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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학기제에 대한 오해
    카테고리 없음 2014. 3. 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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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자유학기제지원센터







    2016년도에 전면 도입된다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이제부터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올해 기획 취재의 아이템을 바로 자유학기제로 잡았거든요.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생이라는 주제로 내후년에 전면 도입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애매모호한 개념을 정의하고자 합니다. 


    일단 자유학기제 다들 아시겠지만 중학교 기간 동안 한학기를 시험없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얼핏 보기에 그럼 학교의 틀이 무너져 내리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직장체험을 하는 것처럼 연상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요. 광의의 진로체험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은데요. 즉 직장체험은 일부분일 뿐인거죠. 학생 스스로 자유를 꿈꿀수 있도록 돕는 학기인 것만은 분명한데요. 


    자유학기제라는 용어에서 <자유>가 의미하는 것을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요. 소극적 의미에서는 바로 시험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즉 시험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죠. 둘째로는 적극적인 의미로의 자유인데요. 흔히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입니다. 


    첫번째 시험으로부터의 자유 때문에 자유학기제에 대한 오해가 많이 생겨났는데요. 왜 공부를 안시키고 놀리느냐.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절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나 연구학교로 선정되지 말아 달라 하는 부모가 꽤 된다고 하네요. 어짜피 우리 교육은 대입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우리와는 정말 정반대에 위치한 아일랜드도 입시학원이 존재하는 유럽의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의 중학교를 마치고 고입시험을 보고 2년의 고등과정을 거쳐 대입을 보는 형태로 이뤄지게 됩니다. 바로 중학교를 마치고 고1이 되는 해에 전환학년제를 도입해서(이건 학생 스스로 선택하는 것) 1년을 시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로 탐색을 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놀리죠.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노는 것만은 아니지만요.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집 주변에 있는 직장에 직접 이력서를 쓰고 직장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총 3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네요. 미래의 진로가 확고한 학생은 한 가지 주제에 맞춰 직장체험을 진행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양한 직장을 체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의 기본 교과목도 일정 시간을 교육하는데요. 


    시험이 없기 때문에 체험 위주의 교육이 펼쳐질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는겁니다.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곤충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과학 수업이 이뤄지는 식이죠. 


    이렇게 놀리면 1년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요.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환학년제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 이유가 있겠죠. 


    또 전환학년제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면 정말 그때부터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하는 겁니다. 남은 2년의 기간 동안 부지런히 달려 대입에 매진하는 것이죠. 성적도 더욱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우리의 학생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주자는 것이 바로 자유학기제의 기본 취지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처음 들어오면서부터 내민 공약인데요. 이를 계기로 교육을 개혁해 보자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에게도 시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중학교 그것도 단 한 학기만으로는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겠지만,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지역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둘러보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의 변화를 기록할 계획입니다. 또 마지막으로 아일랜드로 떠나서 전환학년제와 자유학기제를 비교하면서 지역에서 자유학기제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를 점검해 볼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사전 취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어제는 주 아일랜드 한국대사관에 이메일을 보내서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편지를 수신했다는 확인은 됐는데, 아직까지는 답변은 없군요. 


    강원도 양구에서는 지역에서 100여개가 넘은 직업군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지 하루빨리 찾고 싶습니다. 또 강원도와 도세가 유사한 제주도로 날아가서 어떻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에 전면 도입된다는 것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튼 이렇게라도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국가적 과제를 실현해 낼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계속 나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3월은 자유학기제 취재 준비로 인해서 이제야 첫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휴 바쁘다. 


    위의 내용은 지난 주말 강워내 강치원 교수의 원탁토론아카데미 219강 토요 콜로퀴엄에서 강사로 참여하신 최상덕 자유학기제 지원센터 소장의 강의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최상덕 교수의 강의는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너무 길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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