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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고깃집
    카테고리 없음 2014. 8. 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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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 필자는 시골에서 자랐다. 넉넉한 형편은 못됐지만,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는 먹는거 하나만큼은 맘껏 먹으라고 하셨다. 특히 고기는 비싸도 먹을 때 먹어야 한다고 넉넉히 주문해 주셨다. 아버지는 먹기먹는 법도 알려주셨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이모냥으로 몸무게가 늘어난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고기가 읽으면 소금을 찍어서 먹는다. 배가 불러오면 그다음에는 상추를 사용해 온갖 양념을 넣고 먹는다. 


    그래서일까. 고기를 먹으러 가면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는 안된다. 아쉬움이 남으면 또 가야 한다. 이건 집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주문은 넉넉히 해야 한다. 그래도 요즘 보면 양념 갈비 양이 너무나 적어졌다. 이제 4살짜리 딸과 2살짜리 아들이 더 크면 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고깃맛보다도 분위기가 음식점의 선택 기준이 되는 듯도 싶다. 


    춘천고깃집도 마찬가지 인듯. 고기맛은 거기서 거기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산을 깍아서 만든듯. 아이들을 배려한 시설도 굿. 오락기와 함께.. 막 점프뛰는 거...이름은 모르겠지만.. 우리딸이 엄청 좋아했다. 진작에 딸 아이를 놀게 하고 먹었으면 더 편했을 것을. 춘천고깃집은 올해 3월에 문을 열었다고 했다. 형제가 하는지...젊어 보이는 남성에게 작은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춘천은 내게 추억을 쌓는 제2의 고향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갔다가 다시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고, 이곳에서만 벌써 7년째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아내와 함께 2개의 세상을 창조했다. 새롭게 창조된 세상 속에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내게 기쁨이다. 


    춘천고깃집도 그중 하나게 되겠지. 일전에 아내의 회사에서 중국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사장님께서 춘천고깃집을 예약하셨나보다. 난 아내를 태우고 만천리 시골, 논 바로 옆에 자리잡은 이곳으로 운전수 노릇을 했다.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꼭 한번 와봐야겠다고 그렇게 말을했는데, 아내는 고기는 질렸다고 거부해오다가. 어제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을 듣고 그래 먹자며 춘천고깃집으로 차를 몰았다. 


    고기에는 역시 소주가 빠질 수 없는 노릇. 요즘들어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을려고 했는데. 특히나 직장 선배가 뇌경색이라는 무시무시한 병때문에 고생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소주를 포기하고 백세주로 단계를 높였다. 단물이라 그런지 음료수 같아서 부담스럽고, 또 술도 은근 취해서 아내에게 내가 부담을 주고 말았다. 실수다. 난 왜 이모냥인지..


    피로가 누적된 사회가 연속된다. 그래서 그런지 짜증만 나고 만다. 나도 누군가 건들면 확 폭발할 것 같다. 신경질만 쌓인다. 왜일까 왜일까. 맛있는 고기에 기분좋게 하는 백세주로도 풀리지 않는 이 답답함이 너무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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