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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인터넷 원숭이들의 세상
    카테고리 없음 2011. 12.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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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블로그 운영하고 있지만, 웹2.0시대의 개인미디어의 부정적 시각을 여실하게 보여준 책입니다. 21세기들어 신문의 게이트키핑 기능이 많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결국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숙련된(?) 기술자들이 모여있는 언론사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깊게 깨닫게 한 책이었습니다. 시민기자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마이뉴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매체이긴 합니다만 역시나 시민기자의 한계는 보입니다. 언론매체라는 것이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볼 때 많은 이들이 많들어 내는 콘텐츠는 역시 풍부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듯 보입니다. 결국 오마이뉴스로 편집자들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고요.
     

     “정치의 유튜브화는 시민문화에 대한 위협이다. 그것은 정치를 유치한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이고, 시민의 담론을 침묵시키는 것이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아마추어가 캠코더로 찍은 30초짜리 비디오클립에 우리 정치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다.”(89쪽)

     
     “전통적인 신문과 뉴스 네트워크의 소유자들은 자사의 기자, 앵커, 칼럼니스트의 말과 글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며, 콘텐트와 관련해서 어떤 진실성에 관한 표준을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웹사이트 소유주들은 제3자가 올린 것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94쪽)
     
     *삭퍼핏 : 온란인상에서만 존재하는 제2의 자신.
     
     “아무런 여과장치도 없는 웹 2.0 세상에서, 익명의 기자가 멋대로 쓴 거짓말이나 소문이 정당성에 대한 검증 없이 주류 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일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102쪽)

     
     최근에 파워 블로거들이 벌금을 받았는데요. 상업적 표시를 하지 않은 일부 제품의 리뷰를 쓰고 공동구매 등을 통해 일정 수익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죠. 비판적인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웹2.0을 통해 개인도 미디어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자본을 가진 자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희생자는 일반 시민입니다.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사에게는 더욱 더 강한 공익성이 요구돼야 하겠고요. 언론사도 이윤추구의 목적을 가진 기업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이윤추구를 위한 목적으로 편집권이 수단이 돼서는 안되겠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다하지만 적어도 명확히 그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기존 언론에 대한 대안으로 <나꼼수>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역시나 전혀 문제가 없다고도 볼 순 없습니다. 어떤 충격이 있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반작용이 있게 마련인데, 기존 언론에 대한 반작용이 크면 클 수록 나꼼수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많이 반성하고 제대로 변화하지 않으면 기득권은 무너질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다시 한번 기회가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근 언론상황을 볼 때 우려스러운 것은 공공재 성격이 강해 공익성이 강하게 요구받는 방송사들조차도 수익극대화를 위해 존재자체를 깍아먹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MBC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민영미디어랩을 도입한다고 하지요? 결국 현명한 시청자들은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먹이 때문에 쥐덫에 걸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죠. 정신차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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