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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경험, 특별한 경험이란
    카테고리 없음 2015. 12. 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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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아일랜드로 가는 직항이 없습니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다른 나라를 거쳐야 아일랜드의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까지 비행 시간만 13시간. 대기 시간 5시간 또 네덜란드에서 아일랜드까지 2시간의 비행을 거쳐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 멀고 먼 나라가 아일랜드입니다. 


    왜 저는 사서 고생을 하느라고 머나먼 아일랜드까지 다녀왔을까요? 


    그들에게는 소중하고도 귀중한 40여년의 경험이 있으니까요. 청소년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경험 말입니다. 실제로 2012년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세계의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아일랜드의 행복지수는 106%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66%에 그치고 말았죠.  



    높은 교육열, 낮은 행복지수출처=꿈이음 2015년 2월호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는 그동안 지나치게 수동적인 삶을 강요받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는데 행복하기 힘들죠. 그러다보니 다양성이 사라진 것 같아요. 꿈이라는 것도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길 원하는 삶. 도전을 즐기지 못하고 남이 원하는 삶을 위해 나를 희생시키는 문화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쓴 시 <여덟 살의 꿈>을 읽어보면 서글픔이 더해집니다. 



    나는 영훈초등학교를 나와서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민사고를 나와서

    하버드대를 갈 거다

    그래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정말 하고 싶은 미용사가 될 거다



    우리 교육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꿈을 꿀 기회조차 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른들이 주입하는 꿈이 전부인 줄 알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수학능력시험 응시자수가 매년 6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30대 대기업의 한해 공채 채용규모는 2만여명 남짓.

    중고등학교 한 반 정원수는 약 30명정도니까 이중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은 단 1명뿐인 것이죠. 


    대기업 취직=행복.


    위의 공식에 따르면 한 반에 행복할 기회를 얻는 학생은 단 한명뿐인셈이죠. 


    나의 인생, 나의 행복한 삶을 준비한다는 건 또 뭘까요?

    자기 만족, 자존감 높은 삶. 너무나 어렵게 다가옵니다. 이 글을 쓰는 저조차도 제 삶이 행복한 삶인지 늘 의구심이 생기거든요. 각설하고, 이 모든 것들의 원인은 어린 시절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문제는 아닐까요?


    장래희망이 없다는 응답률은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더 높아집니다. 중학생 10중명 3명은 꿈이 없다고 답합니다. 



    답답하네요. 


    자 그럼~ 처음 도입에 소개했던 아일랜드. 제가 그렇게 고생해서 다녀왔던 아일랜드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아일랜드 학생들이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지를 말이죠. 


    제가 아일랜드를 찾았을 시점이 5월쯤 됐습니다. 아일랜드는 9월에 학기가 시작해 6월에 마무리 되거든요. 전환학년제도 마무리된 시점이었죠. 제가 만난 학생들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비록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진 못했었도 전환학년제의 경험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죠. 


    스페인에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경험하기 위해 유학을 온 한 여학생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자신이 아일랜드 대통령의 관저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겁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존재했던 것이죠.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의 관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죠. 일단 자신감을 생길 것 같아요. 아일랜드 사회는 아이들과 밀접히 소통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일랜드에 왜 스페인 학생이 와 있는지 궁금하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일단 유럽은 서로 교류가 돼서 서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공부를 하던지 아일랜드에서 공부를 하던지 문제가 없습니다. 또 전환학년제라는 유연한 과정 때문에 유럽의 많은 학생들이 아일랜드를 찾는다고 합니다. 이 학생들을 연결해 주는 학원들이 많은 이유죠. 


    유럽에 있다고 다들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제가 만난 스페인 여학생도 여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탐험하고 계획하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유럽의 다양한 학생들이 아일랜드를 찾다보니...언어에 서툰 학생들이 의기소침해기지 쉽습니다. 이를 위해 아일랜드의 한 학교에서는 고민을 하던 중 좋은 방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바로 스페인 출신의 학생에게 자신보다 어린 초등학교 유치원 아이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칠 수 있는 언어 강좌를 만들도록 해준 것이죠. 우리나라의 거꾸로 교실과 유사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영어도 오히려 더 잘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정말 특별한 경험일 겁니다. 학생, 선생님 양쪽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이 특별한 경험 아닐까요? 이런 기회들이 일단 많습니다. 




    아일랜드 서튼 파크 스쿨.아일랜드의 서튼 파크 스쿨의 입구 모습.




    예술문화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해외 탐방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실시됩니다. 단 여기서 제가 너무 장밋빛 소개만 해서 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바로 돈, 비용의 문제죠. 


    아일랜드는 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가 훨씬 좋습니다. 공립학교는 비가 새서 수업이 어려울 정도로 시설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학교들도 있다고 합니다. 사립학교는 공립보다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적인 측면과 교육이 잘 꾸려져 있다고 합니다. 학교도 어느정도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슬쩍 물어봤는데, 1년 학비가 몇천만원대라고 하니 우리나라 대학을 보내는 비용과 얼추 비슷하죠. 


    니 자식 공부시키려면 당신 돈을 내라~


    이런식입니다.  


    우리는 공교육의 개념이 강하고, 사립이나 국공립이나 별차이가 없죠. 누구나 차별없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점은 우리나라가 더 나은 점처럼 보였어요. 


    결국 다양한 경험,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의지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집을 학생들을 위해 개방하는 것이 얼마나 큰 비용이 들겠어요. 피아노를 연주하는 학생에게 박수 한번 보내는 것이 그렇게 수고스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인식의 차이이고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의 차이인 것이죠. 


    교육 방식이야 우리나라나 아일랜드나 비슷할 겁니다. 제대로 활용하고 있느냐. 얼마나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우스갯소리지만 청소년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면 좀 바뀔라나요?


    특별한 경험 다양한 경험은 관심이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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