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남자의 육아일기... 힐링타임
    카테고리 없음 2015. 8. 4. 15:57
    반응형






     나는 육아휴직중이다. 나는 남자다. 아이는 둘이다. 딸과 아들. 또 하나 셋째는 현재 아내의 뱃속에 있다. 남들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했다. 후회도 되고, 또 후회가 되지 않기도 하다. 현재에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중이다. 



     외출을 다녀올 때면 딸 아이가 <아빠>를 외치며 안긴다. 그러면 둘째 아들이 똑같이 따라서 안긴다. 소소한 행복.. 걱정은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 될대로 되라지... 뱃속 아이까지 4명의 인생을 책임질 가장의 모습이 아닌듯 보인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 


    며칠전부터 아이들이 감기로 고생중이다. 아니 우리 가족 전부가 감기에 걸렸다. 나부터도 열이 나더니만 하루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걱정이다. 열이 39.3도까지 올랐다. 집사람은 열은 자연스러운 회복의 증상이라며 해열제를 먹일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한다. 걱정이 앞선다. 목소리를 높여가며 해열제는 먹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아이를 힘들게 하냐고. 


    아이의 치유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아내의 말도 맞는거 같지만... 열이 너무 오르는 것 같다. 아이가 아프니까 나도 아프다. 그 와중에 딸아이는 가위로 휴지를 자르다가 자기 손도 자를뻔했다. 아프다며 마꾸 운다. 눈물을 쏘옥 다 빼고 나서도 아프다고 말한다. 


     2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묻는다. "딸아 손 괜찮아?" "응. 괜찮아..괜찮아요. 이제 떼어도 돼요. 근데 어떻게 떼요. 아까전에 어떻게 했어요."


     대일밴드로 묻인 손가락을 풀어달란다. 덥긴 더운가 보다. 오늘도 집안 온도가 30도를 넘어간다. 에어콘이 있지만 틀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바람이 좋고, 여름엔 더워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딸이 아이스크림을 두개나 먹고 나서야 이제 설거지통에 그릇을 가져다 놓는다. 


     단순하고 느린 일상이 반복된다. 아무 의미 없는 행동들. 그치만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할 것만 같은 일들. 나는 그렇게 오늘 하루도 보내고 있다. 어제는 하루종이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부산여행의 영상을 편집해 예고편을 만들었다. 아내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시간 낭비할 거면 그냥 복귀나 해"라고 말한다. ㅠㅠ 







     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잭팟은 언제나 의외의 순간에 다가오는 것이니까. 적어도 난 지금은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있다. 모두가 걷는 길은 아니겠지만, 보다 더 멀리 더 큰 추진력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기고 싶다.  



    "아빠 제 의자가 흔들려요. 의자가 자꾸 흔들려요"

    어느새 글을 쓰고 있는 내 뒤로 다가온 내 딸. 내가 말을 안들어 주니까 또 말한다.


    "아빠 의자가 흔들려요. 밑에 뭐가 있나? 지금 제 지갑을 찾았어요. 그런데 이거를 빼주려고 온거예요. 안에 있어요. 어떻게 하지?"


    5살 아이와 오늘 하루도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아  ㅃ  ㅏ  이것 좀 해주라고요....해주세요.....해주세요...."


    행복하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