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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작은 집의 매력 일본의 땅콩집
    카테고리 없음 2011. 12. 1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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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땅콩집


    부제 : 6평부터 시작하는 행복한 집짓기 150가지 방법

     누구나 마이홈을 갖길 원한다. 나도 물론 마찬가지다. 여기서 말하는 마이홈은 기성품처럼 생긴 아파트 말고 작아도 소중한 나와 내 가족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땅콩집의 열풍을 몰고 온 이현욱 소장의 생각이 맘에 든다. 듀플렉스 하우스를 지을때도 역시나 그 생각이 맘에 들었다. 집에 대한 철학. 집은 작을수록 아름답다.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곳을 아파트에서는 이룰 순 없는 듯하다. 땅이 워낙 비싸니 친구끼리 나눠 사고 그 위에 똑같은 모양의 집을 붙여 완성하는 것이 땅콩집니다. 그동안 집을 수평적 개념으로 접근했다면 땅콩집은 수직적 개념이 가미됐다. 지하까지 포함하면 지상 2층에 다락까지 모두 4개 곳을 공간을 수직적으로 가질 수 있다. 12평짜리가 4개이나 48평이나 된다. 평이로 따지면 그리 좁지도 않다. 이에 앞마당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말이다. 이현욱 소장의 그런 생각은 1998년 일본의 도쿄 외지의 작은 집을 보고 나서 시작됐다고 한다.

    >> 기성품 아파트, 1명의 건축가가 있으면 100만호도 지을 수 있다.
    나도 아파트에 살고 있다. 103동 C형인데 15층까지 15가구가 전부 같은 모양을 지니고 있다. 개성도 없다.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기성품이다. 1명의 건축가가 설계하면 그만이다. 이현욱 소장이 일본의 외곽지역을 둘러봤을 때 작지만 단독주택을 많이 봤다고 한다. 일본의 지진의 영향도 있지만 그리 높은 층의 건물을 짓지 않는 듯하다. 지난해 여름에 일본 호후시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는 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데 빽빽하게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모두 기껏해야 2층정도뿐이다. 내진에 강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듯 하다. 땅값도 우리나라의 3~4배 정도다. 비싼만큼 원하는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여러가지 사정상 작은 공간에 자신의 집을 갖길 원한다. 1명이면 100만호도 설계할 수 있는 기성품, 아파트와는 다르다. 건축가의 일자리도 더욱 늘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내가 살고 있는 춘천만해도 저층의 단독주택은 점차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 공간을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도심이 발전하고 성장했을 때 그만큼 사람도 늘어나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집단 거주 시설인 아파트가 필요한듯하다. 허나 춘천의 인구는 몇년째 3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도시 개발에 찬성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건설에 열을 올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춘천 외곽지역에 개인주택 단지를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가의 밥벌이도 충분히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 또한 향상될 것이다. 많은 공간도 필요없다. 30평 이하도 좋다. 작은 집은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일본의 땅콩집
     두남자의 집짓기로 관심을 갖게된 땅콩집이 춘천에서도 땅콩밭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1월30일 춘천시는 난개발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허했다. 현재 땅콩밭을 추진중이던 업체는 행정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여름 난개발로 인해 소양강댐 주변의 팬션이 산사태를 입는 불쌍사가 생겼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춘천지역에 추진중인 두개의 아파트, 현진에버빌 3차와 이편한세상의 분양을 보면 과연 난개발이 어떤 것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특히 이편한세상을 보면 산을 거의 다 파내다시피 하며 공사를 시작했다. 대규모 건축이 과연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반문하게 만든다. 도심의 중심에는 안되겠지만 외곽 지역에 땅콩밭같은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되길 원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집사람과 경제적 형편상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드시 나중에는 꼭 마이홈을 갖고 싶다.
     일본의 땅콩집은 정말 대단했다. 단 6평에서부터 16.5평까지 작은 공간에 자신의 집을 짓는다. 하지만 공간은 넓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설계의 묘미가 여기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넓은 땅에 큰 집은 누구나 설계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공간에 부족함 없이 행복한 가족들이 모두 살려면 바로 그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한 노력과 건축가의 기가 막히 설계다.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보이드(천장까지 펑 뚫어놓은 것)를 만들고, 데크와 연결되는 벽을 유리로 만들어 거실과 태크가 한공간인 것처럼 만든다. 숨겨진 작은 공간도 놓지지 않고 활용해야 한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갖게 되고 필요없는 물건은 정리해야한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정리의 기준을 정하게 되고 사용하는 물건만 남긴다.

    >>작아도 기분이 좋다.
    책을 읽고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다시 되될아 보게 됐다. 32평의 아파트다. 전용면적은 20평대로 비효율적인 공간이 많다. 당장 내 집을 짓고 나갈 순 없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라도 효율성을 찾자고 다짐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면서 느꼈다. 그동안 내가 정말 관심이 없었구나라고. 아기방을 꾸미고, 서재의 책을 정리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딸 이렇게 3명이 살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공간이다. 요즘 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난방비도 4.5%나 인상됐다고 한다. 가급적 서재와 아이방은 난방을 돌리지 않는다. 많이 생활하는 거실과 안방 이렇게 두 곳만 난방을 하고 있다. 아이도 안방과 거실에 같이 자고 먹고 하니까, 구지 서재와 아이방까지 난방을 돌릴 필요는 없다. 이렇듯 쓸데없는 공간이 있다. 20평의 전용면적이니 10평대로 줄여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수직으로 층을 더 올려 그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큰 집만 집이 아니다. 작아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집사람을 비롯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현욱 소장의 생각들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이 책은 마이홈을 갖기 위해 준비하는 실전서다. 건축설계도는 물론 세금에서 법규정까지 세세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또한 작은 집에서는 꼭 필요한 정리정돈의 법칙 등도 눈길을 끈다. 글은 별로 없고, 사진이 주를 이루고, 260쪽밖에 안되니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마이홈을 꿈꾸는 이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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