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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학기제에서 수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2015. 12. 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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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SCE(가시카) 홈페이지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청소년 도전성취 프로그램 가시카(http://gaisce.ie/). 가시카는 아일랜드 고유어로 우리나라말로 해석하면 위대한 성취를 의미한다.





    "아직 어린 중학생들이예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들이라고요."

    "...."

    "주체성을 키워주는 교육..좋죠...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뭘 할 수 있겠어요? 현재 교육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

    "어느 정도 강요가 필요해요. 어릴적에 피아노나 악기 같은걸 강제로라도 배우게 하면 나중에 커서 언젠가는 고마워합니다."



    .

    .

    .

    .


    어느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저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정도 공감은 가지만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자유학기제 중학교 1학년의 학생들. 만 13세의 나이 어린 학생들입니다. 교육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강요는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지 않죠.


    잘 짜여진 교육 커리큘럼에 맞춰 아이들을 대입시키는 겁니다. 자유학기는 이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려서 주체적이지 못하다?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던 것 뿐이죠. 


    인식의 변화가 그만큼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 우리 청소년들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인식을 합니다. 자유분방하게 배우고 학업에 대한 부담이 없단 초등학교 시절과는 많이 다르죠.


    환경적으로나 신체 성장의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몸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단계이지만 마음의 성장은 더딜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중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자유학기제라는 정책이 기대하고 있는 두가지 핵심 축이 있습니다. 첫번째 축은 수업의 변화이고요. 둘째는 자유학기 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이중 더 중요한 과제는 당연히 수업의 변화이겠죠. 수업의 변화 없는 (진로탐색 활동을 포함한) 자유학기 활동은 모래위에 쌓는 성과도 같습니다. 


    그동안 암기식 지식 전달식 수업으로는 더이상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이기도 하죠. 


    자유학기제속에서의 수업의 변화란 과연 무엇일까요?




    >>학생 안에 있는 무언가를 밖으로 끄집어 내려는 교육.


    자유학기 수업은 토론과 프로젝트식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정선 사북중학교 국어 수업을 참관했을 때 느꼈죠.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라는 고전을 사투리로 바꿔 드라마로 꾸며보는 프로젝트식 수업이었습니다. 재미나겠죠? 마침 전라도 출신의 선생님이 계셔서 사투리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사투리 교육이 없다는 사실을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교육은 다양하지 못했던 거예요. 자유라는 건 선택이 다양할 때 생겨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시작부터 어렵게 되고 있죠.


    아이들은 팀별로 나눠 사투리를 작성해 드라마를 꾸며냅니다. 시끌시끌. 수업 시간인지 장보러 나온건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갑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겠죠. 이를 친구들과 나누게 됩니다. 


    자유학기 속 수업의 변화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마침 뒤늦게 읽은 베스트셀러 <여덟단어(박웅현)>라는 책에서 이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더군요. 


    광고쟁이 박웅현씨는 그의 책 여덟단어에서 첫번째 단어로 자존감을 제시했습니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첫번째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나를 스스로 중히 여기는 마음, 바로 자존감입니다. 


    미국 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합니다. 설치미술가 서도호씨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사진 수업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죠. 사진 첫 수업에 선생님은 미션을 줍니다. 둘씩 짝을 지어 소통하라는 겁니다. 단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달았죠. 서도호씨는 황당했습니다. 이게 사진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짝은 화가나서 종이를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했고, 서도호씨는 종이에 구멍을 뚫고 뒷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사진이라는 건 말이 아닌 시각언어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아하~


    바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교육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안에 있는 무언가를 밖으로 끄집어 내려는고 하면서 학생 안에 있는 것을 궁금해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잘 정제된 지식을 밖에서 안으로 심어넣어주려는 교육을 하게 되죠. 


    전자는 자존감이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고요. 후자는 학생 안으로 넣어주려는 지식이 중요하게 됩니다. 미국 아이들은 자신감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반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그 무엇과 다르면 어쩌지를 걱정하면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걱정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했던 겁니다. 


    이를 바꿔보자고 하는 것이 바로 자유학기 속 수업의 변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토론식 수업을 하는 것이죠. 정답이 없는 교육. 학생 자신의 생각이 정답인 교육입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별로 협동하고 또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학기 속 아이들은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게되는 것이죠. 




    >>>중학생 1학년 행복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공부부터 해야 한다.


    수동적으로 지식을 넣으려는 교육은 그만해야 합니다. 나중에 훗날 고마워 할 것이다? 몰론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자유학기 속 교육이 디자인돼야 합니다. 평생을 남의 지시에 따라 사는 인생이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하겠습니까?


    제가 자유학기제 기획취재를 진행하게 된 이유. 순전히 저의 동기부여가 강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는 결과, 성취를 이뤄내게 됐습니다. 저술 출판으로 이어진 책 <이것이 자유학기제다>가 2015년 한해 동안 출판된 책중 교양부문 세정도서(구 문화부 우수도서)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기획취재를 진행할 때 난간에 부딪치는 일이 많았는데, 역설적으로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집사람, 아들, 딸의 인생이 아닌 나 김상태의 인생을 잠시나마 살게 된 겁니다. 


    이런 긍정의 경험은 강력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재미는 또 다른 재미로 이어지게 됩니다. 저는 자유학기 속 우리 아이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딱 한 번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사는 재미를 맛본 아이들은 내버려둬도 저절로 책을 펼쳐 들게 될 겁니다. 스스로 하는 공부를 시작할 겁니다. 자유학기제의 대상 아이들이 나이가 어리다고요?


    하지만 정말 좋은 시점입니다.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가 바로 그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인식하고는 방향도 잡지 못하고 수능을 향해 달려간다면 이보다 불행한 삶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시 주체성을 키우는 프로그램 디자인법


    아일랜드 사회는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 등 선호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에서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또 의사 자격 시험이 따로 있는데, 이 시험도 만점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경쟁이 없을 순 없지만 아일랜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1의 만 15세 아이들에게 전환학년이라고 해서 여유를 선물하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이른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고1때 문과와 이과를 결정할 때 아일랜드 아이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게 되는 셈이죠. 정비소에도 가보고, 항공사에도 인턴으로 취직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실제 자신이 생각했던 화려한 변호사의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진로를 바꾸기도 하죠. 


    우리 사회는 실패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수능 이후로 미뤄져 있습니다.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실패하고 좌절합니다. 서울대 학생중 상당수가 자신의 전공이 무언지도 모르고 진학하는 현실입니다. 사회적인 낭비가 어마어마합니다. 


    9급 공무원 시험도 몇백대 1이 될 정도입니다. 유능하고 실력있는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간다면 좋겠지만 안정적인 직업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죠. 


    왜 이럴까요?


    어디서부터 문제일까요?


    과연 자유학기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고민이 앞섭니다. 


    분명한 사실은 자유학기제라는 교육개혁 도구는 잘 활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자유학기에 우리 아이들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자유학기를 위해 아일랜드의 40여년의 경험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만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두가지 입니다. 


    가시카(GAISCE)와 영쇼설이노베이터스(YOUNG SOCIAL INNOVATORS)



    >>>도전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가시카, 실천의 힘을 믿는 영쇼설이노베이터스


    가시카는 우리나라말로 옮기면 위대한 성취 정도로 해석된다. 아일랜드 고유어이다. 자원봉사, 개인기술, 체육활동, 모험여행 등 4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만 15세 이상의 청소년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자신의 활동을 찾아 멘토와 함께 성취를 이뤄냅니다. 일정한 규칙을 정해주고 그 안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모두 이수하면 대통령이 주는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전과 성취에 대한 격려와 응원입니다. 








    영쇼설이노베이터스는 행동을 중요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청소년이 주축이 돼 팀별로 활동해야 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이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행동, 즉 액션(ACTION)을 해야 합니다. 올해(2015년)에는 성소수자 차별 금지에 대한 캠페인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일랜드는 이처럼 청소년들을 가르치려는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사회변화의 주체로서 함께합니다. 다소 미숙하고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경험을 위해 어른들은 조언과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것 보다 더욱 더 주체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그런 장을 만들어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독수리에게 잡아 먹히지 말라고 새장안에만 가둬두고 보호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많들어야 합니다.불확실한 세상을 탐험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학기 활동이 될 수 있겠죠. 또한 진정한 진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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