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8) 독일의 맛 돼지족발카테고리 없음 2013. 1. 21. 18:53
독일에서 진정 제대로 된 음식을 만났다. 내 입맛을 완전 사로 잡았다. 교민 간담회를 할 때도 한국 음식만 먹었고, 현지식을 먹는다고 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만난 독일식 돼지족발은 그 모든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음식점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관공서의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유명 맛집이란다. 돼지 족발은 일단 크기가 엄청나다. 우리나라는 살코기보단 비계가 많은데, 독일 족발은 고기가 많았다. 그냥 다리가 하나 접시에 올라와 있다고 보면 된다. 많이 걸었기 때문에 항상 배가 고팠는데, 모처럼 맘껏 먹었다. 족발 옆에 무채같은게 나왔는데, 느끼한 맛을 쏴악 날려줬다. 모니모니해도 역시 여행을 떠나면 그나라 음식을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고기도 노릇노릇 잘익어서..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7) 독일 레지던츠를 보고 '있는건 잘 보존하자'는 생각카테고리 없음 2013. 1. 13. 16:44
독일 레지던츠는 유명한 관광지다. 주교가 살던 곳인데, 그 당시 종교의 타락도 엿볼 수 있다. 주교의 침대가 더블이다. 널찍한 마당에 아직도 겨울인데 풀이 자라나 있었다. 천재 건축가 발태자노이만이 설계했다고 한다. 고대 신화와 더불어 레지던츠는 이야기를 지닌 곳으로 지속적으로 부를 창조하고 있었다. 유럽에 와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보수적인 동네라고 여겨졌다. 이전의 것을 존중하고 그것을 보존해 나가는 것, 이를 통해 현재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한번 만들 때 제대로 만들고, 쉽게 없애지 않는다. 꾸준히 관리하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전통을 고수하며 지내는 삶의 방식. #1. 며칠전에 우리 동네에 새로 길이 뚫렸다. 산을 다 깍아서 만들었는..
-
정전 60주년, 통일이 올까카테고리 없음 2013. 1. 10. 17:39
1월 9일자 6면 조선일보을 보니 재미난 조사가 실렸다. 참조(정전 60년 국민 설문, 한반도 평화위해 필요한 것) 올해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DMZ가 설정된지 환갑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정년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예전만큼 강하게 와 닿지 않는 듯 보인다. 분단의 아픔을 겪은 세대는 지나고 분단 이후 생활에 익숙한 세대만 대다수다. 나부터도 구지 통일을 해야 하는 의문이 든다. 북한에 여행을 갈 수 없다는 아쉬움 정도의 느낌. 당장 내 지갑에서 통일세를 내라면 반발이 생길 듯 하다. 그래도 통일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듯하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인데, 정전 60년 한반도의 지속적 영구적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16) 독일 로렐라이, 마리엔베르크 요세, 알테마인 다리카테고리 없음 2013. 1. 8. 15:34
여행의 기본은 그곳이 어디인지를 기억하는 것인데, 난 머리가 나쁜건지 아님 아예 관심이 없는건지.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잘 모르겠다. 이 여행이 이미 1년전이었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에 와서야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서 그런지 어디를 어느 순서로 갔다왔는지도 헷갈린다. 국민학교 시절 동요로 배웠던 로렐라이 언덕. 바로 그 곳에 갔다. 아리따운 여인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뭔 관광지야~. 내가 살고 있는 춘천의 뒷산보다 못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또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여행지에 살고 있는 사람과의 소통, 바로 그걸 즐기려고 떠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스토리가 있으면 누군가에게는 감동의 ..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5) 독일 뤼데스 하임카테고리 없음 2013. 1. 6. 17:05
독일 상점은 주말에 거의 문을 열지 않는다. 주말인데 쉬는 것이 당연지사.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안 그렇겠나.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유럽까지 왔는데, 주말에 그냥 방구석에 앉아 쉴 순 없는 노릇이다. NH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탔다. 한시간쯤 달려서 도착한 곳은 강 건너 지난 밤 호텔이 보이는 언덕이었다. 아무리 유속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독일이 다리 놓는 기술이 부족해서 한 시간을 돌아서 강 반대편으로 가야 하진 않을 듯 보인다. 구지 다리가 필요다고 여겼을 것이다. 환경도 파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능하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독일. 그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듯 보였다. 첫 시작이 좋았다.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면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다리 ..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4) 독일 교포 간담회카테고리 없음 2013. 1. 3. 18:57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독일 빙겐까지. 정말 꽉찬 일정이 이어졌다. 나른해질만도 했는데 정말 의미깊은 독일 교민 간담회가 저녁에 열렸다. 오랫동안 독일에 정착해 살고 있기 때문에 며칠동안 여행하는 나로서는 깊이 있는 독일 사회를 만날 절호의 기회가 된다. 하지만 뭔가 묵직한 것이 느껴진다. 교민 간담회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일행을 버스로 태워준 운전기사였다. 이미 독일 노동법이 규정하고 있는 노동시간을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이런 저녁 자리가 결코 반갑지 않은 것이다. 난 독일 교포신문의 조인학 편집장의 옆자리에 앉았는데, 도대체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의 방해는 집요해졌다. 덩치도 큰데 인상을 찌푸리면서 테이블을 발로 밀어서 식사를 방해했다. 온통 그..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3) 독일 만하임대학교와 여유카테고리 없음 2012. 12. 30. 16:57
만하임대학교. 경제학이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건물은 고풍스럽다. 입구에서 보면 정면과 양쪽으로 날개가 둘러쌓고 있는 'ㄷ' 형태로 보였다. 방학중이라 학생들도 없고 전체적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갔는데, 문이 특이했다. 넓진 않지만 위쪽으로 아주 높았다. 겨울이지만 전체적으로 춥지는 않았다. 만하임대학교를 잠시지만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대학과 비교해 봤을 때 그닥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실질적으로 내부 사람들과 만남을 갖지 못한 이유도 있었고, 외관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사람이 중요한 듯 하다. 이런 말을 들었다. 방학 때는 교수들에게 월급이 지급이 안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만 해도 방학이 거의 6개월이나 된다고 하는데, 나머..
-
유럽교육탐방 뒷담화 (12) 독일 만하임 종합학교 게잠트슐레카테고리 없음 2012. 12. 23. 16:19
독일 주정부에서 교육담당 공무원을 만난 뒤 바로 인근에 있는 게잠트슐레를 찾았다. 게잠트슐레는 일종의 종합학교로 보면 된다. 여러 학교가 통합돼 있다. 김나지움과 레알슐레가 합쳐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문계와 실업계가 합쳐 있는 형태다. 이 학교를 보면 대충 독일의 교육 시스템이 어찌 된 건지를 감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그랬다. 학교장을 만나고 간단히 인사한 뒤에 영어 수업에 참관했다. 7학년이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1학년 정도라는 한다. 남녀가 섞여 있었고, 20명이 책상에 앉아 있었다. 분위기는 자연스러웠다. 한국에서 찾은 손님들이 자신들의 수업을 참관한다니 다소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이는 한국이나 독일이나 마찬가지다. 이방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