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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와 바꾼 집
    카테고리 없음 2014. 2.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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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단독주택을 지었다. 이 두 교수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맞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책 제목이 <아파트와 바꾼 집>이 됐다. 과연 이들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박철수 박인석 교수가 아파트에서 벗어나 살구나무집이라는 아름다운 단독주택을 지었는데, 이 과정속의 기록들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소소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인상 깊은 주장은 바로 아파트를 팔면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박 교수가 살던 곳이 분당의 아파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어느정도 설득력은 있다. 


    살구나무집은 아랫집과 윗집 두채다. 윗집이 11억원, 아랫집이 8억7천만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분당의 40평대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비용에 예금 저축을 더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정도의 비용으르 들인 집은 상위 1%에 속할만한 것이라는 점. 중산층은 감히 꿈을 꾸기 힘든 액수다. 


    하지만 서울지역 아파트의 시세가 엄청나니까. 한국의 부동산 현실에서 아파트 한채의 시장가치를 재확인하면서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아파트 한 채면 단독주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과연 될까. 교수는 월급이 상당히 많을 듯 하니까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일반 사람들은 힘들것 같은데. 아파트 한채를 마련하는데, 자기 돈 전부를 마련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 대부분 빚을 내서 사는 것이고, 운 좋게 부동산 활황기를 맞아 2~3배 올랐다면 가능할 듯 싶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부동산의 상승은 없다고 봐야할 듯 싶고....


    에이 단독주택에 왜 이렇게 내가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느곳에서나 잘 살면 그만인데...


    결국 행복하게 사는 것에 단독주택이 필요한 것인가를 따져봤을 때, 아파트나 단독주택이나 별 다른 차이는 없다고 보는게 맞을 듯. 가족이 함께 행복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살면 그만일 듯 싶다.... 이런 생각이 요즘 부쩍 늘었다.



    아파트와 바꾼 집 표지.


    책 내부 사진.




    여튼 각설하고. 지금은 촌구석에 가도 아파트가 있지만 예전에는 아파트가 없었다. 그 시절 이웃사촌이라는 말. 옆에 있는 이웃이 사촌보다 낫기 때문에 불렸을 것인데, 요즘 아파트에 살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 예로 필자도 첫번째 신혼집에서는 앞집에 사는 이웃과 얼굴만 몇차례 마주쳤을 뿐 거의 말할 기회도 없었다. 서로 바쁘기도 하거니와 아파트의 구조가 그렇게 만들어 버린다. 엘리베이터 탈 때도 무섭고, 이런 폐쇄성의 원인을 박 교수는 <단지> 문화라고 봤다.


    그의 말에 의하면 각종 타운하우스도 그 안에 소속된 소수들만 교류하게 만드는 것으로 아파트의 단지 문화와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폐쇄성을 띨 수밖에 없다. 단지에 속하면서 안이 되고 아니면 밖이다. 그 구분은 명확하게 나뉜다. 결국 폐쇄성을 더욱 키우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각 가정에도 이어져서 교류와 소통을 방해하게 만든다. 


    이런 두 교수님들의 철학과는 별개로 단독주택의 설계는 건축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추천했는데, 이에는 상당부분 동의한다. 다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살구나무집은 건축가 조남호가 설계하고 감리를 맡았다. 건축가는 두 교수의 생각과 철학을 현실로 만들어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게 바로 건축가의 역할이다. 


    보통 수준의 공사비. 비싸지 않은 집, 냉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과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집을 주문했다. 인근에 있는 살구나무는 그대로 살려내 자연속에 멋진 건축물이 탄생했다. 이는 분명 10년이건 100년이건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단독주택을 원하는 필자도 건축가에게 의뢰를 하고 싶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적정가격이란 것이 없지만 대략 최소 1,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고, 한도가 없는 것이 바로 건축가의 설계비다. 


    지역에서 총예산 3억원정도로 지을 단독주택이라면 저 건축가의 설계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건축가에게 맡겨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실용적이고, 품격을 갖춘 집. 건축주의 사상과 철학을 실제 세계에 실현해 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은 분명 건축가의 힘이라고 본다. 


    실제 춘천에서도 아이홈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젊은 건축가 이정훈씨가 맡은 1, 2호집에 제일 맘에 든다. 건축가의 힘이 바로 그런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그래야 시대를 거슬러도 오래 남을 수 있는 집이 탄생하는 듯 싶다. 




    내가 사는 지역의 풍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집을 합리적인 가격에 건축해 아이들과 살고 싶다. 그렇다고 너무 조바심을 내진 않을 것이고, 차츰차츰 노력해 나가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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