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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광고 보신적 있으세요?
    카테고리 없음 2013. 11.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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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말로 중요한 요소인 광고. 다양하고 기가막힌 광고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광고가 많답니다. 오늘자(2013년 11월5일) 강원일보 오피니언면(7면) 하단 광고를 보시면 좀 특이한 광고가 있어요. 이복길씨의 얼굴 사진이 딱 나와있죠. 얼핏 보면 사람을 찾는 광고 같아보이죠. 저도 그렇게 처음 생각했어요. 이런 포맷의 사람 찾기 광고가 많잖아요. 저 얼굴을 지닌 분을 찾는 광고 보통 가족들이 많이 내죠. 애완동물,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도 많이 내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약간 달라요. 이복길씨가 국민학교(현재는 초등학교) 동창을 찾는 광고입니다. 바로 사진 속 저 인물이 동창들을 찾는 광고입니다. 무지하게 성공을 했거나, 아니면 이제는 살만해서 친구들을 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저 분은 호주 시드니에 있다고 하는데, 손주 손녀들이 호주에 있다면 <제가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전화번호까지 남긴 광고입니다. 


    크게 두가지가 느껴져요. 시간이 흐르면 추억이 된다죠. 추억은 아름다움만 남는다고 하잖아요. 저분도 그 유년 시절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을 그리워 하면서 이제는 어느정도 삶의 여유가 생겼을 때 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한가지는 하도 세상이 무서워서 정반대의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경우는 아니겠지요. 에고 끔찍해서 아예 옮기기도 싫어지네요. 


    춘천 중앙국민학교 동창 동기들이 얼마나 많이 연락을 하셨을까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호주 시드니에서 양자강이라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계시다니, 가서 먹어보고도 싶고요. 호주까지 가려면 12시간 이상을 날아가야 하니, 정말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제가 이전에 취업준비를 할 때 노원구에 위치한 정보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약간만 늦어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자리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번호표도 뽑고 기다려야만 하거든요. 만약 전날 술을 마시고 약간 늦게 갔다면 아예 그날 공부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그때 당시 많은 분들이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저는 물론 함께 고생하고 있는 이 분들의 처지가 너무나 공감이 되더군요. 그래도 말은 못 붙여봤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무척이나 외로웠죠. 서울이란 곳이 그렇더군요. 사람은 더욱 외로워질 수 밖에 없는....이상한 곳이죠. 물론 그만큼 네트워크도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가 널린 곳이기도 하죠.


     그때 다짐했어요. 나중에 좋은 일자리 얻으면 이곳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한방 쏘리다. 자랑질을 하고 싶었던 것이죠. 대신 허접한데 가면 그럴 순 없겠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회가 된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봅니다. 절대로 현실에서는 이뤄날 수 없는 일이기에 약간은 엉뚱하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깜찍한 상상이죠. 그래서 과거는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워지나 봅니다. 고생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새 아름답게 포장이 돼 있더군요. 이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가요.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당당히 이 사회에 한 일원으로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이건 좀 웃기지만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당당히 저도 광고를 하고 싶네요. 


    노원구 정보관에서 2006~2007년까지 공부했던 분들 연락주세요. 제가 한방 쏠께요. (ㅎㅎ)


    이래서 세상은 참 살아가는 재미가 있나봅니다. 에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가 이런 말을 감히 하다니. 죄송합니다. 지역에서 정말 힘들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예술가에게 제가 이런 질문을 했어요. 


    "안 힘들어요?"


    "아니 난 지금이 가장 행복해"


    아놔~. 이게 뭐람. 바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답니다. 소소한 즐거움을 한번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두서없는 제 주저리를 마감합니다. 휴~~~~~. 그러고 보니까 저 이복길씨의 웃음이 한없이 여유로워 보이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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