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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26) 스웨덴 거리엔 술 취한 사람이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3. 4. 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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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의 밤거리에는 술 취한 사람이 없었다. 북유럽의 겨울 날씨가 매섭기 때문일까.

     

     교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쉬식이 필요했다. 다른 일행을 제쳐두고 마음맞는 선생님 두분과 함께 시내에 있는 바를 찾았다. 교민들은 살인적인 물가를 이유로 우릴 말렸지만 이미 다음 행선지는 정해졌다. 왜 스웨덴에서 술취한 이들이 보이지 않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 됐다.

     

     일행이 탔던 버스가 출발하니 뭔가 후회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지구 반대편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긴 아쉽다. 택시를 불러 타고 교민 중 한명에게 시내로 가자는 통역을 부탁했다.

     

    시내까지 가는 택시비가 일단 만만치 않았다. 물가가 좀 높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제일 먼저 시선에 들어온 바에 들어섰다. 영어 몇 마디로 보드카 세잔을 주문했다. 술잔과 얼음이 전부. 한국에서 생각하는 풍성한 안주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본 안주라는게 있는데. 유럽에서도 거의 매일 술을 마셨지만 특이하게 이곳은 술만 팔지 안주는 별로 없다. 우리 문화는 술보단 안주가 풍성해야 하는데 아쉬웠다. 안주라고는 소금 한줌 정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번화가라는 곳인데, 이곳도 한적했다. 우리나라 서울과 비교해서는 너무나 조용했다. 우리가 찾아간 바54. 입구는 하나인데 왼쪽은 레스토랑, 오른쪽은 바다.

     

     

     

     

     이국의 정치를 즐겼다. 한국의 여느 바와 같은 느낌이었지만 한쪽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기타 연주를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어린데 이런 곳에서 연주를 해도 되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재즈였는데, 실력은 꽤 수준급이다. 알바겠지라고 여기고 다시 보드카를 즐겼다. 생각보단 밋밋했고, 속을 데워주지도 못했다. 차라리 따뜻한 사케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한시간 쯤 지나서일까. 짐을 싸고 떠난다.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연주를 마친 아이들의 짐을 들어주고는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한잔은 아쉬워 한잔 더 주문했다. 너무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11시쯤 돼 바를 나왔다. 바가 다목적으로 사용되는지 홍대 클럽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좀 시끄러워지는 분위기도 싫고 또 타지에서 길을 잃고 싶지 않아 술자리를 끝내기로 했다. 허걱. 단지 6잔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술값이 엄청나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10~20만원정도. 택시를 잡아타고 아까 머물렀던 호텔로 가자고 했는데. 또 허걱.

     

     이곳의 호텔도 체인점이라, 어느 지역인지를 알아야 한단다. 당황스럽다. 국제 미아가 되는 건 아닐까. 가만보니 택시기사 양반도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왠지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던 조폭의 모습이다. 덩치가 좋다. 무섭다. 스웨덴은 그래도 선진국 아닌가. 서비스하난 확실했다.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택시기사가 친절하게 휴대전화를 통해 우리의 호텔을 확인한 다음 안전하게 안내했다. 우리가 탄 택시는 도요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였는데. 약간 좁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택시 기사는 굉장히 이코노미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인이냐고 묻은 뒤에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삼성을 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도착한 뒤에 택시비를 계산하려고 했더니 거의 20만원 돈이 나왔다. 살인적이다.

     

     나중에 교민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가족을 중심으로 한 문화 때문에 술집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엄청난 비용때문에 야간에 나가지 않고 주로 낮에 생활을 하는 듯 보였다. 뭐 얼마나 비용이 들겠어라고 생각했던 스웨덴에서의 여유가 엄청난 비용의 지불로 결론지어졌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소주도 그렇게 비싸게 올린다면 우리나라 밤거리도 한적해질까라는 쓸데없는 생각만 들었다.

     

     단 두잔의 데낄라. 갈증이 더했다. 다행히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와 함께 호텔 바에서 맥주 두병을 마셨다. 11시가 안된 시간이었는데, 바는 금방 문을 닫았다. 로비에는 당구대 등 휴식 시설이 깔끔하게 잘 갖춰 있었다. 물론 그 늦은 시간에 난동을 부려선 안되겠지만.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였나. 경찰 두명이 로비로 와서 뭔갈 점검하고 밖으로 나갔다. 현대차처럼 스웨덴에는 볼보라는 멋진 브랜드의 차가 있다. 안전성 하나는 전세계에서 최고라고 한다. 조금 비싸긴 해도 시스템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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