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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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의 아빠, 육아의 신을 꿈꾸다하대소아빠의 육아일기 2019. 1. 7. 20:45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모른다. 회사 노트북이니 더욱 그렇다. 망가지면 안되니까. 휴일 이메일로 자료도 배부해야 하니까. 그래서 일하는 노트북은 아이들에게는 사용 금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나의 시간이 필요할 때다. 그렇게 노트북에 아이들을 맡겨 놓은지 1시간정도 지났을까. 첫째딸의 작품이 나왔다. 위의 그림이다. 글이라는 대목으로 시작해서 "아빠 고맙습니다."라는 글귀에 눈에 들어온다. 창문에 있는 화분도 그렇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색도 모두 너무나 아름답다. 그림에는 아빠와 사랑하는 딸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파란색 의자도 있고, 옷도 디테일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아빠가 곰인형을 들고 있는데, 딸에게 선물하려고 한단다. 탁자위에 놓인 장난감과 바닥도 잘 그려내고 있다. 얼마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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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동네에 산다는 건하대소아빠의 육아일기 2018. 10. 15. 20:58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나의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저 살아가는 곳. 집. 안락한 환경. 머물고 싶은 곳.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곳. 난 어릴 적 혼자 밥을 먹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늘 안쓰러워 함께 계시곤 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 화려한 도심은 함께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는 멋진 장소였다. 인구 4만 7천명의 작은 농촌을 벗어나 서울로 향했을 때... 난 무척이나 심장이 뛰곤했다. 늘 항상 사람으로 가득찬 서울 생활에 싫증을 느낀 건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사람이 많았지만 난 늘 외로웠다. 말을 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곳. 사람 사이 난, 나 혼자라는 섬에 갇혀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다시 시골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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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소용없다카테고리 없음 2017. 10. 11. 16:33
애 엄마가 3살짜리 막내 딸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혼을 냈다. 엄마 허벅지에 아이를 가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차근차근 말을 전한다. 야단보다는 차분하게 말을 건낸다. 시작은 3살배기 딸 소은이에게 있었다. 뭐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언니랑 있다가 볼펜을 집어 던진게 화근이었다. 엄마의 말에 울음을 터트린 아이는 계속 울어댄다. "뚝~. 볼펜 주워와요..." 엄마는 단호하게 말을 전한다. "으아앙, 으아앙, 아니야"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 "응 네" 대답만하고는 볼펜이 내팽개쳐진 곳으로 가려하지 않는다. "아니 아니야" 엄마는 단호하다. "뚝 울음 그치고 볼펜 제자리에 가져다 놔요." 한시간 가량 훈육이 이어진다. '네'라고 답하고 엄마 허벅지에서 풀려난 아이는 또 '아니'라며 볼펜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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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사 꿈이 이뤄지는 길을 걷다카테고리 없음 2014. 10. 21. 09:02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지난 주 우리 가족 양양 속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낙산사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네요. 하은이의 꿈도 발견한 의미있는 여행이 됐네요. 여행의 시작은 작지만 소중한 인연에서 시작됐다. 지난 여름 원주에서 열린 모임에서 만난 한 선생님의 부탁으로 양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로 강의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양양 여행을 다녀오자 했다. 양양 낙산사 1,400여년된 고찰. 화재로 인한 소실. 아픔이 묻혀 있는 곳이다. 다시 복원돼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낙산사에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면 꿈이 진짜 이뤄질까. 가족의 행복을 기원했다. 첫째 딸아이 하은이는 어떤 꿈을 빌었을까. 전체적으로 낙산사는 낙원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안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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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가 별거냐 술 자리 한번 참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카테고리 없음 2011. 12. 9. 16:19
좀 가진 자가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그리 여유롭거나 착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어제 기부에 대한 참 괜찮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가진 인맥을 활용해서 기업에게 후원을 받아 각 학교 어린이들의 급식비를 지원해 주는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입니다. 춘천 출신인 이호 (사)학교녹색실천본부 이사장이 바로 그분이었는데요. 각종 동문회의 총무를 맡으면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인맥을 널리 알고 있더군요. 제 고향인 철원인데, 철원하니까 바로 어디 부처의 국장이 철원 출신이고 어디에 있고 등등.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더군요. 그분에게 신세(?)를 진 분들에게 술대신 기부를 하라고 권유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 롬싸롱 가서 술 한잔 마시면 200만원이 훌쩍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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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이다카테고리 없음 2011. 11. 24. 20:29
공기처럼 늘 제공되는 환경에는 관심이 부족합니다. 사람은 공기가 없다면 10분도 안돼 죽을 것입니다. 매우 소중한 자원이죠. 이처럼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시간은 바로 돈이기도 하고요. 오늘 맨즈헬즈라는 잡지를 보니까 경제관념이 부족한 저도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더군요. 자신의 연봉에서 공 세개를 빼고 2로 나누면 바로 한시간당 자신이 벌고 있는 돈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연봉 3,0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때, 공3개를 빼면 3만원이니까요.. 절반은 바로 1만5,000원. 시간당 자신이 벌어들이고 있는 금액은 바로 1만5,000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가정했을때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10분이면 갈 거리를 걸어서는 1시간이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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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사랑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습니다 허문영 시인 서간시집카테고리 없음 2011. 9. 15. 12:49
허문영 시인이 그동안의 편지를 모아 엮은 책 를 펴냈군요.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요즘 세대에서 편지는 정말 잊혀진 의사 전달 수단인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만해도 엄청난 편지를 썼는데요. 매일 하루에 한번씩 편지를 쓰면서 애틋한 감정은 더욱 고조되고, 편지의 주인공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져 갑니다. 사실 요즘 군대가 그리 힘들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어려움을 이겨내지도 못할 거면 삶을 살아가면서 더 큰 고난은 어찌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래도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라면 많이 힘듭니다. 조금이라도 잊어 보고자 펜을 들고 편지를 써내려 갑니다. 매일 행정병이 가져다 주는 편지를 기다리며, 오늘은 편지가 오질 않았네 하며 또 다른 편지를 쓰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