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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없음 2011. 7. 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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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체험했던 인터넷 사기담을 소개합니다.

     추웠으니 지난겨울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평소 이야기도 자주 안했던 친구가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건 무조건 의심을 하고 봤어야 했는데. 그래서 반갑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눴습니다. 마침 저녁때라 저녁 먹으로 간다고 했더니 가지 말라고 하네요. 배고픈 걸 어쩝니까. 친구니까 나중에 이야기해도 되겠다 싶어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말을 하려고 했더니 로그아웃이 돼 떠났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이야기 걸어 왔습니다. 일본으로 간 친구였는데 네이트온에서는 자주 이야길 나눴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 보니 조금 의심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동생 이름도 은연중에 물어봤는데 정확히 알더군요. 의심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 된거죠.

    소액결재 사기로 얻은 것은 달랑 내사종결이라는 종이한장, 그래도 많이 배웠네요.


     
      인증번호를 알려준 순간 마구 쏟아지는 소액결재에 당황  

     내가 알고 있는 친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죠. 하지만 동생이름도 알고 말도 자연스럽게 잘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휴대전화로 오는 인증번호를 알려달라는 겁니다. 멍청하게도 그 인증번호를 알려줬습니다. 그 순간 휴대전화로 소액결재가 마구되면서 휴대전화에 수많은 문자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참 뭔 일이람! 이렇게 당하는 구나! 정말 열이 받더군요. 정말 바보 같은 것이 나중에 생각하면 제 자신이 참으로 한심한데 그 당시에는 네이트온에 있는 그 친구가 진짜 친구인줄 알고 인증번호 하나 가르쳐줬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 여겼던 점이 잘못됐던 겁니다.

     "서비스센터는 전화 안되고 내일 아침에야 상담이 가능하다는 자동응답만 울릴뿐, 그러는 사이에 소액결재는 계속 된다. 나는 열받아 미친다."

    잽싸게 네이트온을 로그아웃하고 SK텔레콤에 전화를 했지만 내일 오전 9시에나 돼야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처구니없고 황당하고 머릿속에는 아무생각도 없었죠.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10만원이라는 피 같은 돈을 아무 대가없이 소액결재를 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해당업체의 태도였습니다. 전화를 해서 내가 소액결재를 한 것이 아니니 취소해 달라고 요구를 했지만 그것을 확인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경우가 많더군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냈더니 한 업체에서는 소액결재를 취소해 주더군요. 하지만 다른 한 업체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건처리진행상황통지 뭐 이런 걸 팩스로 보내라는 겁니다. 고작 2만원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잊자고 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경찰에 가서 신고를 했고 몇 개월이 흘렀는지 한참 뒤에나 경찰에서 내사종결이라는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그 중간에 범인이 잡혔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걍 접기로 했습니다. 결국 2만원이라는 생돈을 날렸죠.

     SK컴즈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최대 3만5,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거의 전국민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갔다고 봐야겠네요. 그 네이트온 사기범도 제 주민등록번호 친구들과의 관계, 심지어 휴대전화번호까지 다 알고 있더군요. 하지만 네이트온에 있는 전화번호를 최신으로 바꿔놓지 않았기에 이전 번호를 알고 있더군요. 이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정말 저도 둔하기 하네요. 헛똑똑이라고 혼났네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을 대량 매수했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거의 모든 일이 전자로 이뤄지는 세상에서 정말 사이버 범죄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제 주변에 있는 친구, 여러 명이 저와 비슷한 수법으로 소액결재 사기를 당했더군요. 그 친구의 가족은 통장으로 돈을 보내달라고 해서 몇십만원을 송금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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