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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25) 스웨덴 빠질 수 없는 감칠 맛 교민 간담회
    카테고리 없음 2013. 4. 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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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톡홀름 시청을 나오니 밤이 됐다.다음은 교민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스톡홀름 시청을 나오니 밤이 됐다.밤거리는 스웨덴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았다.

     

     

     

    스톡홀름 시내에서 본 간판들.

     

     

     

    스톡홀름 시청을 나오니 밤이 됐다. 배가 고프다.

     

     

     

    기다리던 스웨덴 교민 간담회. 스웨덴에 온지 하루가 지났는데, 고되다. 왜 일까. 짧은 기간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다보니 용량이 작은 내 머리가 고생이다. 잠시 머리를 식힐 시간이 바로 한국말이 통하는 교민들과의 만남이다. 역시나 한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도착했는데, 헉 바로 최연혁 스웨덴 스톡홀름 남쪽의 쇠데르퇴른대 교수와 함께 자리를 하게 됐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분 굉장히 유명한 분이다. 국내 언론에서 스웨덴의 복지와 교육에 관해 많은 기고를 썼다. 한국 소식이 나보다 빨랐다. 역시 인터넷의 힘이겠지. 그당시 나도 잘 알지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스웨덴 교민간단회에서 만난 최연혁 쇠데르퇴른대 교수님.

     

     

     

    "요즘 한국에서는 <뉴스타파>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요."

     

    헐~. 필자는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몰라도 나꼼수(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을 표방하는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가 엄청 재밌어요. 대안 언론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왠걸 한국에 와보니 뉴스타파의 보도가 얼마나 멋진지 알게 됐다. 나꼼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약간 편파적인 보도라면, 뉴스타파는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았던 이슈를 심층 취재해서 보도하고 있었다.

     

    각설하고.

     

    최연혁 교수의 말을 들어보니 스웨덴 교육을 발톱만큼이라도 알 수 있게 됐다.

     

     

    스웨덴은 민주주의 시민교육, 공동체의식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남에 대한 배려를 먼저 가르치고, 2살부터 유치원에서 자연스럽게 예절을 가르친다.

     

    1. 스웨덴은 탈락 구제 시스템이 탁월하다.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교육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에 들어가지 않으면 낙오자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사회 분위기는 역시 대졸자다. 대졸자도 넘쳐난다. 스웨덴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중산층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데, 대졸자보다 연봉이 더 높다고 한다. 대학졸업장보단 언제 입사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2. 개인맞춤식 교육이다. 스웨덴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백치(바보)로 태어나도 뭔가는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교육을 그걸 찾도록 돕는다.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는 소이 말하는 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전에도 말했듯이 1억원짜리 휠체어를 제공한다. 그 사람의 필요에 의해 셋팅이 되는 것이다. 개인이 중심이다. 사회적으로 낙오자를 만들지 않게하는 교육, 이것이 바로 스웨덴 교육의 핵심이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교육비가 스웨덴 전체 GDP의 대략 6.6%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각 개인의 창의력을 찾아주려는 교육이 핵심이다.

     

    3. 답을 유도하지 않는다. 생각에 따라 "그것도 맞겠구나"라며 의견을 존중한다. 초등학생들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의견을 충분히 들어준다. 개인의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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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웃긴 나라인게, 2001년에 들어서야 교회와 정치가 분리됐다고 한다. 스웨덴은 3부제 사회인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4부제 사회였는데, 소작농이 강했다고 한다. 16C 의회 세력 내 농민이 포함됐을 정도다. 사민당이 우익의 도움을 받아 1920년대 처음 수상을 냈는데, 1932년 스스로 정권을 잡았다고 한다.

     

    이 사실도 처음 알았는데, 뷔페라는게 스웨덴에서 처음 생겼다고 한다. 보드카 앱솔루트도 스웨덴산이다.

     

    1980년대 들어 교육개혁을 진행했는데, 이때 지방자치교육으로 전환했다. 시.군.구의 장이 교육 총책임자가 된다. 교육지침을 세우고 감독하는 기관은 교육청이지만 집행은 시.군.구의 장이 한다. 시에 담당관이 교장을 공모한다. 교육예산도 시예산으로 이전됐다. 교육지침은 학생들에게도 평가를 받는다. 초등학생부터 정당에 가입할 수 있는데, 각 정당 청년위원회에 속해 활동하게 된다. 역대 수상이 거의 모드 이런 청년위원회 출신이라고 한다. 스웨덴 역시 교회의 힘이 강한데, 각 교구를 중심으로 자치통치의 뿌리가 깊은 이유다. 시민권에 대한 개념이 확고하다.

     

     사회적 자원이 공평하게 분배된 나라일수록 평등한 나라인데, 이것이 GDP 성장률을 높인 결과가 됐다.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다. 기본적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곳이 스웨덴이다. 상대적 빈곤이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을 진작에 깨닫고 이런 차이를 극복하려는 정책을 펼쳐왔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 신뢰가 없다면 지금처럼 높은 세금을 걷을 수가 없을 것이다. 스웨덴은 보편적복지국가라서 일을 안해도 정부가 다 먹여 살려준다. 복지병도 없을 순 없다. 실례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결근률이 30%나 됐다고 한다. 일을 안해도 국가가 지원해주니까 걱정이 없는 것이다. 결국 이들도 생산적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한번은 보편적복지를 포기하고 세금을 줄이는게 낫지 않겠냐는 설문을 했는데, 국민의 75%가 보편적복지를 원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보편적복지는 매력이 넘친다.

     

     스웨덴에는 48개의 대학이 있는데, 이중 3개 대학만 사립이고 사립대도 국가재정으로 운영된다고 하니,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사립자체의 경영권은 인정하고 있다. 이들도 우리처럼 연예인 아니면 의대, 법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의사의 경우 국가에서 인원을 규정해서 편법으로 폴란드에서 공부하고 스웨덴으로 건너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스웨덴 정부도 역시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말로 최 교수와의 간담회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대강의 궁금증이 풀렸다. 강국 스웨덴이 어떤 나라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4~5개 조로 나눠서 진행됐는데,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서 물어봤다.

     

     몇가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스웨덴 학교는 학생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전 컬럼에서 언급했던 교사가 통치한다는 의미와는 다소 다른데, 교사가 통치한다는 것은 평가방식이나 수업의 운영 등에 관한 내용이었으리라 짐작만 할 뿐이다. 한가지 사례가 있는데, 학생이 교사를 때렸다. 결론은 학생은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았고, 교사가 학교를 떠났다. 만약 교사가 같이 학생을 폭행했다면 교사는 파면당했을 것이라는데, 이유는 학생은 아직 미숙한 존재고, 교사는 인격이 완성된 성인이기 때문이란다. 한국에서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있는 교사의 교수권과 학생의 인권간의 대립이다.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토론으로 한가지씩 합의를 이끌어가는 수밖에는 없는 듯 보인다.

     

    두번째로는 학생의 성교육에 관해서다. 정말 충격적인데, 스웨덴 부부들은 자신들의 성관계를 찍은 비디오를 자녀들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허걱. 부끄러운 일인데, 성이라는 것을 아예 다 드러내는 전략이다. 웃긴 건 이로 인해 성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어지는 아이들도 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공개하고 아니고는 단순히 문화의 차이일뿐이다. 그러고 보니 스웨덴에서는 화장실도 남녀 구분이 없었다. 어색하긴 했지만 뭐 그리 대단한 구분도 아닌 듯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쯤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이 필요하다. 역시 여행 중엔 술을 빼놓을 수 없다. 다음은 목적지는 바.

     

     

     

    한국식당이지만 분위기는 한국과 일본의 짬봉.

     

     

     

    스웨덴에서 한국 제품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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