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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35)한국 교육에 싫증 느껴 핀란드로 유학온 김동욱씨 인터뷰
    카테고리 없음 2014. 1.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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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배가 고프다. 밥 먹으러 간다.


    버스 안에 낡은 모니터 모습. 귀엽다.



    버스를 타고 또 이동을 해야 했다. 지겨운 버스. 자세히 살펴보니 위에 낡은 모니터가 있다. 옛 감성이 문득 되살아난다. 한국의 관광버스도 생각난다. 노래틀어 놓고 신나게 흔들어야 하는데. 3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한국관. 역시나 이곳에서도 한국 음식을 먹게 된다. 미칠 노릇. 속이 편안하고 익숙한 음식이지만 역시 여행의 참맛은 느낄 수 없는 노릇이다. 잡채를 비롯해 육계장 김치 등등 한국 음식으로 꾸려진 저녁상.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이날 저녁은 핀란드의 한국음식점 한국관에서 한인과의 만남이 마련됐다. 핀란드에 살고 공부하면서 느꼈던 소회들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추운 지역이다 보니 건물이 연결돼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도 봤던 건물의 모양새.


    굶주린 배를 채워준 핀란드의 한국음식점 한국관. 나이트클럽이 아니다. 음식점이다.



    오마이 한국음식.





    핀란드에서 만난 김동욱씨.

    김동욱씨는 2011년 8월 핀란드로 유학을 왔다. 뽀히어스따삐올라 고등학교에 재학중인데. 원래 한국 나이로 치면 대학교 1학년생이란다. 하지만 한국 교육에 싫증을 느꼈고, YFU라는 단체를 통해서 핀란드로 공부를 하러 왔다. 그가 말하는 핀란드 사람들은 한국인과 유사한 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한번 사귀기가 어렵지 친구가 되고 나면 평생 간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교사와 학생간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핀란드는 거리가 다소 멀다고 했다. 외국인에게도 벽이 있어서 외롭다고 밝혔다. 김동욱씨는 수업보다 친구 사귀기가 더 어렵단다.


     핀란드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체득하는데, 수학의 경우 7개 코스를 3년안에 마칠 수 있도록 스스로 계획을 짜서 진도를 나간다. 특히 핀란드는 진도보다는 완벽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수업 마지막 10분 정도는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데, 특히 핀란드어나 영어가 약한 김동욱씨의 경우 더욱 신경써서 복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다. 선생님의 진도가 아닌 학생들의 이해를 중요시하는 핀란드 교육의 힘이 느껴진다.


     김동욱씨가 재학중인 뽀히어스따삐올라 고등학교는 루끼오이다. 루끼오와 김나지움은 차이가 있는데, 루끼오는 학년제가 아니다. 김나지움의 경우는 우리나라처럼 1학년부터 3학년이 있는데, 루끼오는 과정 중심으로 꾸며져 있는 구조다. 보통 1년은 5학기로 나뉘는데, 1학기에 8개코스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핀란드 학생들은 5~6코스를 이수한다고 한다. 코스라는 것은 작곡도 있고, 역사, 영어, 미술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미술의 경우 도자기 코스도 있고, 다양하다. 음악시간에는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대중음악도 배운다고 한다. 드럼 전자악기도 배울 수 있다.  


     음악 수업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데, 그 이유는 평가 때문이었다. 시험 문제가 <자신의 음악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는 것. 남의 것을 따라 쓸 수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컨닝이라는게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음악관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동시에 음악과 친해줄 수 있는 아주 적절한 문제인 듯 보인다. 철학 수업의 4분의 3은 토론으로 꾸며지는데, 교사 학생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마치 싸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수학은 10문제 중 8문제를 풀면 되는데, 서술형이란다. 공식을 외울 필요는 없다. 공식집을 옆에 두고 문제를 푸는데, 어떻게 답을 내느냐가 평가 대상이다. 영어의 경우에는 쓰기 듣기 말하기로 나눠서 평가를 받는다. 문법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이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평생 한두번 사용하지도 않을 어려운 단어를 평가하기 보단 알고 있는 단어를 사용해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게 맞는 것이 아닐까. 하긴 수능 영어는 듣기와 읽기 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니, 말하기만 추가하면 될 듯 싶다.


    단순히 순위를 매기기 위한 교육이 진정한 교육의 모습일까. 




    김동욱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의 교육을 많이 되돌아 보게 됐다. 그동안 학생의 이해를 구하지 않고 교사의 진도만 나가진 않았는지, 또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을 짜서 공부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했는지. 왜 대학을 나와도 스스로 능동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적은건지. 너무 회의적으로 우리 교육을 바라볼 필요는 없겠지만, 핀란드의 모습을 볼 때 부러운 점이 많았다.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했다.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생각하는 지성인으로 만들어 내는 교육을 할 순 없을까. 우리교육은 치열한 경쟁만 강조되다 보니 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스스로 계획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핀란드의 교육. 김동욱씨는 핀란드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고 했다. 비록 한국 친구들보다 1년 늦었지만 그에게 그 시간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핀란드의 한국 음식점, 한국관을 찾은 사람들의 사진 속에서 낯 익은 분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해외 교환학생을 원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익한 사이트.

    한국YFU www.yfukorea.org  

    비영리 민간기구라는데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교환학생을 원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겁니다. 위에 김동욱 씨도 yfu 단체를 통해 핀란드에 갔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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