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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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동네에 산다는 건하대소아빠의 육아일기 2018. 10. 15. 20:58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나의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저 살아가는 곳. 집. 안락한 환경. 머물고 싶은 곳.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곳. 난 어릴 적 혼자 밥을 먹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늘 안쓰러워 함께 계시곤 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 화려한 도심은 함께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는 멋진 장소였다. 인구 4만 7천명의 작은 농촌을 벗어나 서울로 향했을 때... 난 무척이나 심장이 뛰곤했다. 늘 항상 사람으로 가득찬 서울 생활에 싫증을 느낀 건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사람이 많았지만 난 늘 외로웠다. 말을 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곳. 사람 사이 난, 나 혼자라는 섬에 갇혀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다시 시골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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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스카이워크에 가다카테고리 없음 2017. 4. 4. 16:13
소양강스카이워크로 향했다. “아빠. 회사 가요?” 주말에도 집을 나서는 아빠를 보며 5살짜리 아들이 묻는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아빠의 빈자리는 엄마가 채우면 되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근교라도 놀러 갔다 오자’고 마음먹고 소양강스카이워크로 향했다. 새롭게 생긴 관광지인 데다가 오히려 춘천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개장 이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쉽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고, 시원한 강 바람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다. 결론적으로 소양강스카이워크를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은 소소함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아빠. 우리 어디로 가요?” “소양강스카이워크로 갈거야.” “거기가 어딘데요?” “음, 일단 가보자.” 봉의산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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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 찾기에 빠지다카테고리 없음 2017. 2. 16. 16:26
지난 겨울의 일이다. 춘천에 위치한 작은 학교 신포중학교에서 나는 생각놀이터라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생각놀이터는 생각과 놀이터의 합성어다. 생각은 마음이다. 생각은 뇌이다. 생각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 자기다움이라는 책을 펴낸 권민 작가는 아름다움은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정의된다고 했다.신포중학교에서 열린 생각놀이터에서 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길 원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가치를 깨닫길 원했다. 그래서 자기다움이란 키워드를 끄집어 냈다.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뭔가를 자꾸 강요해요." 신포중학교는 작은학교다. 전교생이 20여명이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다. 20여명 모두가 1인 1악기를 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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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서면 길 옆 상점에서 복숭아 구매하기카테고리 없음 2015. 9. 4. 09:15
춘천은 굉장히 아름다운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가 있습니다. 춘천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의 코스랑 유사하죠.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는 춘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의암댐에서 박사마을로 유명한 서면쪽으로 오랜만에 자동차를 끌고 나왔습니다. 복숭아가 끝물이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복숭아를 사야겠네요. 딱딱한 복숭아보다는 물렁한 것이 더 달더라고요. 맛이 어떠냐고 여쭤 봤더니... "그럼 먹어봐야지" 하시면서 한조각씩 썰어 주셨어요. 역시 산지에서 사는 복숭아는 이런 덤의 매력이 있는것이겠죠. 울 집사람 몸이 무겁지만 첫째와 둘째가 좋아하는 복숭아를 한푼이라도 더 깍기 위해 노력합니다. ㅋㅋ 아이들은 복숭아보다는 시원한 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네요. 복숭아좀 먹어보고 놀아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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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레일바이크, 옛 철길의 재탄생카테고리 없음 2015. 8. 24. 11:43
강촌 레일바이크. 생기지 꽤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처음 즐기고 말았네.4인기준 3만5천원. 2인은 2만5천원. 중간에 사진 찍는 장소가 있다. 막판에 내리면 우리의 사진이 인화돼 액자에 담겨 있다. 가격은 1만원.코스는 김유정역에서 강촌 방향으로 가는 레일바이크를 탔음. 내리막이 꽤 있어 덜 힘든편.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이나 더우면서도 시원한 바람. 자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좋았음.오후5시가 막차....우린 오후4시 출발.....총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정도.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럭저럭 많았음. 처음에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리다가 중간에 잠시 쉬고......뒤에 작게 보이는 청춘 낭만 기차를 타고 강촌역까지 이동함. 강촌역에서는 김유정역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가 한시간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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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춘천밴드페스티벌에서 만난 인디밴드 박카스텐카테고리 없음 2014. 10. 28. 16:14
열광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들 의자에 않아서 팔짱만 끼고 있지도 않았다. 확실히 이름 있는 밴드의 공연은 그 이름값을 한다. 2014 춘천 밴드페스티벌이 열린 둘째날. 밤 9시가 다 되갈 무렵. 인디밴드 박카스텐이 등장했다. 보컬의 활력넘치는 무대매너는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인디밴드에는 관심도 없는 내가 몸을 움직였을 정도였다. 어느새 무대앞으로 나간 관중들 사이로 내가 나도 모르게 서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아이폰을 꺼내들었다. 동영상을 촬영했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렇게 휴대폰을 들고 촬영을 했다. 앞쪽 스피커의 쿵쾅거리는 사운드가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했다. 삐잉삐잉하면서 뭔가 중독성이 있는 리듬이 흘러나온다.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자꾸 듣고 싶게 만드는 박카스텐의 노래들. 이제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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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앙시장 안에 있는 커피숍 궁금한 삼춘네 이층집카테고리 없음 2014. 9. 25. 17:45
젊은이. 전통시장과 어울리지 않은 단어인 것 같다. 춘천의 중심지에 위치한 중앙시장. 재래시장이 요즘 떠들썩하다. 젊은 기획자들이 모여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그중에 대표적인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커피숍 궁금한 삼춘네 이층집을 이제서야 가게 됐다. 고리따분할 수 있는 공간인데. 젊음이 더해지면서 재미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청년들이 새로운 시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뜨고 있는 경제 용어중에 퍼플오션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레드오션과 블로오션의 중간말로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이경규의 꼬꼬면처럼 블로오션의 시장을 개척하는 생각의 전환이 요구되는 새로운 시장이다. 전통시장 살리기가 시대의 화두가 된 시점에 젊은이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블로오션을 창조해 내는 모습 정말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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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북산면 시골에 위치한 추곡초교의 나홀로 졸업식카테고리 없음 2014. 2. 18. 15:05
강원도에는 소규모 학교가 많다. 그중 춘천시 북산면에 위치한 추곡초등학교. 올해 나홀로 졸업식을 치웠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런 나홀로 졸업식을 거행한 학교가 8곳이나 된다. 4곳은 졸업생이 없어서 졸업식 조차 열지 못했다. 원인을 이야기 해보자면 입만 아프겠지만. 도심 쏠림 현장. 모든 부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다보니 이외 지역은 열악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강원도는 최대의 피해자다. 서울, 경기에 인접해 있다. 교통 여건이 나아질수록 이런 빨대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추곡초교는 예전에 꽤 많은 인구가 살았던 동네였다고 한다. 2만여명가량 주민이 있었는데, 댐 건설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면서 먹고 살거리가 사라졌다.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이주해도 뭐 해먹고 살게 없는 것이다. 그래서 6개..