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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7) 독일 레지던츠를 보고 '있는건 잘 보존하자'는 생각
    카테고리 없음 2013. 1. 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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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레지던츠는 유명한 관광지다. 주교가 살던 곳인데, 그 당시 종교의 타락도 엿볼 수 있다. 주교의 침대가 더블이다. 널찍한 마당에 아직도 겨울인데 풀이 자라나 있었다. 천재 건축가 발태자노이만이 설계했다고 한다. 고대 신화와 더불어 레지던츠는 이야기를 지닌 곳으로 지속적으로 부를 창조하고 있었다. 유럽에 와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보수적인 동네라고 여겨졌다. 이전의 것을 존중하고 그것을 보존해 나가는 것, 이를 통해 현재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한번 만들 때 제대로 만들고, 쉽게 없애지 않는다. 꾸준히 관리하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전통을 고수하며 지내는 삶의 방식.

     

     

     #1. 며칠전에 우리 동네에 새로 길이 뚫렸다. 산을 다 깍아서 만들었는데, 교통량도 그다지 많지 않을 뿐더러, 왜 여기에 길을 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연이 가진 가치보다 인간의 편리성을 위해 파괴하는 것이 그다지 옳은 방식이 아닌 듯 보였다. 내가 낸 세금이 이런 불필요한 사업에 투입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한심하고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2. 20년도 채 되지 않은 아파트가 흉물로 전락했다. 외부 페인트는 다 낡아서 벗겨져 있고, 쇠는 녹슬어서 기둥 구실을 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몇해전 재건축된 아파트는 고층의 위엄을 드러내면서 도심 미관을 전부 망쳐놨다. 여러명이 모여 사니 효율성이 높아질지는 모르겠다. 20~30년 된 아파트를 재건축하면 사람들의 삶은 좀더 나아진 것인가. 평수를 넓히려면 더 많은 돈이 있어야 하고 그나마 그 돈도 없으면 결국 그 아파트는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 건물 하나 지을때도 수백년에 걸쳐 완공하는 유럽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낡은 아파트도 잘 관리하고 아름답게 꾸미면 좋은 삶의 공간으로 되살아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관리하고 애정이 있어야 겠다. 되도록이면 자연과 상생하는 건물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꾸민다면 고작 20년이 지나 흉물로 변하는 괴물 아파트는 사라지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건물이 있을 수 있고, 역사가 오래되면 그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물론 개발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답은 자연에 있다고 본다. 자연은 정말 오랜 세월동안 그 모습을 갖추면서 버텨왔다. 어쩌면 최적화 돼 있는 모양이다. 자연을 닮은 건축이 부럽다.

     

    레지던츠의 정원은 그냥 그랬다.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 우리 말고는 가끔 일본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단체관광은 이젠 한국인들의 전유물이 된 듯 느껴졌는데, 일본인도 연인끼리 사진을 찍으면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레지던츠에서는 일년에 한번씩 정말 유명한 클래식 공연을 한다고 한다. 티켓값도 우리나라돈으로 5만원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문화향유를 위한 비용은 한국보다는 적게 소요되는 듯 하다.

     

     

    역시 독일은 맥주의 나라. 맛이 끝내준다.

     

     

     

     

     저녁은 독일식으로 먹기로 했다. 그 뭐냐. 한국에서도 유명한 함박스테이크.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고기는 딱딱하고 빡빡해서 뭔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현지식이 훨씬 좋은 경험이 됐다. 독일에서는 맥주는 물처럼 여기는데, 무알콜도 있고 맛도 상당히 좋다. 한잔 마시고 안에 느끼한 맛을 확 날려준다. 물을 시켜도 돈을 내야 하니 차라리 맥주 한잔을 마시는게 낫다. 한조각을 다 먹었는데, 음식을 남기는 이들도 많았다. 열심히 보고 배우려면 든든한 체력이 중요하기에 정말 꾸역꾸역 다 먹었다. 이 모습을 보고 내가 정말 이 음식을 좋아하는 줄 알고 옆에 일행이 남아 있던 한 조각을 내게 넘겼다.

     

     

     

    함박스테이크를 먹은 식당 이름은 아돌프 바그너로 해석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없더니만 금방 손님들로 가득했다. 독일도 가업으로 식당을 물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인가보다. 흔한 음식점과 같은 모습.

     

     

     

     

     

    우리나라와는 달리 독일에서는 물도 값을 받는다. 계속해서 목이 말랐는데, 금방 한명을 뚝딱해놓고 남의 물을 탐냈다.

     

     

     

     

     

    전식인거 같은데, 야채다. 맛은 똑같다.

     

     

     

     

    함박스테이크. 감자가 일품이다. 고기는 빡빡해서 씹는 맛은 있지만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헤헤 맛은?

     

     

     

     

    야외에 흡연구역이 있다. 입구인데, 간접흡연은 문제가 될 듯. 독일 사람들 정말 크긴 크다. 저 탁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여자들도 정말 무지무지하게 크다.

     

     

     

     

     

    뭔가 전통이 느껴지는 음식점이다.

     

     

     

     

    오~~~ 노 땡큐....

     

    속으로만 생각하고 낼름 받아 먹었다. 나 역시 다 먹진 못했다. 이 가게에는 한국 유학생들도 있었다. 머나먼 유럽에서 한국말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면서 어색했다. 가족과 함께 온 이들같은데, 암만해도 시부모가 유럽으로 여행을 온 듯 보였다. 유럽은 팁 문화가 발달해서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우리나라돈으로 천원 정도지만 가는 곳마다 팁을 줘야 하니 그것도 부담이라고 한다. 숙소는 어제가 같은 브랜드의 NH호텔이다. 여행의 순서가 조금 헷갈린다. 시간도 오래 지났고, 그냥 편안하게 즐기려고 했기 때문에 잘 기록해 놓지 못해서이다.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는 나지만 정말 매일의 일기는 중요하다고 새삼 깨닫게 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정말 내 입맛을 사로잡은 돼지 족발을 소개할 예정이다. 역시나 여행은 맛난 음식과 함께 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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