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물과 마물보다 더 마물 같은 인간들이 다 벗고 만났다는 책 표지글처럼 만화책 그림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온갖 괴기스런 등장 마물들이 끔찍합니다. 지옥과 연결된 목욕탕에서 주인공 마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책입니다. 김경일 작가가 글쓰고 그림그린 '괴기목욕탕'입니다. 처음엔 비위도 상하고 별로 읽고 싶지 않았는데 첫장을 넘기는 순간 어느덧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말았습니다. 유치하기도 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만화입니다. 기괴한 그림이 많아서 조금 접근이 쉽지 않을 수도 있으나 나름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문화일보 미술부 기자를 그만두고 험난한 만화가로 전업한 김경일씨(1973년생)는 동국대에서 순수미술(서양화)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가 보는 세상을 부조리는 바로 돈입니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는 지옥을 다스리는 王, 극마물왕도 돈의 맛을 보고 참지 못합니다. 만화는 돈을 악의 근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것으로도 파괴할 수 없었던 최고의 악이자 최강자인 극마물왕도 짜릿한 악의 근원 돈의 맛을 참지 못하고 너무 많이 먹어서 터져버리고 맙니다.
만화책을 한번 사서 보세요. 그래서 김작가도 먹고 살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