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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
    카테고리 없음 2014. 2. 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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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 책 표지.



    공간은 요즘 트랜드의 대세다. 도심재생은 시대의 화두다. 오래된 공간을 리모델링하면 도심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네모반듯한 학교에 변화를 주면 아이들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이야기하는 책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은 왜 다 비슷할까. 나 학교 다닐때만해도 초등학교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썰렁하다. 일단 건물이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진다. 단열공사가 처음부터 잘못됐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초등학생들은 줄고 있고, 이젠 교무실도 없는 학교가 있어서 교실마다 교사가 아이들과 생활을 하는데, 아이들이 퇴교하면 교사 혼자 난방을 하고 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왜 이래야 할까. 


    그러고 보니 내가 경험했던 북유럽의 학교들만 봐도 이렇게까지 썰렁하진 않았다. 노르딕의 학교들은 왠만한 집보다 훨씬 멋있다. 단열 등 건물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요건도 확실하게 갖춰져 있다. 핀란드 야르벤빠 고등학교는 건물 안에 들어서면 외투를 벗고 활동하기에 적절한 온도가 유지돼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내가 둘러본 춘천의 초등학교는 열에 아홉은 복도가 엄청나게 추웠다. 천편일률적인 건물탓에 다들 비슷한 구조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복도를 두고 교실이 연결돼 있다.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는 이런 교실을 바꾸는 모습을 담고 있다.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어른들은 자신의 사는 공간에 대한 관심은 지대한데, 아이들이 하루종일 지낼 학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아니 거의 신경을 안쓰는듯 싶다. 소득이 올라가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내 집 가꾸기에는 한창인 어른들.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다. 


    어둡고 칙칙한 화장실을 리모델링했더니 학교 전체 아이가 달라졌다.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지져분하게 사용하지 않는 공간으로 다시 꾸며졌다. 도서관은 더 머물고 싶을 정도로 아늑하게 꾸며서 책을 읽으라는 소리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든다. 


    사용하지 않던 교실을 갤러리로 만들거나 공놀이를 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탈바꿈시켰더니 결국 아이들이 달라졌다. 공간이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지난 과거와는 상황이 만이 달라졌지만 우리 학교는 변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학교의 공간을 바꿔나가야 하겠다. 공간의 변화만으로도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의무적인 수업시간이 끝나고 더이상 머물기 싫은 곳이 학교라면, 또 교사도 머물기 싫은 공간으로 꾸며진 학교라면.... 그런 공간에서 아무리 교육을 잘한다고 할지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춘천 금병초등학교의 뒷뜰. 연못으로 잘 꾸며져 있다.


    춘천 금병초등학교의 뒷뜰. 아이들이 모두 퇴교한 뒤라 썰렁했지만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경험할 자연의 모습이 바로 그려진다.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어둑칙칙한 학교를 환하게 바꾸기면 해도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 밋밋했던 복도를 화사하게 살려내면 학교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문제들. 예를들어 학교 폭력이라든지 교사와의 충돌, 왕따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음가짐의 문제인거지, 꼭 공부 못하는 아이가 필기구탓을 한다는 식의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환경, 즉 공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현재 한국 사회에 드러나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 천편일률적인 학교 건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독특한 건물 속에서 창의성이 생겨날 수도 있다. 뭔가 다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를 만들때도 건축가에게 맡겨 지역사회와 학생 교사들이 모두 동참해서 건축돼야 하면 안될까. 그 지역에 맞는 특색있는 구심점이 바로 학교여야 한다. 


    과거에는 학교가 그 역할을 했다. 나도 가끔 학교에 가서 놀곤했다. 밤에도 학교에 가서 별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시간은 흘렀고, 시대는 바뀌었다. 하지만 우리의 구심점을 했던 학교는 그대로다. 


    학교에는 때로는 쓸모없는 공간도 있어야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행복하게 자라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정말 훌륭한 대한민국의 교육이지만 더 좋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리모델링은 필수다. 


    최소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패시브 건물로. 우리아이들이 건강하고 오래 머물다 놀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이 말이 가장 맘에 든다. 교육 복지라는 말 참 많이 하는데, 환경 개선이 곧 교육 복지요, 교실, 수업 복지가 된다. 이 말에 정말 많이 공감한다.




    투표권이 없다고 아이들을 무시하면 안된다. 독일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고3 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져 있다. 만약 우리 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 이정도까지 구식의 학교가 유지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도심재생.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곳이 학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삭막한 학교를 바꾸자. 그 공간에서 자라한 학생들이 건강해서 성장해서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을 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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