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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뒷담화(33)하드웨어로 살펴본 핀란드의 교육
    카테고리 없음 2013. 12. 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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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야르벤빠 건물의 외관. 심플하면서 세련된 모습이죠.

     

     

    유럽교육탐방의 최종 목적은 역시나 핀란드 교육을 살펴보는데 있는데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와 더 완벽하게 소개를 하려는 욕심때문에 연재가 중단됐네요. 거의 2년 가까이 지난 지금이지만 아직까지 핀란드에서의 경험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핀란드의 야르벤파 고등학교의 건물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왜 하필 건물을 보자고 하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본 모습. 원순닷컴에서 퍼왔는데, 저작권에 위배된다면 바로 삭제하도록하겠습니다.

     

     

    야르벤빠는 지역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춘천 같은 지명이예요. 그러니까 야르벤빠 고등학교는 춘천 고등학교같은 것이지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38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건물이 상당히 유명하답니다. 핀란드에서도 3번째로 규모가 큰 고등학교이고,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도소를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한데요.

     

     

    참조 한겨레 [블로그] 핀란드 야르벤빠 고등학교, 그 놀라운 상상력

     

    위 글을 참조해 보시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여튼 위 사진을 살펴보면요. 건물 형태가 단순하진 않게 느껴지죠. 사각형과 원형태의 복합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가운데 둥근형태가 보일텐데요. 저 공간이 바로 아레나입니다. 야르벤빠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이 공간에서 밥도 먹고, 공연도 한다고 합니다. 건물 어디서나 저 공간으로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구조래요.위 참조 한겨례 .... 글을 쓴 기자분은 아레나의 모습을 보고 파놉티콘의 구조를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의 감옥, 즉 교도소 건축 양식입니다. 파놉티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를 의미하는 <opticon>의 합성어인데요. 소수가 다수를 잘 감시하기 위한 공간인거죠. 효율성이 엄청난 구조입니다. 이에 저도 거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정확히 건물의 구조를 꽤뚫어 본 것이죠.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는 핀란드 야르벤빠의 아레나(광장). 식당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 자유롭게 앉아서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눈다.

     

    아레나위 모습.

     

    아레나. 세련된 느낌이 물씬 든다.

     

    아레나. 우리 일행이 제일 먼저 들어 앉았다.

     

    아레나. 우리를 안내했던 튜더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앞에 보이는 문이 교실의 문인데. 이 문을 열고 아레나까지는 20미터 정도 돼 보였다. 무척 가까웠다.

     

     

     

     

     학교 가운데 원형으로 생긴 `아레나(광장)'에서는 제가 그 곳을 방문했을 당시인 2012년 2월에 핀란드 대통령 후보 토론회도 열렸다고 했어요. 학생들이 사회도 보고 참여를 했다고 들었죠. 아레나에 붙어 통로처럼 생긴 공간이 이어지는데요.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교사와 학생, 지역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감이 오시죠. 그냥 저 공간에 있으면 화합하고 소통할 수가 있는겁니다. 기본적으로 토론의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이지만 저런 구조에 의해서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죠. 매주 아레나에서는 학생들이 꾸미는 공연이 펼쳐지는데, 20분간의 쉬는 시간을 이용해 이뤄진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건물 밖에 있는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서 몇 걸음만 나가면 아레나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바로 볼 수 있는 것이죠. 누구나 공연의 주체가 될 수 있고, 객체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왜 우리의 학교는 이런 쌈박한 구조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요. 누가 알고 있으면 알려주세요.

     

    개방과 폐쇄의 공간으로 인해서 소통과 창의력이 향상되는 것이죠. 교육이라는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구조를 통해서도 어느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듯 보입니다. 아래 또 한가지의 사례를 소개하고 싶네요. 책상인데요.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책상입니다.

     

     

    학생들이 몇 안되죠. 자유분방한 모습에 외지인에게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유의 북유럽 스타일이 보이기도 한다.

     

    빈 책상. 흔히 보는 책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앞이 뽀죽하다는 점. 이거참 앞 학생이 졸면 이걸로 똥침을 하려는 건가.


    구조가 특이하죠. 아주 간단한 구조인데. 우리의 학교 책상과는 뭔가 다르죠. 바로 앞쪽이 비쭉하게 나와 왔습니다. 우스개소리지만 앞 친구가 수업시간 중에 졸고 있으면 저걸로다가 확 치르면 잠이 달아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이 책상은 제가 한국에 바로 도입하고 싶은 1위입니다. 왜냐고요. 이 책상으로 인해 토론 수업이 한방에 가능하다는 것이죠. 누가 이 블로그 보고 먼저 책상 도입의 사업화에 성공하신다면 그 매출의 1%는 저에게 주셔야해요. ㅋㅋ

     

     

    책상을 이렇게 옮기면 바로 6명이 함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 버린다.

     

    위 사진처럼 책상을 붙이면 6명이 토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저런식으로 책상을 더 붙일 수도 있겠죠. 이런 책상 하나에도 교육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핀란드가 PISA 등급에서 급격한 하락을 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전 그이유야 어째됐던 핀란드의 공교육을 신뢰할 겁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하드웨어를 통해 어느정도 핀란드를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네요. 책상 하나 만드는데도 어떻하면 학생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아이들은 정말 소중하니까요. 그냥 막 다룰 존재들이 아녜요. 정말 훌륭하고 소중한 자원들인데, 그동안은 먹고 살기 힘들다, 혹은 내 코가 석자라는 식으로 외면한 것 같아요. 어른들이 반성을 해야합니다. 당당히 전세계에 나가서 정정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요.

     

    그동안 핀란드 이야기를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잠시 쉬었더니. 감을 잃어버린 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앞으로 계획했던 컬럼까지 자주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엄청난 이야기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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