 항문을 차고 다닐 정도로 훼손된 소원이의 몸. 옆으로 세는 소원이의 변을 닦아 주려고 다리를 잡던 아빠 동훈은 소름끼치는 기억을 꺼집어 낸 소원이를 보게 됩니다. 성폭행범은 남자. 아빠도 같은 남자이기에. 아빠는 놀라고 맙니다.


    소원이는 아빠를 거부합니다. 남자라면 다 싫은 듯 보입니다.


    소원이에게 다가가기 위한 아빠의 노력이 이어집니다. 코코몽을 유독 좋아했던 소원이를 위해 무더위에도 코코몽 인형을 뒤집어 쓰고 매일 소원이를 따라 다니는 아빠 설경구.  차츰 정숙의 치료를 받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아빠의 마음도 받아 들이게 되는데요. 


    엄마 미희의 뱃속에 들어 있던 둘째도 곧 태어나게 됩니다. 이름은 소망이죠.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내가 아픔을 받았기 때문에 나에게 고통을 준 그에게 똑같은 혹은 그것보다 더욱 심한 고통을 심어줘야 한다는 복수의 영화보다 좀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물론 그 몹쓸 놈은 철저히 댓가를 치르게 해야죠. 


    그런 시스템은 법적으로 치밀하게 완비돼 있어야 합니다. 마이너리포트 처럼 사전에 범죄를 예측하진 못한다고 하더라도 미리미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빛을 밝혀줘야 합니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죠. 


    "원수를 사랑하라."


    충분히 맞는 말이지만, 전 원수를 사랑할 순 없을 듯 합니다. 이에는 이죠. 아직 제가 많이 미숙한 가 봅니다. 영화 소원을 보면서 좀더 배워야겠어요. 


    꼭 영화 보시고, 마음을 힐리하세요. 



    추신. 불법 다운로드 그런거 말고 돈 내고 봅시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되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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