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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동네에 산다는 건
    하대소아빠의 육아일기 2018. 10. 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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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나의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저 살아가는 곳.

     

    집.

    안락한 환경.

    머물고 싶은 곳.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곳.

     

    난 어릴 적 혼자 밥을 먹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늘 안쓰러워 함께 계시곤 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 화려한 도심은 함께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는 멋진 장소였다.

    인구 4만 7천명의 작은 농촌을 벗어나 서울로 향했을 때...

    난 무척이나 심장이 뛰곤했다.

     

    늘 항상 사람으로 가득찬 서울 생활에 싫증을 느낀 건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사람이 많았지만 난 늘 외로웠다.

     

    말을 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곳.

     

    사람 사이 난, 나 혼자라는 섬에 갇혀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다시 시골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곳.

    동네를 뛰쳐나오면 나와 함께 놀 친구가 있던 그 곳.

     

    그게 마을, 아니 동네였다.

     

    한두살 차이 나는 형, 누나, 동생과 항상 뛰어놀 수 있는 동네.

    동네 한바퀴를 뛰어놀다 보면 늦기 일쑤였다.

     

    그래도 안전하기만 했던 그 동네.

     

    단독주택에서 평생살다 아파트로 옮겼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지만.

     

    역시나 갇히 새장처럼 불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단독 주택의 꿈을 꿨다.

     

    난 단독주택이 좋았다.

    누군가는 전원주택에 왜 가려 하느냐고 되물었다.

     

    단독주택이 모여있는 타운하우스라면 괜찮을 거라 말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은 바로 그곳이다.

     

    아이들 끼리 뛰어놀고, 함께 육아를 하는 곳.

     

    작은 마당에 앉아 맥주한두잔 기울이다 보면 이웃들과 파티로 이어지는 이곳.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별마재다.

    별마재는 별을 마주하는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네 주민들의 투표로 이름이 지어졌다.

     

    이곳에 모인 26가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을 냈다.

     

    스스로 모은 기금을 통해 제2회 별마제 마을축제를 열었다.

     

    전원의 삶은 녹록치 않지만 이웃과 함께라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그래서인지 뜻이 같은 젊은 부부들이 많다.

    자식의 연령대도 비슷비슷하다.

     

    어릴적에는 인지교육보다는 신체적 활동이 더 활발해야 한다.

     

    그래서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낫다.

    아파트는 좀더 정적인 삶.

    나이가 들어서는 병원 근처에 있는 아파트의 삶이 더 나을 듯 싶다.

     

    매일 아침 마당에 잔디를 보며 아무생각없이 잔디가 언제 다 퍼지려나 기우에 잠긴다.

     

    흙으로 덮였던 마당에 잔디가 줄기를 뻣어 푸름을 심어냈을 때는 ....

     

    그걸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즐길 수 있다.

     

    결국 사람이다.

     

    마을은 곧 사람이고 이웃이다.

     

    26가구가 전부 마음에 맞을 순 없지만 그러면서 살아간다.

     

    황망한 아파트의 삶보다는 땅을 밟고 뛰어노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힘든 단독주택의 삶이 아직까지는 좋다.

     

    아파트에서 살때는 하얗고 뽀얗던 아이들의 피부가 검고 윤기가 흐른다.

     

    얼굴에 상처가 생길 때도 있고, 뭔지 모를 이상한 것을 만지며 손이 입으로 갈 때도 있다.

     

    이름모를 벌레들과 사투를 벌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와 소주 한잔.

     

    그곳을 함께 할 나의 아내와 아이들.... 또 소중한 이웃들과 함께하니..

     

    나의 외로움도 어느정도 채워진다.

     

    어또한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

     

    아직은 좀더 즐기고 싶다.

     

    짧은 가을만큼이나 이 삶이 아쉽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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