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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북산면 시골에 위치한 추곡초교의 나홀로 졸업식
    카테고리 없음 2014. 2.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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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곡초교 전경. 바로 앞은 놀이터가 새로 조성된 듯 깔끔해 보인다. 소규모 학교에는 이처럼 지원은 빵빵한 듯 보였다.


    추곡초교 입구에서 바라본 소양호.


    도전하는 사람, 변화하는 학교. 추곡초등학교 건물.



    강원도에는 소규모 학교가 많다. 그중 춘천시 북산면에 위치한 추곡초등학교. 올해 나홀로 졸업식을 치웠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런 나홀로 졸업식을 거행한 학교가 8곳이나 된다. 4곳은 졸업생이 없어서 졸업식 조차 열지 못했다. 원인을 이야기 해보자면 입만 아프겠지만. 도심 쏠림 현장. 모든 부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다보니 이외 지역은 열악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강원도는 최대의 피해자다. 서울, 경기에 인접해 있다. 교통 여건이 나아질수록 이런 빨대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추곡초교는 예전에 꽤 많은 인구가 살았던 동네였다고 한다. 2만여명가량 주민이 있었는데, 댐 건설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면서 먹고 살거리가 사라졌다.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이주해도 뭐 해먹고 살게 없는 것이다. 그래서 6개의 초등학교 중 이제는 추곡초등학교 한 곳만 남게 됐다. 


    지난 2월 14일 나홀로 졸업식이 열린다. 당연히 주인공은 졸업생인 안주현 양. 추곡1리 이장(안영우 씨)님의 따님이란다. 마을잔치로 꾸며졌고, 특이하게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한복을 입고 졸업식을 진행했다. 결혼식에서 봤던 입장식도 있었다. 20여개의 상장과 장학금을 홀로 독차지했다. 지난 2012년에도 나홀로 졸업식이 열렸다가 지난해에는 3명이 졸업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졸업생이 없어서 졸업식을 못 열 처지에 놓였다. 


    병설유치원을 졸업한 친구가 추곡초교에 입학해 전교생은 모두 9명. 가족이다. 추곡초교가 이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인근 분교자리에 인성학교를 만들어서 단기 교육생을 받고 있고, 유학센터를 만들어서 학생 수를 늘려보려고 하지만 힘든 상황이다. 일단 일자리가 없다. 외진곳이라 회사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농사가 거의 유일한데, 농사지을 땅이 수몰돼 없다. 젊은 부부가 살고 싶어도 먹고 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도심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해도, 지금은 배후령 터널이 뚫려 가까워졌다고는 해도 도심에서 30~40분은 넘게 걸린다. 필자가 2012년도 나홀로 졸업식을 취재하기 위해 추곡초등학교를 찾았을 때는 무려 1시간이나 걸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같은 춘천인데 화천을 돌아서 춘천으로 다시 오고. 정말 뭐 이렇게 머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춘천 사북면 고탄리에 있는 송화초등학교의 별빛산촌유학센터와 양구에 위치한 유학센터를 벤치마킹해서 추곡초교 인근에도 유학센터를 설립한다고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홈스테이를 할 농가도 부족하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아무리 시골이 좋다고 한들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할 듯 보이는데.....


    송화초등학교의 경우 10여개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있고, 구심점인 센터도 건립돼 있다보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아직 추곡초교의 경우에는 더 해야 할 일이 많은 듯 보였다. 솔직히 송화초교에는 자녀들을 유학보내고 싶었는데, 추곡초교는 조금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다. 마을사람들이 합심한다면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나홀로 졸업식의 주인공 가족. 왼쪽부터 안주현양. 아버지 안영우 추곡1리장, 어머니.


    국기에 대한 경례.


    안주현 양은 2013년 추곡초교 졸업식에서 20여개의 상장과 장학금을 독차지했다.


    선배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후배들.


    안 양의 후배 중 한 어린이가 훈장의 모습으로 분장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졸업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는 후배들.


    축하 노래에 앞서 대기하고 있는 후배들.


    제49회 추곡초등학교 졸업식 단체 기념 사진. 나홀로 졸업식이라도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고 따뜻함이 가득 넘쳤다. 이것이 바로 시골의 작은 학교가 지난 매력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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