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별거냐 술 자리 한번 참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좀 가진 자가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그리 여유롭거나 착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어제 기부에 대한 참 괜찮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가진 인맥을 활용해서 기업에게 후원을 받아 각 학교 어린이들의 급식비를 지원해 주는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입니다. 춘천 출신인 이호 (사)학교녹색실천본부 이사장이 바로 그분이었는데요. 각종 동문회의 총무를 맡으면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인맥을 널리 알고 있더군요. 제 고향인 철원인데, 철원하니까 바로 어디 부처의 국장이 철원 출신이고 어디에 있고 등등.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더군요.

 그분에게 신세(?)를 진 분들에게 술대신 기부를 하라고 권유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 롬싸롱 가서 술 한잔 마시면 2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 비용을 줄여서 기업이름으로 기부를 하면 나중에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돼죠. 요즘 나 꼼수가 유행을 하는데, 이런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강원도 출신의 보석같은 인맥 찾기 프로그램을 재미나게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하고요. 이호 이사장처럼 지역의 인맥을 충분히 숙지하고 계신 분을 패널로 모셔서 소개한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퀴즈 프로그램이 나오네요. 한참을 듣고 있다보니까 뭔가 허전합니다. 바로 웃음코드가 약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재미가 없어도 크게 아주 크게 깔깔깔대고 웃으면 함께 웃게 되는데, 웃다보면 저절로 마음까지 즐거워 지더라는 것입니다. 참 희안하며 좋은 일이 있어야 웃는 것이 일반적인데, 웃다보니까 기분을 좋게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우리가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순서가 사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기부도 그렇습니다. 돈이 있어야 기부를 하겠죠. 하지만 기부를 하니 돈이 생긴다면, 기부는 나눔이자 사랑입니다. 사랑은 나누면 더욱 커진다고 하죠. 오늘 춘천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오후 들어 그쳐서 눈은 녹았지만 날씨는 더욱 쌀쌀해 졌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춘천 명동을 들어가는 입구에 보니까 자선냄비가 있더군요. 정말 부끄럽지만 1,000원짜리 한장이 주머니에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어서 안보이게 하고는 냄비에 넣었습니다. 내가 많이 가졌다고 해서 나눔을 실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나눔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습니다. 항상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은 있게 마련이거든요.

 (사)학교녹색실천본부는 환경부 산하 사단법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들었는데요. 확실한 것인지는 확인을 해봐야겠네요. 학교녹색실천본부는 학교와 외식사업장, 공동주택, 고속도로 휴게소, 골프장 등에서 폐식용유 전용수거함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환경 문제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필수니까 굉장히 중요하죠. 수거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재생해 수익을 내는데요. 이 수익금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니 박수를 보냅니다.

 학교녹색실천본부는 지난 8일 춘천 효제초등학교를 찾아 고도일병원에게 후원받은 기부금 중 일부를 전달했습니다. 총 4명의 아이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전달한다고 하는데요. 한명당 5만원씩 매달 20만원, 1년에 240만원을 지급하게 됩니다. 고도일병원은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또한 연말정산으로 일부 금액은 돌려받을 수 있게 되겠죠. 이렇게 되면 한번 했던 기부는 다음해에도 이어질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여러가지 기부 방법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기부도 있을 수 있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일단 뭐라도 기부를 해보세요. 자신의 곳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득 찰 겁니다.

사진 왼쪽부터 효제초등학교 교감선생님(명함을 못받아서 이름을 모름), 장석신 교장, 이호 (사)학교녹색실천본부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