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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이의 아빠, 육아의 신을 꿈꾸다
    하대소아빠의 육아일기 2019. 1. 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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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모른다. 회사 노트북이니 더욱 그렇다. 망가지면 안되니까. 휴일 이메일로 자료도 배부해야 하니까. 그래서 일하는 노트북은 아이들에게는 사용 금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나의 시간이 필요할 때다.

     

    그렇게 노트북에 아이들을 맡겨 놓은지 1시간정도 지났을까. 첫째딸의 작품이 나왔다. 위의 그림이다. 글이라는 대목으로 시작해서 "아빠 고맙습니다."라는 글귀에 눈에 들어온다. 창문에 있는 화분도 그렇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색도 모두 너무나 아름답다.

     

    그림에는 아빠와 사랑하는 딸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파란색 의자도 있고, 옷도 디테일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아빠가 곰인형을 들고 있는데, 딸에게 선물하려고 한단다.

     

    탁자위에 놓인 장난감과 바닥도 잘 그려내고 있다. 얼마전이었다. SNS를 통해 아빠놀이라는 책을 알게 됐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책 출판이 이뤄졌다. 시중의 서점은 물론 인터넷 서점에서도 책을 구매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 너무나도 놀아주고 싶은 마음에 사이트에 있는 연락처 이메일을 통해 제발 구매할 수 있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구입할 수 있었고,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책이 도착하고 난 뒤 후회하게 된 건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법이 담긴 아빠놀이는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이블에 아이를 태우고 그네를 태워주는가 하면 이블썰매, 종이컵쌓기 등등 다양한 놀이법이 소개돼 있었다.

     

    아이들 세명은 "아빠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두시간쯤 지나자 아이들이나 나나 모두 땀범벅이 됐다.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후로 아빠놀이를 하자는 아이들이 무서울 따름이다. 최근에도 아빠놀이카드를 하자는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손에 쥐어주었다.

     

    '아~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안되겠다 싶어서 종목을 바꿨다. 이번에는 요리다. 평소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중 영국남자라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영국청년인데 한국을 사랑하는 남자란다. 그는 영국에 붕어빵을 가지고 가서 맛을 보게 했고, 영국인들의 반응이 재미났다.

     

    '아하 붕어빵을 아이들과 만들어 먹으면 좋겠구나'

     

    바로 구매했다. 일단 붕어빵 틀을 샀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도 1만원 조금 넘게 들여 구매했다. 붕어빵 틀이 너무나 작아서 붕어빵이 어른 엄지손가락 두개 정도 크기밖에 안된다. 그래도 아이들이 먹기엔 딱 좋다.

     


    사랑하는 딸의 붕어빵 반죽사랑하는 딸이 뿡어빵 반죽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있다.

     

     

    완성된 붕어빵


     


    처음에 붕어빵을 만들었을때는 감이 오지 않았다. 불이 너무 쎄서 붕어빵이 타고 말았다.

     

    "아빠 이거 너무 써서 못먹어요."

    "응 그건 먹지마"

     

    그래도 첫째 딸만은 아빠가 뭘 하는지 관심을 보인다. 둘째와 셋째는 휴대폰과 TV에 푹빠져있다. 그래도 셋째는 먹을거에 관심이 있는지라 가끔이 오면서 완성된 붕어빵을 하나씩 집고는,

     

    "아 너무 뜨거워~"

    "조심해요. 팥이 엄청 뜨거워. 호호 불어서 먹어야지."

    "근데 검은건 초코릿이야?"

    "아니야 팥이야."

     

    여러번 되묻던 막내딸이 붕어빵 하나를 집고 한입을 깨물었다. 더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둘째 아들은 아예 관심이 없다. 오로지 휴대폰뿐이다.

     

    '무심한 놈 아빠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붕어빵 하나 안먹어보다니'

    "아들 붕어빵 하나 먹어봐"

     

    "응"이라 대답만 하고 복지부동이다. 후회가 밀려오던 차에..

     

    "아빠 이건 잘 익었다."

     

    오 처음으로 제대로된 붕어빵이 나오는가 싶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작긴했지만 그래도 타지 않고 보기 좋다. 딸이 한입을 먹어보더니,

     

    "아 덜 익었다"

     

    헐....또 실패..

     

    겉으로 검은 팥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또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옆은 타고. 정신이 없었다...... 나만.

    몸으로 놀아주고 싶은 아빠가 한계에 부딪혀 요리를 하려고 했더니만, 이렇게 실력이 없었나 싶었던 순간...

     

    '이까짓거 좀더 많이 만들어보면 되지머...'

     

    30여개쯤 만들었을까. 이젠 장사꾼이 다 됐다. 역시 반복이다. 불을 최대한 약하게 유지하고 반죽도 얇게 덮는다. 팥은 최대한 많이 넣었다. 점점 모양새는 갖춰졌고, 달고 맛났다.

     

    즐거운 추억이라고 아빠는 착각한다. 나 혼자만 재미들어서 만들고 말았는데, 다음엔 꼭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도 남은 반죽을 다 처리해야했기에 여전히 손자 휴대용 가스버너에 붕어빵을 만들고 있다.

     

    '조금은 추억이 됐겠지'

     

    어른이 돼서야 알게된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게 이렇게나 어렵운 일인걸. 하지만 아이들은 그 사실을 어른이 되고 자신들의 아이를 낳아야 알 수 있게 된다는 걸.

     

    좋은 아빠이고 싶다. 이번 붕어빵 만들기는 솔직히 조금은 실패다. 그래도 남들한테는 자랑할 수 있겠다.

     

    "나 붕어빵 만들어줬어"

     

    그래서 그런지 주변 동료들이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는 건 어떠냐고 권유한다.

     

    "에이 그걸 어떻게 해요?"

    "정말 쉬워요"

    "정말?"

     

    벌써 내 손이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를 주문하려 한다.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아참 근데 지금 겨울인데... 이건 아니다. 여름에 해야지....그럼 또 뭘하고 놀지...'

     

    아이들때문에 놀고 웃는다. 육아는 참으로도 위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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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자녀를 더 많이 낳으라고 권유하는 대가족 애찬주의자입니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나초보#육아는역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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