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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과 두명의 차이
    카테고리 없음 2014. 4.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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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아이패드2로 작성됐습니다.

    하나만 있을 때보다 둘이라 넘 힘들다. 하나와 둘은 천양지차라는 말을 많이 한다. 큰 아이가 만 34개월이 돼 가면서 이제야 의사소통이 가능해 졌다. 아빠 비켜주실래요. 하면서 자신의 의사도 전달한다. 이에 내가 맞대응으로 자리를 이동하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만큼 아이를 다루는데 문제가 없어지게 됐다. 편안하다. 하지만 큰 아이와 정확이 2년 하루 차이나는 둘째는 아무런 말이 없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온 집안을 마구 휘젖고 다닌다. 첫 돌이 되기 전인데도 두발로 몇 걸음을 걷는다. 그러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걷고 기어다니고. 집안은 하루종일 온통 정신이 없다. 아무리 깨끗히 치워도 5분이면 이 둘에게 점령당하고 만다.

    이네 지치면 아빠와 엄마는 언성이 오가고 부부싸움도 잦아지게 된다. 그러다보면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도 나올 수 있고 가정의 위기가 찾아온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지만 상황이 그 마음을 드러내 놓지 못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못살겠다는 말이 튀어 나온다. 그래도 화를 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꾹꾹 참다가 결국에 폭발하고 만다. 너무 피곤해서 아이들을 아내에게 방치하고 혼자 안방에 들어가 5분정도 눈을 감으려는 생각에 눈을 감았다. 아내는 남편의 이런 행동이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남편은 이내 미안했는지 아이를 씻긴다고 나선다. 그래도 아내는 대꾸가 없다.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남편은 폭발하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아기 의자를 발로 찬다.

    큰 딸은 아빠가 무섭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아빠에게 다가가 하지마라고 경고를 준다. 이미 폭발한 감정으로 휩싸여 있는 아빠는 무섭고 싸늘한 눈으로 딸에게 저리가라고 말한다. 딸은 안방으로 도망간다. 엄마는 둘째를 데리고 재울 준비를 하다가 큰 딸의 행동에 놀란다. 딸은 안방 문 구석에서 몸을 움크리고 앉아서 뭐라 말한다.

    엄마왈 우리 딸 왜그래?

    애프프 그례르

    뭐라고?

    가스스 애프프글

    가슴이 아파서 그래?

    으응 가슴이 아파서 그래

    화가나 거실 쇼파에서 잠을 자려던 아빠는 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 생각했는데 감정을 지닌 소중한 존재구나라고. 정말 아빠가 잘못했구나라고.

    이어진 모녀의 대화는 더 충격적.

    딸 왈.
    아빠는 싫어. 엄마는 좋아.

    충격 받은 아빠는 제빨리 안방에 들어가 딸에게 묻는다. 아빠는 싫어?

    응 싫어

    한참을 생각하던 딸은 결국 아빠도 좋아라며 웃는다.

    아이의 웃음.

    그 웃음을 보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내 아이들은 내 모든 것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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