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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의 멘토 허승환 교사 공부잘하는 비결 "매일 스스로 하라"
    카테고리 없음 2013. 10. 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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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의 멘토 선생님 허승환 교사. 현재는 안식년으로 교육 방법 등에 관한 강의와 연구에 매진중이다.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선생님. 허승환 교사. 이 분은 선생님들의 멘토 선생님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돕는다. 허승환 교사와 일년을 보낸 아이들은 한결같이 공부가 재밌다고 말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왜 그런지 궁금해 하면서도 그 비결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분이 지난 18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3 강원교육콘텐츠 박람회장에서 강연을 펼쳤다.


    아이가 행복하게 만드는 수업의 비결은 역시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교실에 들어가면 칠판 지우개를 숨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 칠판 지우개를 누가 숨겼는지 100프로 다 맞출 수 있습니다. 이유는 한 아이와 미리 짜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우개를 숨긴 아이가 속한 그룹에 가면 손을 만지라는 비밀 약속을 하죠. 영혼을 불러온다 하고 그 아이 자리에 갑니다. 아이들은 재밌어 하면서도 제 말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공부 이전에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허 교사는 이런 노하우를 담은 홈페이지 <예은이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방문자 중 초등교사 80% 중등교사 20% 정도가 이 홈페이지를 활용한다. 허승환 교사의 딸 예은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현재 만화가를 꿈꾸고 있다. 하남 애니메이션 창작학과에 지난해에 합격했다. 중학교 때 예은이가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홈 스쿨을 자처했다고 했다. 


    허예은 왈,


    "중학교에 올라가면 언니 오빠들이 밤 8~9시에 들어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하루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만화 그리는 6시간인데, 그걸 할 수 없잖아요."


    예은이의 홈 스쿨링을 통해 허 교사는 자기 맘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이때가 엄청나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허 교사의 꿈도 만화가였다. 딸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점이 그를 행복하게 한다. 결국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제 딸과 함께 홈스쿨링 관심 가지면서, 초등학교 아이와는 달리 중학생은 부모나 선생님 뜻대로 안됐어요. 이런 고민을 하면서 지난해 갔던 학교가 난곡동 난우초등학교였어요. 6학년 담임은 전부 꺼리더군요. 어려운 아이들이예요. 40여명이 넘는 선생중에서 담임을 아무도 안맡으려 했어요. 1년동안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지난 3월 아이들은 "큰일났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 학원수업이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어요. 색다른 필기 방법도 맘에 든다고. 복습 공책은 공부도 좋지만, 내가 맘에 드는 것 답글 및 칭찬이라는 아이들의 말. 나를 칭찬하는 게 너무 좋다는 이야기. 나를 칭찬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견. 헤어지는 날, 마지막 아이들이 써준 글이 기억에 남아요. 내 생애 6학년이 최고였다는. 6학년 유지하고 싶다는 그 말입니다."


    도대체 왜 아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서 더욱 귀를 기울였다. 허승환 교사는 성적을 올리는 공책 레시피가 아니라 공부가 좋아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했다. 식물 생육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가 있듯이 인간의 교육에도 이런 필수 요소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지력과 심력, 체력, 자기관리 능력, 인간관계 능력이다. 원동연 박사에 의하면 5차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5가지 요인을 정리했는데, 교육의 열매를 결정하는 주요소로 가르침과 배움을 동반한 배움의 능력을 꼽고 수용능력 함양을 위해 5가지 전인적 교육에 힘을 쏟는 훈련이다. 



    "우리 학생들은 공부를 못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전세계 65개국에서 28등과 58등인 것이 있는데요. 바로 <공부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순위가 28위.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가>는 58등, 꼴찌 수준을 보였어요. 공부를 못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잘하면서도 좋아하지 않고, 스스로 하지 않고 강제로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취도 수준은 전세계 톱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흥미는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것. 허 교사와 함께 한 아이들은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즐거웠다는 표현을 한다. 바로 학생들이 공부의 비결을 알게 됐고, 공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는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반 아이들은 공부를 좋아합니까? 잘하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까?"

     

    공부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을 역시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허 교사가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도 바로 자기주도학습이다.


    "학과 습을 구분해야 합니다. 학은 러닝 학원이든 학교든 배우는 것이고, 습은 스스로 익히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배운 <학> 행위는 단기 기억에 머무릅니다. <습>을 통한 자기 스스로의 공부가 장기 억으로 가는 겁니다."


    결국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우리나라 사람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1위는 공부좀 할걸이라는 응답을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도 이유도 모르고 그냥 마구 공부를 하다 보니 오래 할 수가 없게 된다.


    "1990년대 하버드대 입학생 중 한국학생 비율 6%였답니다. 하지만 같은해 낙제생 10명중 9명이나 됐어요. 목표를 이룬 뒤 방향을 잃게 된 겁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거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선택의 기회가 많다는 식상한 말은 하지 마셔라."


    공부에 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재미난 퀴즈도 알려줬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즉시.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꼭 받는 복은? 반복

    공부 좋아하는 아이들만 걷는 길은? 스스로."

     


    그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건 딱 두가지라고 강조했다. 


    "1. 매일 2. 스스로 하는 것"


    성적이 올랐던 아이들을 분석해 보니 1위가 공부희열도, 2위는 복습, 3위는 학원 선행학습이었다고 한다. 허승환 교사는 이중 두 번째 복습에 관한 역설했다.


    "하버드 우등생 박원희의 공부법을 보면 복습은 즉시하는 것입니다. 배운 지식은 정전기 처럼 우리 머리 표면에 붙어 있어요. 복습을 바로 하지 않으면 공중으로 휘발유처럼 날아가 버립니다. 복습을 하면 그 지식은 머리속으로 쏙 들어와 내 것이 됩니다."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 교사의 자질이 부족하다(?) 이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보면 가르친지 20분만 지나면 100개 중 42가, 하루가 지나면 66%가 기억에서 지워진다. 


    "공부하기 가장 좋은 날은 바로 그날입니다. 즉시 공부한 학생들은 시험기간에는 잔 가지를 복습하죠. 하지만 일반 학생들은 반대로 해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소규모 지역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최고가 된 일본의 아키타현 사례를 비롯해 하루 4시간 공부하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의 학생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습 능력을 자랑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책 하나만 잘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게 허 교사의 설명이다. 


    "검은색 단색의 필기보다는 좌뇌의 우뇌를 고루 사용하게 하는 색과 이미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색을 이야기했더니 일부 잔머니만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신경세포의 신비로운 조합을 이끌어 내는 겁니다. 우뇌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해요. 처음에 색을 사용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조금씩 중요한 문장에 색깔을 넣기 시작했어요. 보통 하루가 지나면 다른 색으로 필기한 단어만 머리 속에 남게 되죠. 앨범을 폈을 때 사진을 보면 그 당시 기억이 떠오르는 것 처럼 중요 키워드 하나만 끄집어 낼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공부 잘하는 비결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노트 왼쪽에 중요한 단어를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는 것. 인출 단어를 꺼내면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전부 기억해 낸다는 것이다. 중요한 단어에 색깔이 들어가고 그림도 그리는 식이다.


    공책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정리는 잘하고 다시 보지 않는 것이다. 이는 공책이 아니다. 다시 봐서 시험에 도움이 돼야 그것이 진정한 공책이다. 허승환 교사는 그날 내용에 아이들이 문제를 내서 주말에 풀게 했다. 배운 그날은 알지만 시간이 흘렀을 때 모를 것 같은 내용을 문제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복습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일정 수준에 오른 아이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노트 필기도 선보인다. 


    "어떤 한 아이가 원기둥과 대화를 하는 노트 필기를 했어요. 질문한 경험이 있으면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면서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 특히 친구를 가르치면 자신은 그 개념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결국 핀란드 스웨덴의 교실을 보면 두세명이 짝을 지어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인형을 활용해도 좋아요. 그날 배운 내용을 인형 친구에게 설명하게 하는 것이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그날 배운 내용을 앞에 서서 가르치게 하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그 내용을 거의 90%까지 기억합니다."



    <표> 

     강의 후 즉시 복습 -> 83%를 기억

     강의 24시간 후 복습 -> 45%만 기억

     복습 안함 -> 30%만 기억

     


    "EBS 공부의 왕도를 자주 보는데요. 어떻게 공부했는가를 알아보는 방송입니다. 모든 아이들의 공통점은 수업이 끝나자 마자 방금전에 공부한 것 재빨리 복습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못하면 선생님이 강제로라도 바로 복습을 시켜줘야하는 것이다. 수업 처음 5분, 끝 5분은 이런 식으로 복습을 시켜주면 결과는 37%나 더 좋은 결실을 맺는다고 했다.

     

    "공부는 재미있게 하고, 끝날 때는 반드시 복습을 하세요. 복습에도 황금주기가 있는데, 즉시, 1일 후, 1주일 후, 한달 후에 하는 겁니다."

     

    허승환 교사는 공부를 잘하는 건 머리가 좋아서, 혹은 교사의 자질 때문이 아니라고 또 다시 강조한다.



    "공부를 못하는 이유? 머리가 나빠서 못 가르쳐서가 아닙니다. 성적포기가 아니라 인생포기로 이어지는 우리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요. 용기 얻고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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