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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면서 노는 학교
    2017. 3.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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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의 직업은 뭘까?

    공부하기? 시험보기, 숙제하기? 학원가기?

    천만에!


    어린이들은 노는게 직업이다.

    놀면서 자라고, 놀면서 배우기 때문이다.

    놀면서 삶의 기쁨을 발견한다.

    놀고 싶어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당연한 권리이고, 어른들의 의무이다.


    허나 우리 현실은 어린이를 작은 어른으로 여긴다. 

    시험공부해야지, 학원 다녀야지 기계가 따로없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르고 생각이나 바라는 것이 모두 다르다. 

    그런데 어른들은 자기 욕심대로 어린이를 '만들려고'하고 '길들이려'한다.

    어린이는 화분 속의 나무가 아니다.


    쉬면서 노는 학교.

    어릴 적부터 꿈구던 학교이다.

    정해진 시간표도 없고, 숙제나 시험 같은 건 아예 없다.

    그야말로 마음놓고 뛰놀면서 타고난 자신의 재주를 가꿔가는 학교.


    훌륭한 인재는 학교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1991년 김자환. 쉬면서 노는 학교를 펴내면서 중.





    참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됐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당시는 국민학교였죠.)에 제 인상에 가장 깊게 남아 있던 책입니다 .

    서문을 보면서 깜짝놀랐습니다. 

    제가 기자 생활을 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선택한 교육 사업.

    마을과 학교를 잇는 교육. 

    마을에서 아이들이 재미나게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생각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 한권의 힘.

    그때부터 쉬면서 노는 학교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듯 합니다. 


    떠들고, 장난치고, 군것질하고, 쉬면서 놀고 싶은 어린이들!


    1991년.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의 책 속에서 현재의 정답을 찾고 있습니다. 


    민주적인 학급운영 방식.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학교.  

    수학을 좋아하게 된 성아는 스스로 공부해서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발휘하고, 

    덩치는 컸지만 왕따를 당했던 성렬이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고.

    주인공이자 부자집 아들 은구는 학원에 다니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림그리기에 대한 열망을 쉬면서 노는 학교에서 발견하고,

    백합반의 수학 평균점수가 무려 97점. 강제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아이들.


    자기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아이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임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부럽습니다. 


    너무나도 오래돼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뇌리속에 잠재적으로 내게 영향을 주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 방향이 지금의 나를 이끌어 왔는지도.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한 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제 이런 의견에 대해서 "아이들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올라온 아이들이 어느정도 강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피아노를 억지로라도 가르쳐 놓으면 나중에라도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공감합니다. 충분히. 하지만 우리 교육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강제를 강요하는 식이죠. '어른의 좋은 경험을 무조건 따르면 나중에 네 삶에 보탬이 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느리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기다려줄만한 여유가 우리 교육 시스템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이들이 행복하지 않는 대한민국이 된 것은 아닐까요? 남의 시선을 의식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야 하는, 하지 않아도 될 교육을 어쩔 수 없이 시켜야 하는. 답답합니다. 너무나도. 우리 교육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 또 돈 즉 물질이 풍성해도 당연히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


    자기 안에서 동기가 부여돼 삶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경험을 가르쳐 주는 것이 주입식 교육보다 더 빠른 길임에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주입식으로 정답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 빠른 길이라 여기기에 역설적으로 창의적으로 세계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어릴 수록 더 잘 놀고, 자신을 만나봐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너무 없습니다. 


    그러니 성인이 된 지금에도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게 아닐까?


    성공할 기회, 실패할 기회.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닐까?

    어릴 때부터 우리는 너무나 정답을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답을 맞추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낼 수 있게 하는 교육,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교육. 이런 교육이 어릴적에 더 많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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