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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의 즐거움
    카테고리 없음 2011. 8.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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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즐거움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아내가 제 차를 사용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출퇴근을 걸어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2007년 11월 5일 춘천에 와서 처음 자리를 잡고, 제대로 구경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군요. 춘천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요. 이제부터라도 주변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요. 걷는 것은 친환경 관광이라고 해야 겠군요. 차로 5분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왜 구지 차를 이용했을까 하는 후회도 듭니다. 걷기를 하면 주변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더군요. 춘천 향교에서 춘천여고로 올라가는 담장을 보면서 그 답을 찾았어요.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때론 천천히 라는 것을요. 이전에 읽었던 책도 기억이 나네요. 정확한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데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었을 겁니다.

     

    회사의 작은 창에서도 넓은 하늘은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대세인 시절에서 이제는 휴대폰이 컴퓨터를 대신하고 있군요. 앞으로는 클라우딩 컴퓨팅으로 변하겠죠. 무형의 컴퓨터...결국 인간의 더욱 자유롭게...아니다. 더욱 네트워크 속에 갇히게 되겠죠.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내가 가고 있는 길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일까?' 위기감이죠. 이 모든 것이 느리게 걷는 즐거움 속에서 생각해 낸 것입니다.

    향교를 넘어 춘천여고를 올라가는 담장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더군요. 걷기를 통해 얻은 즐거움이죠.



     회사에서 나와 춘천여고를 지나 향교를 거쳐 한림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운동을 안했으면 걷는 데도 겨드랑이와 이마에 땀이 맺혀있네요. 참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운동도 하고 있구나 하는 두 가지 생각으로 기쁩니다. 이를 시작으로 집에 가서 새로운 목표도 세웠습니다. 몸무게 20kg 줄이기. 기한은 지금으로 부터 3개월. 12월에는 축구 3급 심판에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또 9월부터 바리스타 자격증에도 도전해 볼까 합니다. 당장 오늘은 일본어 기초 강좌도 수강신청을 했네요. 때론 느린 걸음이 저를 더 빨리 움직이게 하는 군요. 건물 하나도 꼭 갖고 싶다는 목표도 세웠지만 말로만 끝날 듯.

    세경아파트.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도 꿈은 피어 오르겠죠.



     회사를 나와 걸은지 20분쯤 됐을겁니다. 세경아파트가 나오는 군요. 거참 대단합니다. 정말 제가 정의한 아파트와 개념이 딱 드러맞거든요. 닭장.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아파트에 살고 있고요. 저마다 꿈을 지니고 있겠죠. 단일 건물로는 제가 본 아파트중 최고입니다. 약간 언덕인데도 저렇게 크게 만들다니. 주변을 둘러보니 세탁소도 있고, 저녁에 일 끝내고 친구들과 한잔 즐길 수 있는 선술집도 있더군요. 50~60년대나 볼 수 있는 간판이 멋드러지게 자리잡고 있고요.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전의 모습들이 사라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저는 보수주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있는 걸 잘 계승 발전시키는 것. 새로운 것을 만든다고 기존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들. 세상 모든 일이 제 뜻대로만 될 순 없으니. 저는 그냥 제 춤을 추다가 가야겠죠.

    저도 소박한(^^) 꿈이 있죠. 이런 건물 하나는 갖고 싶다는..ㅋㅋ



     지난 몇개월 동안 부족을 월급을 채우겠다고 금융에 관한 서적도 읽고, 주식에도 도전해 봤습니다. 재테크가 중요하긴 하죠. 아주 관심을 안 두는 것보단 확실히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제 능력을 키우는 것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잔 기술보다는 역시 내가 가진 하나의 든든한 무기가 최고인 것을 다시 한번 새삼 깨닫게 되는 날입니다. 역시나 그것은 글쓰기를 통한 세상과의 교류 아닐까요.
     갑자기 헛웃음만 나오네요. 사소한 이야기만 가득한 사이버상 내 공간에서도 거짓을 고하고 있는 듯한 이 허무함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여튼 느리게 걷고 난 뒤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듭니다. 여유를 갖고 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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