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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MB 정부의 4대강이 떠오르는 공연
    카테고리 없음 2010. 3. 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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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도모의 <시나브로> 나도 모르는 사이 천천히 조금씩......인간의 욕망이 부른 재앙이라고 해야 하나....공연의 배경은 이스터섬의 모이이 석상이다. 공연을 보고 있자니..바벨탑을 연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헛된 욕망이 결국 멸망을 부른다는 내용이죠. 현 정부의 4대강 복원 사업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이기도 하네요. 이걸로 이슈가 된다면 지역에서도 이슈를 끌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20일 토요일 저녁 7시30분 춘천시 옥천동 예술마당내 봄내극장을 찾았습니다. 이외로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극단 관계자에 물어보니 첫날과 이틀날 공연 빼고는 21일 마지막 공연까지 전부 매진됐다고 말했습니다. 살짝 대박의 기운이 감돌았다.



      별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았는데. 제가 춘천지역에서 본 연극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쓸데없는 모아이 석탑 건립에 자원을 낭비한다. 보여주기 위한 쓸데없는 짓(?) 때문에 자연은 파괴되고 결국 그 지역 사람들이 모두 멸망한다는 이야기. 

      최근 이상 기온으로 폭설이 내리고 극지방에서는 용암이 솟아 오른다는 말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다들 죽고 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연 환경. 왜 파괴되는 것일까. 극의 아쉬운 점이 이 모든것을 인간의 욕망때문이라고 치부합니다. 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텐데...참 단순한 스토리입니다. 1시간 반 연극속에 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는 없습니다. 짧고 강인한 이미지가 필요한 이유죠. 비교적 극속에 이런 장면들이 들어있습니다. 모아이 석상만 남겨 있는 모습이라든지. 사람들이 모두 쓰러져 죽어 있는 장면 등. 뇌리 속에 기억나게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시나브로> 공연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극단 소속의 밴드 르체알즈의 라이브 음악이었습니다. 극속 곳곳에서 라이브로 펼쳐지는 음악이 비교적 조화롭게 진행됐습니다. 어쿠스틱한 기타음과 드럼의 강인한 비트가 맘에 들었죠. 같은 공간속에서 공기를 타고 오는 라이브 음악이라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연극이란 것이 눈으로 즐기는 것도 있지만 공기를 타고 오는 땀내음 등 피부로 느끼는 것도 상당하거든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음악의 섬세함이 떨어지는 부분이었는데. 피아노 멤버가 교체돼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봄내극장 시설에 대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봄내극장은 교회를 리모델링해서 소극장으로 만든 곳입니다. 당연히 공연장시설로써는 광이다. 앞사람의 머리가 눈을 가리기도 하죠다. 2층에서는 그것이 더욱 심합니다. 또 2층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위험(?)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전용 소극장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니 만족스러울 순 없겠죠. 하지만 나름 독특한 공연장의 형태때문에 그것이 매력으로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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