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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9) 독일, 한국사람을 얼마나 알까
    카테고리 없음 2013. 2.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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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델베르크의 대학. 전혀 대학같지 않다.

     

     

    하이델베르크의 대학내 소장된 고서.

     

     

     주말 독일 관광을 도왔던 가이드 송영재 사장이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인에게 한국사람이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여성과 독일 남성의 커플이 많은데, 다 이유가 있단다. 독일인은 굉장히 정확한 편이다. 그래서 서로 번 돈의 절반씩 떼어내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각자가 소유한다고 한다. 만약 둘 중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집안일을 맡게 된다. 주로 남자가 돈을 벌고, 여성이 가정일을 하게 된다. 이때 독일 여성은 집안에 먼지 하나 날리지 않게 깔끔하게 청소를 한다고 한다. 실제 어떤 남성은 하얀 장갑을 끼고 먼지 검사까지 한다고 하니, 웃긴 노릇이다. 공짜는 없다. 진짜 노예처럼 일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가서 돈을 벌고 각자 나눠서 집안일을 하면 된다. 보통 이런 분위기다.

     

     5~60년대 병원과 탄광으로 일하기 위해 많은 한국인이 독일을 찾았다. 그 덕분인지 간호사 여성과 독일 의사 커플이 많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가정이 운영된다. 결혼전에 미리 경제권을 여성에게 넘기라는 약속을 받고 남편은 용돈만 받아 생활한다. 처음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당황하지만 독일인이 사랑에 약한 면이 있어서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결혼을 하게 된다. 일반적인 독일의 가정과는 다른 방식이다. 가만히 보니 한국 여성의 악발이 근성이 독일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집안에서는 남편을 하늘같이 떠 받들고, 자식 교육열도 엄청나서 과외를 붙여서라도 공부를 가르쳐 아이들의 성적을 관리한다. 보통 유럽인들은 여름휴가 기간이 2달정도 되는데, 1년 동안 번 돈을 이 기간에 거의 다 소비하면서 인생을 즐긴다. 하지만 한국여성은 악발이 근성으로 휴가도 가지 않고 돈을 모아 수십년내에 집을 샀다고 한다. 독일 남편은 미칠 노릇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풀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결혼초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지만 시간이 지나 곧 전세가 역전된다. 같은 또래의 동료들은 아직도 월세의 집에 살고 있다. 평생을 내집없이 월세로 사는 경우는 독일에서 흔하다. 하지만 한국 여성이 경제권을 잡고 있는 이런 가정은 이미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을 갖게 된 것이다.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

     

     미의 기준도 다르다. 광대뼈가 튀어나와 있고, 눈이 쫘악 찢어진 모습이 독일에서는 최고란다. 솔직히 요즘은 진짜 미인이 안보인다. 부자연스러운 쌍커플은 물론이고 눈을 크게 만들기 위해 앞트임, 뒷트임을 하는가 하면, 턱을 깍아 내는 등 인조인간이 따로 없다. 미디어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보면 개성이 없다. 거의 똑같다.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외모보단 내실의 아름다움을 가꾸는건 어떨까. 사실 필자도 외모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남성호르몬이 넘쳐나서 머리털이 부족한 상황.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신감이 사라진다. 그래도 현재 미모의 여인과 만나 결혼했고, 또 예쁜 딸도 낳았다. 분명히 진심한 마음을 봐주고 자신만의 매력을 가꾼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어느정도 꾸미는 것은 필요하지만 너무 인위적인 인공미는 사라졌으면 한다. 다른이에게는 없는 자기만이 가진 매력을 찾아 더욱 키우면 된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독일에서는 미인이 될 수 있듯이.

     

     그렇지만 한국 남성은 독일 여성에게는 인기가 없다고 한다. 왜일까. 일단 체격부터 맞질 않는다. 또 생각의 차이가 크다. 아무래도 한국의 가부장적인 사고는 독일 여성에게는 맞질 않는다.

     

     여기서 조금 궁금한 점이 생겨났다. 과연 독일인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긴 할까. 안다면 얼마나 알까. 송 사장은 답했다. 거의 모든 독일인이 한국을 알 것이다. 5~60년대 한국에서 많은 일꾼들이 독일로 왔을 때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역시 2002 한일 월드컵 때 대부분의 독일인이 한국을 알게 됐다. 한국과 독일은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이미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넘어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팀은 잃을 것도 없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멋진 경기를 펼쳤다. 당시 독일팀에 비어호프라는 선수가 있었다. 호프(hope.희망)가 비어있어서 한국팀이 이길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지만 한국은 0대1로 패했다. 그래도 축제였다. 정정당당한 승부도 승부지만 당시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독일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기 때문에 독일인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독일의 한 미디어에서 경기 후 지하철 시민의 모습을 담은 모습을 촬영해 방영했는데, 패했지만 독일팀의 승리를 축하고 결승전 상대인 브라질도 이기라고 응원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독일 미디어도 승리의 기쁨에 취해 호의적인 방영을 했겠지만,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승부에 집착하기 보단 경기 자체를 즐기고 승리팀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한국인의 모습이 독일인의 뇌리에 각인이 된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고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전쟁, IT 강국, 축구 등 몇몇 단어로 요약되는 한국이 이제는 훌륭한 나라로 성장했다. 외국에 와서 애국심이 더 생겨난다 했는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만큼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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